미누에게 주어지는 공로패
다문화사회 :
2009. 11. 12. 18:03
이주민 '미누'를 아는 사람이 꽤 늘었다. 그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장기 체류 이주민에 대한 강제 추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인지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끝까지 싸우겠다던 미누, 그래서 갑작스런 그의 강제출국 명령이 황망하기만 했다. 모두들 그랬다. 금요일 저녁, 두 통의 문자가 술자리 테이블 위에 놓아둔 내 휴대전화기를 울렸다.
'미누, 금일 저녁 강제출국'
'**씨 단속 걸려서 목동출입국사무소에 있답니다'
한 사람의 이주민이 타의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갔고, 또다른 이주민 역시 타의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 같다는 내용이 문자 두 통의 전문이다. 단속 사유이자 추방의 이유가 된 것은 불법체류. 불법과 합법의 경계 사이에 서 인간의 체류 조건을 한정 짓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보호소의 간판을 단, 교도소나 다름 없는 곳 안에서 전화기를 통해 부른 미누의 편지는 꽤나 많은 이들을 울렸다. 유통기한이 정해진 상품에 자신의 처지를 빗댄 그는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이였다. 김치에 삼겹살, 소주 한 잔 곁들이고 싶다던 그는 지금 네팔에서 김치와 삼겹살을 먹고 있다.
그런 미누에게 공로패가 주어진다. 미누만큼 황망해하던 친구들이 이주노동자의 인권 신장과 한국사회의 다양성 확산을 위해 기여한 그의 공로에 대해 작은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마음까지 보듬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감사패 하나가 미누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이미 한국에서의 공로패 전달 행사는 진행된 후다. 네팔에 가는 친구 편에 다음달 초 미누에게 공로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미누의 사례는 이슈와 이슈의 타래 속에서 그대로 묻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수유너머N이 '이주노동자와 희망의 정치학'을 주제로 이달 24일부터 4주 동안 특별강의를 진행한다. 이달 28일에는 리더를 잃은 스탑크랙다운'이 6주년 기념공연을 펼친다.
연말을 맞아 불법체류 이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단속 대상인 이주민, 이들을 채용한 업주, 단속의 주체인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벌이는 숨박꼭질, 그 사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짓는 건 자못 무의미하다.
그 누구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불법이란 딱지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그게 미누에게 전달될 공로패에 담긴 이야기다.
보호소의 간판을 단, 교도소나 다름 없는 곳 안에서 전화기를 통해 부른 미누의 편지는 꽤나 많은 이들을 울렸다. 유통기한이 정해진 상품에 자신의 처지를 빗댄 그는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이였다. 김치에 삼겹살, 소주 한 잔 곁들이고 싶다던 그는 지금 네팔에서 김치와 삼겹살을 먹고 있다.
출처 : 프리미누
그런 미누에게 공로패가 주어진다. 미누만큼 황망해하던 친구들이 이주노동자의 인권 신장과 한국사회의 다양성 확산을 위해 기여한 그의 공로에 대해 작은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마음까지 보듬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감사패 하나가 미누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이미 한국에서의 공로패 전달 행사는 진행된 후다. 네팔에 가는 친구 편에 다음달 초 미누에게 공로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미누의 사례는 이슈와 이슈의 타래 속에서 그대로 묻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수유너머N이 '이주노동자와 희망의 정치학'을 주제로 이달 24일부터 4주 동안 특별강의를 진행한다. 이달 28일에는 리더를 잃은 스탑크랙다운'이 6주년 기념공연을 펼친다.
<수유너머N 특별강의 '이주노동자와 희망의 정치학'>
1강.(11.24) 한국 사회와 이주노동자 (조원광)
2강.(12. 1) 이주노동자와 환대의 윤리 (최진석)
3강.(12. 8) 이주노동자와 가시성의 정치학 (정정훈)
4강.(12.15) 이주노동자와 다문화주의 (변성찬)강좌회비: 5만원
시간: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이주노동자밴드 '스탑크랙다운' 6주년 기념 공연>
일시 : 11월28일(토) 오후 6시~10시
장소 : 요기가 갤러리 (3141-2603) http://yogiga.com
입장료 : 무료
연말을 맞아 불법체류 이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단속 대상인 이주민, 이들을 채용한 업주, 단속의 주체인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벌이는 숨박꼭질, 그 사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짓는 건 자못 무의미하다.
그 누구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불법이란 딱지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그게 미누에게 전달될 공로패에 담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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