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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11 울화통 쇼핑몰! by 망명객
  3. 2010.10.04 그 여자의 결혼식 1 by 망명객
  4. 2010.09.07 자그니? 내겐 여전히 짧은이... by 망명객
  5. 2010.08.09 산티아고에 비가 내리나? by 망명객
  6. 2010.08.04 화이트 2 by 망명객
  7. 2010.07.30 삼다수가 동생들의 급식! by 망명객
  8. 2010.07.14 2010년 7월 13일, 흐림 by 망명객
  9. 2010.06.17 그래, 주성치와 함께라면 행복했지... by 망명객
  10. 2010.06.14 천형 by 망명객
김정은의 초콜릿 티켓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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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통 쇼핑몰!

길위에서 : 2010. 10. 11. 21:12
온라인쇼핑몰에 단체점퍼를 주문했다. 입금도 이미 지난 1일 마친 상황. 단체점퍼 구매 업무를 맡은 친구가 와서 말하길 "입고가 늦어진다고 이달 말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하죠?"

온라인 주문 당시 입금 후 3-4일이면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고 공시한 쇼핑몰이다. 구매 담당자에게 전화번호를 받아 직접 전화를 걸었다. 쇼핑몰 담당자는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꺼내질 않았다. 대책을 요구하는 내 언성이 높아지자 여직원은 잠시 기다려달라더니 젊은 남자를 바꿔준다. 

젊은 남자가 구질구질 사연을 설명한다. 납품업체가 사정으로 입고가 늦어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아까 여직원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그는 또 다시 내게 늘어놓았다. 내 언성이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이 아저씨 대책이랍시고 두 가지 안을 제시한다. 1. 그냥 자기들 물건 납품날까지 기다리시던가 2. 입금받은 금액 돌려드릴 테니 딴 데 알아보란다. 이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이벤트를 위해 단체복을 맞춘다. 이미 입금 후 10일이나 지난 상황. 왜 내가 자기들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가. 

1안과 2안을 선택하라는 말에 화가 나서 내 언성이 더 높아졌다. 급기야 전화기 너머에서는 욕설과 함께 배 째고 그냥 계좌번호나 부르라는 식이다. 내 언성이 높긴 했지만 내가 경어를 쓰거나 욕설을 사용한 건 아니다. 백 번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니들 돈 안 받으려니 알아서 하라는 게 쇼핑몰 사장의 정책이다. 

소비자가 장사꾼 사정 봐가면서 물건 주문하는 거 봤나? 그럼 애초 공장 사정으로 물건 배달이 늦어질 수도 있단 사실을 공지하던가. 합리적으로 따졌을 때 배달비를 빼거나 물건 값을 낮춰주던가 아님 다른 업체로 돌려줘야 하는 게 상도다. 소비자한테 욕설이라니, 그 사장이란 사람이 내 앞에 있었으면 정말 주먹이라도 날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막판 한 마디 던져준다. "쇼핑몰 사업 온라인 사업이기 때문에 입소문 조심하세요"

그 한 마디가 위력을 발휘하긴 하더라. 여차저차 물건은 늦어진다. 서비스산업 인력 늘린답시고 온라인 쇼핑몰들이 늘어나는 판국에 이런 식의 서비스라면 절대 안 받고 말겠다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듯하다.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자. 현재, 해당 쇼핑몰은 납품 지연에 대한 그 어떤 공지조차 띄우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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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그 여자의 결혼식

길위에서 : 2010. 10. 4. 03:25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하얀 웨딩드레스의 그녀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남녀 한 쌍이 부부로서 인생 제2막에 들어서는 자리, 축복만이 가득해야 하는 자리에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들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나 또한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신부는 현재 파업중인 조합원. 130여일 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도 서로 사랑하는 남녀의 결혼식은 막을 수 없었다. 식장에서 테이블 하나를 차지한 지인들 사이에 피상적인 농담이 오간다. 모두가 파업 대오와 함께하는 건 아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지만 각자 계약 상 신분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파업 대오에서 이탈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파업 대오를 지키고 있다. 사업장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그렇다고 사업장이 안 돌아가는 건 아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인간적 정(情) 사이에서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사업주가 보낸 축하화환 앞에서 인사를 나눈 각자 비 내리는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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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내 기억으론 그의 아이디가 '작은이'였다. PC통신 시절 만났던 '작은이'는 '자그니'로 여전히 온라인을 주름(?)잡고 있다. 그 당시 나는 그를 '짧은이'라 불렀다. 할 말 많은 사람이 블로그를 만났으니, 진정 물고기가 물을 만난 셈. '파워 블로거'란 직함(?)으로 모 텔레비전 프로그램 화면에 나와 날 놀라게 한 그가 책을 냈다. 책 내용은 '자그니'의 블로그 글을 참고하시라. 

새파랗게 어린 후배가 진행하는 '자그니 인터뷰'에 동행했다. 참 오랜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그는 시끄럽다. 출판 사유와 책 내용을 묻는 후배의 질문에 그의 거침 없는 입담이 쏟아진다. 이 양반, 답변 중간중간 겸연쩍다는 표정을 내게 날린다. 지인 앞에서 자기 자랑도 아닌 책 자랑을 하려니 부끄러울 수밖에...

수염 자르는 것도 귀찮다는 그. 여전히 젊고 자유 분방하게 사는 모습은 여전히 짧은이다. 


to. 자그니. 사진은 곧 보내드리리다~! 책 리뷰는 유저스토리북스에 올려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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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비가내린다세상끝남미로의100일로드무비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북/남미아메리카기행
지은이 박지호 (위즈덤하우스, 2010년)
상세보기


박 선배가 책을 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똑같이 박 씨 성을 가진 선배 두 명이 함께 책을 냈다. 

"산티아고에 비가 내리나?"

시비조 말투로 저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책 아직 안 읽었냐는 되물음이 돌아온다. 한 권 보내주겠다는 이야기에 사서 읽겠노라고 답했다. 소심한 반항이랄까. 

내가 투자한 책값은 몇 배의 술과 안주로 돌아올 것이다. ㅋ


ㅋ, 방금 알라딘 마일리지로 구매했다. 내일이면 받아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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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길위에서 : 2010. 8. 4. 23:35


국밥에 반주를 곁들여 조촐한 출장 뒷풀이를 진행했다. 창원과 함안을 거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우리가 들른 곳은 마산이었다.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PC방에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을 마친 뒤 '터미널 돼지국밥'집에서 때 맞춰 식사를 했다. 3,500원짜리 돼지국밥 두 그릇에 3,000원짜리 '화이트' 소주 한 병. 긴장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들고 간 장비의 무게가 폭염 아래 기갈을 더욱 부추겼다.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었다. 업무 진행사항 중 1단계가 끝났을 뿐. 창원에서의 일과 함안에서의 일 그리고 마산에서의 일이 서울에서 진행해야 할 일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술잔과 술병이 내 손을 불렀다. 초록색 화이트는 밍밍했다. 






Posted by 망명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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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제주도의 민선 1기 지자체 선거 유세장에 뜬금 없는 공약 하나가 떠올랐다. 한 후보가 지하수를 팔아 지방정부 재정을 확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수돗물 받아 먹는 게 당연하던 시절, 지하수를 '먹는 샘물'로 팔겠다던 신구범 후보가 민선 1기 제주지사에 당선된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내 기억으론, 지하수 팔아 마련한 재원으로 학교 급식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었다. 무상급식이 공약은 아니었다. 재원 확보가 될 경우 도민들에게 돌아갈 복지혜택을 열거하던 중 나온 이야기였을 뿐이리라. 당시 매일 새벽마다 자식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던 내 어머니가 특히 이 이야기를 좋아하셨다. 

지방자치시대의 개막과 함께 제주도가 '먹는 샘물' 사업에 뛰어든 결과가 '삼다수'다. '제주개발공사'가 사업을 총괄했고 '농심'이 유통을 맡으며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부동의 1위 제품이 된다. 서울에서 '삼다수' 패트병을 처음 접한 뒤부터 되도록이면 난 '삼다수'만 고집했다. 가난한 처지라 가끔 '봉평샘물'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되도록이면 '삼다수'를 마시도록 노력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삼다수'를 권하며 꺼낸 이야기가 있다. 

"야, 니들이 이거 마서야 내 동생들이 학교에서 급식 먹을 수 있어"




급식시설 마련을 넘어 무상급식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됐다. 비록 난 고등학교 시절 책과 도시락을 합쳐 10킬로그램 가량 되는 가방을 메고 통학했지만, 내 동생들은 급식 세대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한 시대를 넘어 또다른 세대가 무상급식 1세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스무살 어린 내 사촌 동생이 무상급식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물론 제주의 지하수 개발이 환경적 관점에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며 생수 개발과 판매를 두고 잡음도 들리지만, 진심으로 맛 없는 아리수보다는 봉평샘물이, 봉평샘물보단 삼다수가 맛있다. 삼다수 구입비의 일부가 내 동생, 내 후배들의 급식비로 쓰인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꼬랑지--
동주야~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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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공원 추모2관 113호 68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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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주성치와 함께라면 행복했지...
반야바라밀을 외치든 뽀로뽀로미를 외치든 말야.


허지웅의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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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천형

길위에서 : 2010. 6. 14. 23:12

학부 학생들과 함께 1년 52회 웹진을 기사를 꾸리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학보사처럼 1학년 선발과정부터 체계적으로 학생기자를 훈련시킬 수도 없고 그럴 여유조차 없다. 평균 활동 기간 반 년짜리 학생기자들을 위해 아이템 선정뿐만 아니라 기사 맥락까지 잡아주고 있지만, 최소한의 퇴고조차 거치지 않은 원고를 송고하는 녀석들에겐 그저 욕만 나올 뿐이다. 

캠퍼스는 기말고사 기간이다. 시험 기간을 염두에 둔 휴간이란 애초부터 없었다. 기사 맥락을 점검하는 전화에 한 녀석이 울음을 터뜨렸고 마감 시한을 넘긴 다른 한 녀석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기사를 수정하겠노라 울먹이는 녀석에게는 애초 취재 부실이 원인이었기에 기초 자료를 몽땅 넘기라는 말로 미안함을 덜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녀석은 어떻게 하려나 지켜볼 따름이다. 

대학 교육? 국어 교육, 특히 글쓰기 교육 강화에 한 표 던지는 바이다. 워크숍이나 멘토 등 외래어의 순화는 방송 현장도 중요하지만 단연코 대학 교육 현장에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 제길슨~~~

다행스러운 건 이제 이 짓도 끝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