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 쇼핑몰!

길위에서 : 2010. 10. 11. 21:12
온라인쇼핑몰에 단체점퍼를 주문했다. 입금도 이미 지난 1일 마친 상황. 단체점퍼 구매 업무를 맡은 친구가 와서 말하길 "입고가 늦어진다고 이달 말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하죠?"

온라인 주문 당시 입금 후 3-4일이면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고 공시한 쇼핑몰이다. 구매 담당자에게 전화번호를 받아 직접 전화를 걸었다. 쇼핑몰 담당자는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꺼내질 않았다. 대책을 요구하는 내 언성이 높아지자 여직원은 잠시 기다려달라더니 젊은 남자를 바꿔준다. 

젊은 남자가 구질구질 사연을 설명한다. 납품업체가 사정으로 입고가 늦어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아까 여직원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그는 또 다시 내게 늘어놓았다. 내 언성이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이 아저씨 대책이랍시고 두 가지 안을 제시한다. 1. 그냥 자기들 물건 납품날까지 기다리시던가 2. 입금받은 금액 돌려드릴 테니 딴 데 알아보란다. 이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이벤트를 위해 단체복을 맞춘다. 이미 입금 후 10일이나 지난 상황. 왜 내가 자기들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가. 

1안과 2안을 선택하라는 말에 화가 나서 내 언성이 더 높아졌다. 급기야 전화기 너머에서는 욕설과 함께 배 째고 그냥 계좌번호나 부르라는 식이다. 내 언성이 높긴 했지만 내가 경어를 쓰거나 욕설을 사용한 건 아니다. 백 번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니들 돈 안 받으려니 알아서 하라는 게 쇼핑몰 사장의 정책이다. 

소비자가 장사꾼 사정 봐가면서 물건 주문하는 거 봤나? 그럼 애초 공장 사정으로 물건 배달이 늦어질 수도 있단 사실을 공지하던가. 합리적으로 따졌을 때 배달비를 빼거나 물건 값을 낮춰주던가 아님 다른 업체로 돌려줘야 하는 게 상도다. 소비자한테 욕설이라니, 그 사장이란 사람이 내 앞에 있었으면 정말 주먹이라도 날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막판 한 마디 던져준다. "쇼핑몰 사업 온라인 사업이기 때문에 입소문 조심하세요"

그 한 마디가 위력을 발휘하긴 하더라. 여차저차 물건은 늦어진다. 서비스산업 인력 늘린답시고 온라인 쇼핑몰들이 늘어나는 판국에 이런 식의 서비스라면 절대 안 받고 말겠다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듯하다.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자. 현재, 해당 쇼핑몰은 납품 지연에 대한 그 어떤 공지조차 띄우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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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