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08.04 한나라당 트위터 기계군단의 성적표 6 by 망명객
  2. 2009.08.01 메신저 피싱 by 망명객
  3. 2009.06.29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 by 망명객
  4. 2009.06.17 인터넷이 다문화사회 이끈다 4 by 망명객
  5. 2008.07.23 인터넷, 따라가기 벅차다! by 망명객
  6. 2008.06.23 다음과 네이버,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차이 - 아고라를 둘러싼 단상 by 망명객
원문 : 한나라당이 풀어놓은 트위터 기계군단 (출처. Cyber is)

한나라당이 트위터에 진출했다. 민경배 교수의 지적처럼 딱 이들은 기계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계군단이란 호명에 개인적 호불호가 숨겨져 있지만, 누가 본들 이들은 딱 기계군단이다.

한나라당 트위터 기계군단 1호부터 9호까지 (그림에선 2,3,4호가 안 보인다 ㅋ, 출처: Cyber is)

그렇다면 우리 기계군단의 성적표를 잠시 살펴볼까? 8월 4일 현재 한나라당 트위터의 팔로잉과 팔로워의 수를 살펴봤다. (조사 시간 16:27-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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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racentris1 20
8
49
hannaracentris2 797 41 51
hannaracentris3 909 61 51
hannaracentris4 149 10 47
hannaracentris5 172 4 49
hannaracentris6 230 3 49
hannaracentris7 120 6 49
hannaracentris8 160 6 49
hannaracentris9 106 3 49
총계 2663
142
443
평균 295.89
15.78 49.22

각 호수별로 편차가 가장 큰 건 팔로잉 수다. 9개 기계군단이 전체 2663개의 평균 295.89개의 트위터와 관계를 맺고 있지만 팔로워의 수가 전체 142개로 평균 15.78임을 감안할 때 쌍방향은 고사하고 거의 일방향적인 짝사랑 수준이다. 물론 각 호수의 팔로잉 ID 분석과 팔로워 ID를 분석해보면 이들 기계군단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규모는 아주 미약한 수준이란 걸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아,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한나라당 트위터 1호기의 부진이다. 아무래도 당 홍보라인 책임자께서 몸소 1호기를 운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분께선 부하 직원들(2호기부터 9호기까지)을 독려해 무조건 국민들을 짝사랑하라고 지시하셨나 보다. 3호기의 팔로잉 수가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아마 3호기를 운용하는 이가 팀 내에서 가장 짬밥 안 되는 이일 가능성이 높다. (아, 이 부분은 개인적 추리다. 뭐, 알바생일 가능성이 더 높다. ㅋ)

네티즌 문화 이해는커녕 산업사회적 마인드로 디지털 시대의 공당으로 들어서 있는 이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내가 보기에 아직 파워포인트 애니메이션 효과를 선호하는 집단 중 1위는 바로 공무원 집단이다. 영원한 갑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PT 경합이나 제대로 한 판 붙어봤을 리 만무하다. 예비군 정신교육 시간에 대대장이 직접 관할하는 정신교육 시간의 그 촌티나는 PT들을 떠올리면 된다.

여당의 수준도 공무원 집단과 별 다를 바 없다. 그들이 트위터에 뛰어든 용기가 가상타. 그래도 공당이랍시고 한나라당 트위터 입성에 대한 기안과 내부 결재가 진행됐을 것이다. 이런 멍텅구리 같은 기안을 한 자나, 이를 결재해준 상사나 그 수준이 참 가관이다.

기계군단 아홉 전사들의 향후 행보는? 당연히 그들만의 리그다. 그들은 나를 팔로잉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들을 팔로잉 할 이유가 없다. 담배 떨어졌다는 메시지에 내 건강을 염려해주는 리플을 달아주지 않는 이상 난 그들의 글을 읽어줄 의향이 전혀 없다.

정부기관 블로그들은 재미도 있고 유익한 정보도 쌓아놓던데, 여당이란 녀석들이 이러고 있으니...

내가 기자라면 한나라당 기계군단의 이면을 취재할 것이다.
도대체 어떤 군상들이 이런 짓거리를 하는지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ㅋㅋ


Posted by 망명객

*** ( [**] Let Me LOVE U ) 님의 말 :
똑 똑 ~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 ( [**] Let Me LOVE U ) 님의 말 :
지금 바버 ?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집인데...

***( [**] Let Me LOVE U ) 님의 말 :
지금 안 바브면 부탁 하나 해도 되겟어 ?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뭐?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내용 들어보고

*** ( [**] Let Me LOVE U ) 님의 말 :
 나 지금 급한 사정이 생겨서 그러는데 너한테 여유돈 조금 있으면 빌려 줄수 있어 ?

 지인을 사칭하면서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전 요구 시 전화를 통해 반드시 대화 상대를 확인하십시오.자세한 안내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학생이 돈이 어딨냐?

망명객 ( 어느새 여름~! ) 님의 말 :


*** ( [**] Let Me LOVE U ) 님의 말 :
에휴


'오라방~'이라고 메신저 말 걸 녀석이 "똑 똑~"하고 말 걸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메신저 비밀번호를 해킹당한 것 같군요.

조심히 살아야 할 때입니다.

--;;;;;;;;;;;;;;;;;;;;;

공용컴퓨터에선 메신저 접속을 삼가야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윤태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Posted by 망명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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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를 위한 오픈소셜 PT자료.
개발자는 아니지만, 국내 거주 이주민 컴퓨터 활용 교육을 위한 잡생각(응?)들을 떠올리게 하는 단초로 업어옴.
좋은 자료 공유해주신 정진호 님께 감사를...
기술적 관점에서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단초가 사회적 관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에 대해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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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이주민 대상 컴퓨터 활용 교육은 오피스 중심의 직업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소통 채널 확보라는 측면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주민들이 지식인을 적극 활용할 정도로 한국어 숙련도가 높진 않지만, 자국어 콘텐츠 이용이나 생산 면에선 여타 유저들과 별반 다를 게 없죠.

컴퓨터 활용 교육에서 제 역할은 이주민들이 컴퓨터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겁니다.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취득하라는 게 주요 골자죠. 물론 어려움도 따릅니다. 컴퓨터 교육장의 공용 컴퓨터를 이용하기에 이주민들의 자국어 텍스트 입력이 원할치 않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인도네시아 친구들은 언어적 이득이 따릅니다. 인도네시아어의 글자 체계는 영어 알파벳을 차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이죠(아, 관찰의 결과입니다. 제 관찰이 틀릴 수도 있죠.)

제가 가르치는 교육생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국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메일과 블로그 계정을 만들고 디지털 사진을 주고받거나 다운받아 블로그에 게시하는 것 등을 주로 가르쳤습니다. 아, 댓글을 달고 트랙백을 거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블로그를 활용한 컴퓨터 교육 과정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이주민들의 말문을 틀어주는 겁니다. 단순히 웹 상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넘어, 삶의 기록이자 이주민들의 유의미한 발언 창구로, 최종적으론 국내 에스닉 미디어의 단초로서 블로그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 1회의 짧은 교육만으론 이주민들의 말문을 여는 게 참 힘드네요. 여기서 컴퓨터 교육이 기술 교육을 넘어 문화예술교육과의 접합이 이뤄져야 합니다. --;;;;;

사실 교육 초기에 함께 자원봉사 활동하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주민 교육생들에겐 블로그보다 미니홈피가 필요하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적극적으로 가입이 비교적 편한 해외 SNS서비스들을 둘러본 적이 있죠.

사실 국내 에스닉 미디어의 단초로서 이주민들의 블로그를 바라보는 건 극히 국내적 시각일 수도 있습니다. 이주민들이 컴퓨터 교육을 희망하는 건, 개인적 발전도 있겠지만, 고향에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손쉽게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에 기반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이것 또한 일반화시키기 어려운 제 개인적 관찰 결과입니다).






얼마 전부터 교육 시간에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조심스레 다루기 시작하더군요. 저야 뭐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고 있구나, 정도의 느낌만 받았을 뿐입니다. 정진호님 블로그 포스팅 내용을 보니, 인도네시아 친구들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군요. 위 그래프로 보자면 인도네시아 페이스북 사용자는 6백만으로서 인구대비 3%라는 소리죠? 인구대비 인터넷 이용 인구가 10% 정도(2008년 통계... 출처는 까먹었음)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거 아닐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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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저희 교육생들이 제게 페이스북을 권할 날이 오겠네요.
이래저래 각종 인터넷 채널들을 열어둬야 한다는 건데...
갑자기 귀차니즘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번 포스팅은 잡다구리한 중언과, 덜 성숙한 생각들의 나열... --;;;;;; 아놔~ 공부해야지~~!!!






Posted by 망명객

출처 : Auntie K

요즘 제가 주로 고민하는 부분은 이주민들과의 소통입니다. 소통 없는 삶은 무의미하니까요. RTV를 비롯해  지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R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던 MWTV도 마찬가지죠. 퍼블릭 엑세스 채널의 공공성은 인정하지만, 되묻고 싶은 건 정작 이 정부 들어 최악을 상정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전 RTV나 MWTV를 비판하는 입장입니다. 전 공공성을 상정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정부의 지원금만을 바라봐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에 대한 비판과 마찬가지입니다. 시민 없는 운동이란 비아냥거림에 언제까지 그대로 조직을 유지해야 하는 건지,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지켜보는 제가 이렇게 답답한데 정작 시민운동의 주체라는 분들은 얼마나 갑갑할까요. 아니, 이제 툭 까놓고 이야기할까요? 재생산 안 되는, 답보 상태의 운동이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지... 부디 최근 들어 늘어난 NGO학과에서는 이를 해명해주시길 빕니다.

아... 제목으로 돌아갈게요. 인터넷이 다문화사회 이끈다. 이주민 인구가 100만을 넘어섰습니다. 언어란 장벽이 존재하지만, 이주민들에게 인터넷은 자국 소식을 전하는 주요한 매체가 되고 있죠. 아, IT강국 대한민국이요? 그놈의 강국이란 소리 좀 빼라고 하시죠. 이들은 자국에서 겪은 인터넷 환경에 적확한 서비스들을 주로 이용합니다. 물론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용하던 서비스는 구미권 서비스가 대다수입니다. 몽골과 베트남 분들은 주로 야후 서비스를 애용하시더군요.

가끔 우리가 떠드는 인터넷 강국이란 소리가 인프라 강국이란 소리로 등치시키는 건 아닌지, 홀로 고민하게 됩니다. 인터넷도 문화적 상품이라 생각할 때, 드라마나 음악과 같이 문화적 할인이란 개념이 개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어에 따른 문화적 부산물이 이주민들의 인터넷 국내 서비스 이용에 장벽이 되는 것이죠.

6월 초, 이명박 대통령은 아세안 경제공동체 형성의 틀을 마련합니다. FTA에 버금가는 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죠. 한류 드라마 주인공이 아세안 퍼스트레이디들을 접견했습니다. 전 그 모습을 보면서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세안 회원국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단기적 처방일 뿐이었으니까요.

자, 밖으로 향한 시선을 안으로 돌려 봅시다. 이미 국내에선 다국적 유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고 다문화사회가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다민족 국가로의 이행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죠.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을까요?

전 인터넷이 다문화사회를 이끌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인터넷에 국경이 없듯, 언어적 장벽도 인터넷 앞에선 해결 가능한 문제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게 미래의 인터넷 사회입니다. 과거 미국 사회에서 민족 매체들이 행한 사회적 동인은 민족적 구심점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생성될 다양한 민족 그룹별 매체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리란 건 자명한 이치입니다. 다만, 신문과 방송을 위주로 한 구매체 중심의 민족 매체가 인터넷 기반으로 바뀔 수 있단 상상력을 발휘해봅니다.

광고 시장의 악화, 사회 공공성 약화에 따른 구매체들의 붕괴 시점에서 한국 내 민족 매체들이 무거운 조직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가벼운 매체, 기동전을 펼칠 수 있는 매체가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전 인터넷을 주목합니다. 공동체라디오도 활용 정도에 따라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상력이겠죠.

이주민들의 한국문화 동화 정도는 아직 측정된 수치가 없습니다. 그만큼 이주민에 대한 연구가 요원한 시점입니다. 단, 이미 밝혀진 정보에 의하면 이주민들이 겪는 문화적 갈등이 높다는 것과 이주민들의 문화 표현 욕구가 높다는 사실 뿐. 이를 프로그램화 했을 때 문제가 따릅니다. 단기 거주를 목적으로 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영구 거주를 염두에 둔 결혼이주여성자들을 대상으로 하는가에 따라 정책적 접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밝히고 싶은 건, 이주민들에게 인터넷을 알려주면서 한국 서비스들을 권하고 싶진 않다는 점입니다. 왜냐구요? 이주민을 포함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한국 인터넷 서비스 회원가입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이를 실명제의 어두운 면이라 표현합니다. 이주민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로서 전 이주민들에게 미국 서비스들을 이용하길 권합니다. 다음보단 구글을, 네이버보단 야후를... 그런 식이죠.

인터넷 세상에서 애국심은 조금 먼 이야기입니다. 반크를 들먹이실 순 있습니다만, 제 이야긴 그 친구들과 거리가  멉니다. 당장 개인의 입장에선 사용하기 편한 서비스를 이용할 따름입니다. IT강국이요? 조금 말을 정확하게 하시죠. IT인프라 강국일 뿐입니다. 당장 해외에 진출했던 IT서비스 업체들의 성적이 이를 반영합니다.

희망...
물론 희망은 있습니다. 이주민들에게 국내 인터넷 환경은 언어적 제약이 따릅니다. 업체에 따라 메인페이지 정도는 회원의 환경설정에 의해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구글은 이를 지원합니다. 그러나 다음이나 네어버는 이를 지원하지 않죠. 일억이 넘지 않는 한국어 이용자 전용 서비스와 전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기획한 서비스는 응당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할 순 없을까요?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는 아세안 인터넷 유저 인구만 보더라도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문제는 이를 지원할 법제도적 환경입니다.

전 제가 아는 이주민 친구들에게 구글 서비스를 권유합니다. 조금 느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글로벌 마켓을 상대로 기획한 서비스라, 구글은 이주민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요? 가입이나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바꿔주시죠. 응당 한국어 이용 유저들도 적은 마당에 글로벌 마켓에서 살아남긴 힘든 서비스들입니다. 너무 매몰찬가요?

전 인터넷이 다문화시회를 이끌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다만 국내 포털을 염두에 둔 기획은 아닙니다. 한국의 다문화를 이야기할 때 늘 걸리는 건 언어적 문제입니다. 저도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다국어를 염두에 두지 않은 서비스는 국경 안에 머물 뿐입니다.

귀국 후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인도네시안 친구가 있습니다. 최근 이 친구가 텍스트큐브에 블로그를 개설한 뒤 한국어 속담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한 포스팅을 꾸준히 올리더군요. 2억이 조금 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언젠가는 이 친구의 블로그가 제 값어치를 할 거라 전 믿습니다.

국내 이주민들이 블로그스피어 내 발화 주체로 등장할 수 있을까요? 전 그게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출신국이나 민족별 미디어의 맹아는 바로 그들입니다. 아울러 이들은 해외 시장 개척의 첨병이기도 하죠. 모든 문제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Posted by 망명객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관련 기술을 보고 있자면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2003년 뉴미디어 수업 시간에 유비쿼터스니 블로그니 하는 단어를 처음 접했건만, 채 강산의 이분의 일이 변했을 시간 동안에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과 용어, 서비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그만큼 인터넷을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 양식이 다양해졌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매개되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그 다양성만큼이나 인터넷 유저들 사이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가의 문제에선 도리질을 칠 수밖에 없다. 활용하라고 만든 서비스이며 돈을 벌려고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문제는 좀 더 친절하게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설명해줄 수 없냐는 것이다. 또한 이왕 해줄 설명이라면 서비스 기획 의도까지 밝혀준다면 더욱 고맙겠다.

미투데이 북클릿 익스플로러에선 어떻게 쓰는 거야. 그리고 왜 써 둔 글은 지우지 못하는 거야. 뭘 의도하는 거야?
아 놔, 벌써 늙은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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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아고라(Agora)'는 '모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폴리스)의 중심에 있는 광장을 의미하며, 정치적인 광장과 시장을 겸한 공간이다. 아고라는 동시에 아고라를 가진 그리스인과 그렇지 못한 비그리스인의 구별점이기도 했다. 로마의 포룸(Forum)은 이 아고라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Daum을 위시한 많은 인터넷 포털과 인터넷 사이트들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정치적인 광장이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정보 시장의 공간으로서 아고라를 다시 불러내고 있지 않은가? 또 정치와 시장은 원래 한 몸에서, 한 공간 속에서 출현하고 발전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까? 우리네 시장의 역사를 되짚어 봐도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시장은 뜨거운 정치와 논쟁, 토론, 거래와 타협, 협상과 양보, 새로운 정보와 소문, 속임과 이 속임수에 대한 인지, 유행과 대중 참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공간 아닌가.

- 광우병 촛불집회, 웹과 모바일의 가로지르기: 사이버 공론장의 진화와 잠재성, 이영주,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긴급토론회 발제문 중.

촛불집회를 둘러싸고 매스미디어의 변동에 대한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신문의 쇠퇴, 인터넷 생중계의 위력, 웹과 모바일 간 경계의 붕괴 등이 관련 내용으로 거론되지만, 그 중심에는 Daum의 아고라가 있다. 이미 촛불정국과 관련해 페이지뷰와 트래픽양에서도 다음이 네이버를 앞선 상황이다.

메일과 카페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한 다음과 검색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한 네이버의 토대 차이는 극명하다. 토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축했으니 시기별 트랜드를 공유한다고 하더라도 서비스의 조직 구조 자체는 다를 수밖에 없다. 포털 서비스 자체가 유저를 포털 내부에만 머물 수밖에 없도록 꾸며졌더라도 유저들의 성향 자체를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없을 것이다.

메일과 카페를 중심으로 모여든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즉흥적일 수밖에 없다. 이미 모여 있는 사람들의 이용 패턴 자체가 다종다양했을 터이니 말이다. 이에 대한 서비스 제공자의 대응은 계획적이라기보다 유저들의 요구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양태로 서비스가 발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검색 서비스로 발전한 네이버의 경우는 어땠을까. 네이버는 검색을 토대로 관련 콘텐츠들을 최적화된 상태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최종적으로 거칠게 결론짓자면 다음은 재래시장의 형태로, 네이버는 잘 꾸며진 대형마트의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재래시장은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의 흥정을 비롯해 각종 이야기가 생성되고 전파되는 공간이다. 선거철만 되면 유명정치인들이 서민의 이야기를 듣겠노라며 찾는 곳이 재래시장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신 대형마트는 그저 파편화된 개인들의 소비만이 행해지는 공간이다. 적절히 필요한 상품을 찾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마치면 그만인 곳이다. 대형마트에서 흥정이 이루어질리는 만무하다.

다음이 토론공간을 아고라라 명명한 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우연이겠지만, 그 영향력만큼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여기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결국 웹서비스 기획이나 실행 단계에서도 인문학적 상상력과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건 아마 다음과 네이버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의 차이에서도 나타날 것이다(딱히 뭐라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