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Ubiqitous)

IT는 ‘도구’에서 ‘환경’으로 진화한다!

 

 

◆ 정의

 

NGC 즉 차세대컴퓨팅(Next Generation Computing)을 일컫는 무수한 단어들 가운데 하나로서 "언제, 어디서나 있는"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든(Anytime)""어디서든(Anywhere)""무슨 기기로든(Any device)"라는 "3A"로 요약할 수 있으며 지난 1988년 미국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의 마크 와이저 소장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IT업계가 나가야할 목표로 간주되고 있다.

통신망의 광대역화, 컨버전스(융합)기술의 발전, 휴대단말기 가격 하락 등의 조건이 갖춰지면서 우리나라도 정보통신부 주도로 e코리아를 u코리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특징

 

1. 네트워크의 접속

네트워크에 접속되지 않는 컴퓨터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아니다. 여러 장소로 이동하는 이용자에게 컴퓨터가 그 사람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접속이 필수적이다.

 

2.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인식조차 없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는 컴퓨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여야 한다. ‘내가 지금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인식조차 할 수 없는 인간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실현시키는데 중요하다.

 

3. 상황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가 변한다.

이용자가 누구인지 또는 이용자가 놓여 있는 상황에 맞추어 컴퓨터가 스스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요구된다.

 

 

◆ 유비쿼터스 사회

 

1. 가정

가정에서는 디지털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냉장고 등 정보가전기기가 홈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전력관리, 가전제품의 리모트 액세스 등이 가능해진다. 네트워크 가전 자체 시장에 더해 원격의료 및 부양 서비스나 원격교육 서비스, 시큐리티 서비스 등 홈네트워크를 전제로 한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가 전개될 것이다.

 

2. 오피스․기업설비

각 기업의 사무실이나 설비, 공장 등에서도 기계 상호간 데이터의 교환이나 제어를 수행하는 시스템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센서나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공작기계나 산업로봇이 외부의 정보와 다른 기계에서 얻은 정보 등에 연동, 협조 하에 동작하거나 또는 주변 기계들에 대한 집중관리를 맡아 수행함으로써 생산의 효율화와 정밀화를 높이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한 음료수 등 자동판매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재고나 제어 정보를 집중 제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등장할 것이다.

 

3. 공공시설․거리

카페나 게임센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이용자들에게 채팅이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또는 해당 상점의 메뉴나 지도정보를 안내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햄버거 체인점에서도 가게 내에서 브로드밴드 인터넷 액세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일본 ‘모스버거’) 한걸음 더 나아가 이용자의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이용자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콘텐트(레스토랑․패션샵 정보)를 보내거나 이용자가 서로간에 메시지를 남기는 메모판 서비스 등도 등장할 것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시설에서는 이를테면 블루투스를 내장한 단말기를 이용해 이용자의 위치정보와 연동한 길 안내나 전시물의 설명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호텔, 공항, 그 외 상업시설에서도 여러 가지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4. 교통수단

자동차나 지하철,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TS 등 자동차 운전의 안전성 향상이나 교통정체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IT 인프라, 자동차 내에서 제어장치가 네트워크상의 서버와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교환해 운전의 자동제어와 기기의 관리 및 유지를 수행하는 서비스, 자동차 내에서 앤터테인먼트나 편리성을 추구하는 서비스 등도 출현할 것이다. 또한 철도나 지하철의 경우 차량 내 설치한 서버가 승객의 통신단말기와 상호 통신을 수행해 필요한 영상․화상 정보를 보내는 서비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5. 인프라

인프라스트럭처에서 네트워크의 상시접속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대전제이다. 고품질의 영상․음악 등 매력적인 콘텐트를 네트워크상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브로드밴드 통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E-KOREA와 U-KOREA 구상을 통해 초고속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통신 가능한 휴대전화나 무선 LAN 수요도 한층 많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소형화 및 고성능화된 통신기기와 영상단말기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불루투스 등의 무선기술에 대응한 헤드세트나 전자펜․시계 등 웨어러블 컴퓨터를 포함해 새로운 디바이스도 출현할 것이다.

 

 

 

◆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한 테크놀로지

 

 

1. 기초기술

 

- 인증기술

“어디에서든 컴퓨터를 자신의 것인 양 쓸 수 있다”는 유비쿼터스의 본질 부분에 해당하는 기술로 우선 자신이 누구인지 ID를 컴퓨터에 인식시켜 주는 ‘인증기술’이 필요.

 

- 정보시큐리티 기술

네트워크 상 개인의 정보의 보호할 지금보다 훨씬 정밀한 정보시큐리티 기술이 요구된다.

(암호화 기술, 원본보증, 백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2. 하드웨어 기술

 

- 소형화 기술

모바일 기기에 집어넣을 칩의 소형화가 모바일 기기 보급의 열쇠이다.

 

- 저전력 기술

사회 구석구석에서의 전력소비에 따른 대안기술로 사용하지 않을 때 자동적으로 컴퓨터를 정지시키는 ‘슬림’ 기술이 대표적이다.

 

- 전력공급 기술

유비쿼터스 사회의 수 많은 컴퓨터에 에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부각된다.

 

- 출력 기술

어디에서든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유능한 표시장치가 필요하며 전자페이퍼나 음성합성 등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 입력 기술

인간의 의사를 컴퓨터에 간단히 전달하는 기술 필요. 손으로 쓴 문자인식 또는 음성인식 기술 등이 발달하고 있다.

 

- 스토리지 기술

정보축적 기술로서 휴대성과 대용량이라는 목표 아래 각종 메모리카드나 미니디스크 등 새로운 기록장치가 등장하고 있다.

 

 

 

3. 액세스 기술

 

- 네트워크 기술

컴퓨터와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시키는 기술로서 유선기술과 무선기술로 나뉜다.

 

- 디바이스 액세스 기술

네트워크 상에서 필요한 컴퓨터를 찾아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 제어계 네트워크 기술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이 아닌 빌딩 등의 제어계 네트워크에서 요구되는 별도의 기술

 

 

4. 애플리케이션 기술

 

- 네트워크 상에서 서비스를 실현하는 애플리케이션 기술

컴퓨터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현시켜주는 기술로서 대표적으로 웹 애플리케이션인 www, Java 등을 들 수 있다.

 

- 트랜스 코딩 기술

네트워크 상의 여러 가지 정보기기에 따라 콘텐트를 일괄 관리해 서비스가 제공되는 정보기기에 맞추어 자동으로 콘텐트의 양식을 변환시켜 주는 기술

 

 

 

◆ 유비쿼터스 사회의 과제

 

1. 기술 표준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목표로 기업에서 각종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과정에 있어 디바이스 액세스 기술이 몇몇 기업군별로 독자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표준화 작업이 필요.

 

2. 컴퓨터의 증가에 따른 어드레스 부족

OA기기 뿐만 아니라 정보가전이나 휴대단말기, 자동판매기 등 여러 방면에서 컴퓨터 칩을 내장해 사용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상 기기의 위치를 나타낼 어드레스 부족이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해결책으로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이 주목받고 있다.

 

3. 유비쿼터스 사회를 충족시킬 밴드폭은 확보 가능한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의해 주변에 있는 여러 전자기기들이 각기 정보를 상호 교환하도록 되면 네트워크를 통해 오가는 정보의 양은 비약적으로 증대된다. 또한 ‘친인간적인 컴퓨터 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음성이나 화상, 영상을 구사한 인터페이스가 주류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정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고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의 밴드폭도 비약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4. 시큐리티와 프라이버시

자신에 관한 정보가 네트워크상에 뿌려져 있으므로 개인 신상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시된다.

 

5. 인간 생활이 기계의존형으로 바뀌는데 따른 우려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 인간의 생활이나 일이 점점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에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6. 전력문제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같이 컴퓨터가 환경이 되는 세계에서 에너지의 부족은 치명적이다. 유비쿼터스 사회를 지향하는데 있어 전력확보와 공급의 문제는 선결과제로 떠오른다.

 

7. 고비용

모든 곳에 컴퓨터가 포함되어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유비쿼터스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문에서 비용이 든다. 칩의 저가격화와 통신요금의 저가격화 그리고 에너지의 저가격화가 각종 디바이스들의 보급과 활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8. Digital Divide

유비쿼터스 사회의 실현은 ‘유비쿼터스 활용능력’과 연관되어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본격적인 보급과 이를 활용할 해독력의 고양을 위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 용어설명

 

◈ 브로드밴드

고속 인터넷 서비스망.

 

◈ 블루투스

근거리 무선기술. 전송속도 1Mbps, 도달거리 10m로 상당히 제한한 대신 칩의 소형화와 저전력화를 실현시킨 것.

 

◈ ITS (Intelligent Transfer System)

교통사고나 정체 등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의 IT 기술을 사용해 인간․자동차․도로를 네트워크화한 새로운 교통시스템.

 

◈ ETC(Electronic Toll Collection System)

유료도로에서 톨게이트 통과시 정차 없이 무선통신을 이용한 자동 요금 징수 시스템.

 

◈ 임베디드 S/W

임베디드S/W는 각종 하드웨어단말에 들어가는 중간재 성격의 원천 S/W.

 

◈ 웹패드

웹패드는 노트북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을 특화시켜 만든 개인 휴대 단말기다. 웹패드는 최소 800×600 해상도를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이 정도 해상도를 지원하자면 화면이 최소 8인치 이상 되어야 하기 때문에 PDA에 비하여 화면 크기가 큰 특징이 있다.

웹패드는 브라우저 검색 등 기본 기능을 수행하고, 전화번호, 주소록, 게임 등 부가적 편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마우스나 키보드와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터치스크린도 갖추고 있다.

 

◈ 태블릿PC(Tablet PC)

태블릿PC는 마이크로 소프트社에서 개발한 윈도XP Tablet PC Edition을 탑재한 포스트 PC제품군의 하나다. 이 제품은 기존 접이식 노트북을 평판 형태로 즉, 노트북 본체와 모니터를 평면화 하여 구성했고, 입력 방식에서 획기적 개선을 시도하였다. 태블릿이라는 말 자체가 평판, 또는 글씨를 새기는 비석을 의미하기 때문에 태블릿 PC는 스크린 위에 직접 글씨를 전용 펜으로 입력하면 PC에서 그것을 바로 읽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 스마트디스플레이

무선 모니터. 현재는 송신 범위가 한계가 있어 집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차차 개선이 될 예정이다. 또한 사용 범위를 더욱 넓히기 위해 스마트 디스플레이 자체에 윈도 CE를 탑재하여, PDA 기능이 부과된 형태로 제품 출시가 되고 있다. 



'유비쿼터스'란 단어에서 쉰내를 느끼는가? 옛 메일함을 정리하다 발견한, 제대 후 복학 첫 학기에 친구들과 함께 정리한 발표 자료다. 2003년 4월에 발표한 자료이니, 이는 벌써 7년 전 내용이다. 지금 돌이켜 보니, 당시에 애플리케이션이니 웹페드니 하는 단어들을 놓고 동기들과 상상 속 논의를 진행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발표 후 토론시간에는 기술적 진보에 따른 생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매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전공수업답게 '뉴스' 소비 패턴 변화상 또한 논의의 대상이었다. 이미 휴대전화기로 주요 뉴스를 받아보는 친구들이 있었으니, 단연코 개인화와 맞춤형 뉴스 소비로 결론이 이어졌다. 

수업 제목은 '새언론매체론'. 2003년 1학기 개설과목에서 쏟아진 새 매체들 중 블로그와 스마트TV가 있었다. 나와 친구들이 발표한 유비쿼터스야 홈 오토매이션 덕에 쉽게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블로그와 스마트TV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와 같았다. 수업시간에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곧 현실화됐는데, 빈곤한 상상력이 이해 과정의 장애물이 됐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고백한다.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건 무엇인가? 앞으로 10년 후에는 어떤 세상이 도래할까? 요즘에는 문화와 기술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할 때마다 기술 결정론이 대세를 이루는 듯하다. 그러나 상상력은 문화의 힘이다. 

결론은? 수업은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 정도? (응?)


Posted by 망명객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롯데의 1차전 열기는 뜨거웠다. 롯데 관련 트윗들이 #lotte를 필두로 #busan, #부산당_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등장할 때 두산은 #doosanbears 하나로 일관된 모습을 보여줬다. 해시태그에서도 서울 연고팀과 지역 연고팀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1차전은 매우 재밌는 경기였다. 5대 5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흐름을 롯데로 가져간 건 9회초 전준우의 솔로 홈런.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던 경기의 묘미는 해시태그로 모아보는 관련 트윗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수비팀 응원 글보다 공격권 응원 글이 훨씬 빠르게 올라온다. 실점 위기라면 거의 수비팀 응원 글은 조용하다. 반면 공격팀 응원 글은 난리가 난다.

재밌는 경기만큼이나 양 편 해시태그로 모아보는 트위터 관람기도 흥미진진했다. 단 9회초가 벌어지던 시점에 검색창 자체가 얼어버렸다. 시스믹의 문제인지 트위터 자체의 문제인지, 뭐 이미 경기의 대세가 굳어진 마당이니 트위터 중계를 그만 봐도 되는 시점이었다.




현지시각으로 28일인 어제, 미국 텍사스대학 오스틴 캠퍼스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벌어졌다(관련기사). 대충 '#utaustin'이나 '#utshooting'이란 태그로 관련 글들을 모아볼 수 있다.
Posted by 망명객
스마트폰 보급과 트위터 이용자 확산 그리고 선거가 정치인들을 트위터로 끌어들였다. 지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자신의 의견을 트위터로 알리는 정치인이 늘어나면서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선 '트위터 뻗치기(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마냥 기다린다는 은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관련기사).

1년 전만 하더라도 트위터를 이용하는 국회의원은 294명 중 단 19명이었다(관련기사). 현재 '한국인 트위터 디렉토리'에서 '국회의원' 검색 결과는 40건, '정치인' 검색 결과는 320건이다(물론 검색 내용에는 허수가 존재한다). 단순히 국회의원만 놓고 보자면 1년 사이에 배 이상 늘었다(엉터리 검색 결과에 의존하니 이런 해석도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트위터 계정을 활용하는 건 권장할 만한 사항이다. 단, 일방향의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정확히 양방향 소통 구조가 진정한 트위터 활용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트위터를 살펴봤다. 난 팔로어 규모보다는 트위터 소통 과정에서 검색의 길목 역할을 담당하는 해시태그에 주목했다. 

8명의 후보자 중 이인영 후보의 트위터 계정은 찾아볼 수 없다. 이 후보는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다. 나머지 후보 7명은 모두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

'한국 트위터 모임'에서 각 후보자들의 이름으로 검색을 돌려봤더니,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후보자의 모임을 찾을 수 있었다. 단 '정동지사'는 폐쇄형이라 자세히 살펴볼 순 없었다. '한국 트위터 모임'을 중심으로 살펴본 건 해당 정치인의 해시태그 존재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각 그룹 회원수는 채 100명이 안 되지만,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은 '#손학규당_'으로, 천정배 후보의 토론 그룹은 '#국민아바타_'란 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인 '시스믹 데스크탑 2' 상에서 손학규 후보와 천정배 후보의 해시태그 검색 결과는 위 그림과 같다. 아쉽다 못해 썰렁하다. 




정치인 개인 중심에서 정당 중심으로 관점을 옮겨보기로 하자. 위 그림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해시태그인 '#hannara'와 '#민주_'로 검색한 결과다. 민주당의 해시태그 검색 결과는 여당인 한나라당에 비하면 정말 처참한 수준이다.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 정도라니 할 말이 없다. 

뭐라 해석해야 할까.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이 해시태그를 이용하지 못해서? 아니다. 해당 정치인이 트위터를 이해하지 못해서? 좀 그럴 듯하다. 정당 문제인가? 긴가민가 하지만, 그래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자, 정당 트위터를 살펴보자~!


이번에 한나라당 트위터 계정을 살펴보면서 많이 놀랐다. 지난해 8월 등장해 누리꾼들의 비웃음을 샀던 한나라당 트위터 기계군단(관련 포스팅)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한나라당의 세련된 트위터 운영 방식이 놀라운 일이었다. 한나라당이 '스마트 한나라당'을 표방할 때 콧웃음을 쳤던 내가 크게 한 방 얻어맞은 셈이다. 

한나라당 트위터 메시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건 '#hannara', 곧 해시태그다. 중앙당이 운영하는 트위터의 해시태그가 곧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굳이 한나라당 트위터를 팔로우하지 않더라도, 또는 트위터 모임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해시태그 하나 붙여줌으로써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나 격려의 글은 중앙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앙당만이 아니라 그 누구더라도 트위터 이용자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반응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 트위터 계정 운영 방식은 극히 공식적이다. 팔로어 규모로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민주당의 압승처럼 보이지만,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형 트위터 계정 운영은 곧 한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중앙당 트위터 운영 방식은 단연코 '한나라당'의 압승이다. 

앞으로가 문제다. 정치인 개인 브랜드를 위한 트위터 운영이 아니고 중앙당 차원의 브랜드 강화를 위한 트위터 운영이 돼야 한다. 한국 정치 자체가 워낙 인물 중심으로 흐르다 보니 정당정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중앙당 차원에서 트위터 운영 가이드라인 제시를 통해 정치인들과 당원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해시태그는 결속의 상징이자 트위터 소통의 길목이 될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TV토론만이 아니라 트위터 상에서 '#민주전당_' 등의 태그를 통해 후보자들 간 일상적인 토론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일방적인 의사 전달이나 팬클럽화가 트위터 정치의 현 주소다. 정치인 상호 토론 없는 트위터 정치나 스마트하지 못한 SNS 이용은 공허하다. 




Posted by 망명객


'소셜'이 대세다. 너나 할 것 없이 인터넷 업계에선 '소셜' 타령이다. '소통'의 진부함 만큼이나 '소셜'이란 단어 또한 귓구멍에 딱 붙어버릴 기세다. 지난해 트위터에 이어 올해 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단연코 '페이스북'이다. 개인적으로 연을 맺은 외국인들과의 친분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연 내게 올 2-3월부터 부쩍 국내 인연들의 친구 신청 횟수가 잦아졌다. 한 때 몸 담던 업계의 어르신들이 단체 여행객마냥 페북에 발을 들이민다. 

일단 몇몇 지인들의 입을 빌어 페북 가입 사유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국제적으로 놀아보자!


말 그대로 국경 너머 소식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해외 거주 지인과의 의사소통형이다. 이명박 대통령 소식은 신문방송에 넘쳐나니, 오바마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다는 분이거나 해외경험이 있는 이들이 현지에서 쌓은 연을 계속 잇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 이 유형의 이용자들은 '생활영어' 정도는 쉽사리 구사하는 분들이 많다. 국내 주요 대학 펜페이지나 그룹 또한 기본 언어로 영어를 이용한다. 싸이질이 전부인 줄 알았던 대딩들이 해외연수 후 페북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2. 직딩들이여~ 이젠 페북이다!

네이트온 차단, 미니홈피 차단. 일만 하라는 회사의 강압을 피해 페북에 정착한 직딩들이 또 다른 페북 그룹을 형성한다. 상사의 눈을 피해 페북을 이용하는 이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그대의 맛집 정보는 페북이 접수하리라! 설사 회사가 페북을 차단하더라도 안심하라. 그대의 손에 스마트폰이 있다!


3. 가입 권유 메일, 너의 정체는?

페북 선각자들 중 자신의 이메일 주소록에 있는 친구들에게 친절히 페북 초대장을 날려주신 이들이 있었다. 이 유형은 극단적으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인터넷 이용의 강자이거나 약자이거나 둘 중 하나다. 전자는 지인들의 개안을 위해, 후자는 실수로 초대장을 날려주신 분들이다. 그런 가입 권유 메일 쇄도에 결국 항복한 분들이 있을 터. 
(요즘 난 Hi5 가입 권유 메일에 시달리고 있다 -_-;;)


4. 스마트폰?

스마트폰 보급으로 페북 유입이 늘었다는 건 좀 지켜봐야 할 문제다. 트위터 국내 이용자 확산에 스마트폰 보급이 일조했단 건 인정하겠지만, 페북 가입은 좀 다른 듯하다. 







Posted by 망명객
언론진흥재단 "포털, 언론사 콘텐츠비용 더 지불해야" (이데일리)

어째 분위기가 몇 해 전 포털과 언론사의 전면전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듯하다. 뉴미디어 환경 초기 대응에 실패한 언론사들이 포털사들을 물고 늘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치자. 그러나 인터넷시대가 도래하면서 더 많은 언론사들이 시장에 진입한 사실은 어떻게 반박할 것인가?

인터넷신문을 포함한 언론사들을 두 가지로 나누자면, 재주는 언론사가 부리고 돈은 포털사가 쓸고 있다 식의 주장을 펼치는 곳과 포털사의 기사 노출에 적극 기대고 있는 언론사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웃기는 건, 그 가운데서 자기 목소리는 키우며 포털사 기사 노출에 힘쓰고 있는 언론사들이다. 아직까지 포털과 완벽한 결별을 선언한 언론사는 없다. 물론 몇몇 언론사들이 '다음'이란 특정 회사에 기사 제공을 끊은 경우는 있었지만, 그 뒷배경은 결국 전제료 문제와 함께 정치적 문제가 있었다는 건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인터넷 환경에 완벽히 적응한 언론사로는 경제 속보 위주의 인터넷언론사들을 들 수 있다. 머니투데이나 이데일리 등을 그 대표 주자로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시작해 종이신문으로 진출한 머투나, 방송물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여타 인터넷언론사들은 시장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사례라고 봐야 한다.

뉴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조응하지도 못했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도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돼야 한다. 단, 사회적 공기라 부르는 언론사는 여론 다양성과 공익의 관점에서 보호돼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언론사의 존립 자체가 포털 삥 뜯는 형식으로 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인터넷 중심의 언론 콘텐츠 시장의 문제점은 최초 공급업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제시하는 콘텐츠가 대동소이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공룡 '연합뉴스'도 존재한다. 콘텐츠 공급 선수들의 출신 성분은 다양해졌지만, 콘텐츠의 질과 양이 최종 소비자의 입에선 매 한가지다. (이 문제는 관가나 재계 등 집중된 뉴스 정보원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 있으므로 좀 패스...)

포털에 대한 삥뜯기는 네이버가 뉴스 편집권을 각 제공사로 넘기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었다. 그 결과 최근 2년 사이 뉴스 공급업자인 닷컴사의 광고 수입이 증가했다(국내언론 인터넷 광고수입 증가세-연합뉴스). 문제의 최초 발단은 공급업자들에게서 발생했는데, 그 문제를 유통업자에게 전가하는 듯한 모습은 웃기기까지 하다. 

관련 세미나 현장에서 만난 포털 담당자들은 볼멘 소리를 내놓는다. "뉴스 제공은 수익이 안 남는 부분이다." 포털로선 과감히 뉴스 콘텐츠를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이용자들을 생각한다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포털의 뉴스 콘텐츠 포기 선언이 인터넷 뉴스 콘텐츠 생태계에 미칠 영향 또한 크다. 내가 볼 땐 포털 뉴스 페이지뷰가 그대로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 페이지뷰로 옮겨갈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 

포털과 언론사의 논쟁에서 중요한 점은 최종 소비자는 배제돼 있다는 사실이다. 소비자의 행위가 단순 소비로만 끝나는 건 아니다. 댓글을 달고 게시판이나 SNS로 내용을 퍼나르고, 나처럼 포스팅의 소재로 기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뉴스 콘텐츠가 공공재보다 사유재의 형식으로 굳어갈수록 최종 소비자는 그런 언론사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모 경제지가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 등의 수식어를 이용하며 아이폰용 자사 애플리케이션 홍보 기사를 써댔다. 이는 아이폰 국내 출시가 빚어낸 2010년 상반기의 유머 기사였다. 개발사가 같기에 거의 비슷한 인터페이스의 타사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자사를 칭찬하는 기사에 기가 막혔다. 해당 언론사 트위터 담당자는 차후 애플리케이션 지면 보기 서비스는 유료화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자사 앱을 홍보했다. 더욱 기가 막혔다. 돈 주고 그 회사 앱을 이용할 마음도 없었거니와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대체재는 널리고 널린 세상이 아니던가. 이 또한 공급업자들의 문제다. 





Posted by 망명객
최근 들어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 잦아졌다. 신청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메일 주소록과 연동된 친구 찾아주기 덕에 특정 그룹 인물들이 연쇄적으로 친구 신청을 걸어온다.

트위터 이후 페이스북이 다시 한 번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킬까?

트위터의 문법과 소통 구조는 기존의 국내 온라인 소통 구조와는 다른 형식이었다. 미니홈피의 영향으로 트위터보단 페이스북이 국내 유저들에겐 익숙한 풍경이라지만, 여전히 미국식(? 아니면 우리나라 제외 전 세계식?) 인터페이스에는 국내 유저들에게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90년대 후반 한메일의 확산과 2000년대 초반 MSN 메신저 돌풍의 시대를 거쳐 미니홈피와 네이트온의 일반적 확산 과정 이후 정체됐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툴계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가져온 충격은 자발적 세계화 의지의 다른 표현인 것 같다.

어학연수와 교환학생을 경험한 학생들은 해외 현지에서 맺은 인연의 고리를 이어가기 위해 페이스북에 가입한다. 국내 대학 관련 페북 펜페이지와 관련 그룹 내에선 '영어' 기반의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가입하기 시작한 국내 노땅 그룹의 페북 이용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정치인들의 미니홈페이지 1촌을 분석한 논문을 어디선가 본 듯한데... 차후에는 페북 네트웍 분석을 통한 국제 정치 지형도를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지사도 없는 트위터와 페북이 지속적으로 국내 유저를 포섭하는 이유는?

1차적으론 세계화와 국제화에 따른 정보 역량이다.
그리고 1차 과정의 수용자를 통한 2차 재수용화가 이뤄진다.
1차 과정과 2차 과정의 수용자의 차이는 외국어 구사 능력이나 정보 습득 동기 차이가 나타나겠지.

이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특정 여론지도자를 통해 정보를 수용한다는 2단계 흐름 모델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특정 인터넷 서비스 이용 채택 과정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김연아 선수 트위터 이용 소식에 국내 트위터 이용자 수가 늘어난 사실만 봐도 그렇다.

서비스 채택 과정이 2단계 모형이라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선 문화적 변수와 정책적 변수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동일한 인터넷 서비스라도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라 이용 과정과 내용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거주 인도네시아인들은 페북 이용에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의 페북 열풍이 국내 거주 인도네시아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베트남인들은 페북에 시큰둥하다. 베트남이 페북 접속을 차단해놨기 때문이다.

전세계 SNS 지형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언어권별 특화 SNS들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 싸이월드, 중국 - QQ, 일본 - 믹시, 아랍권-?, 러시아권-?
그외 몇몇 HI5 이용 국가를 제외하곤 거의 페북 이용권이라고 보면 된다.

페북 확산의 근저에는 다언어란 배경이 깔려 있다.
50여개 언어가 지원되는 서비스는 범세계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국내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굳이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현지 지사를 설립한 뒤 서비스를 개시할 필요가 없는 분야가 인터넷 서비스 분야이다.
인터넷 유저들은 자신의 동기를 만족시켜줄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단,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는 언어적 장벽이 가장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다언어 환경을 갖췄다고 끝일까?
아, 조금 막막하지만, IT코리아의 정책적 장벽은 너무나도 높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했다지만,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같은 제도들은 해외 유저 유입의 걸림돌이다.
이는 싸이월드가 페북의 자리에 오를 수 없었던 가장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산업 전반에 깔려 있는 굴뚝산업적 마인드가 결국 한국의 IT 지형도를 고립시켰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늘의 결론?
영어를 공부하자(응?)
제길슨....



Posted by 망명객


오랜만에 들어가 본 지역 인터넷 신문사. 
메인 화면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더군요.

나름 제주 지역에선 비판적 논조를 띈 언론사인데, 이번 개편을 통해 메인 화면을 세로로 크게 늘렸더군요. 
그만큼 광고 지면이 늘어났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메인 화면 상단면은 대부분 후보자 광고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후보자들의 입장과 광고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언론사의 입장이 맞어떨어진 경우겠죠.

문제는, 배너 광고가 너무 밋밋하단 겁니다. 
후보 간 차별점은 보이질 않고 정당별 색 차이만 존재하는 광고네요.
영국이나 미국도 아니고, 배너 광고만 보면 우리나라에서 양당 체제가 굳어진 듯한 느낌마저 받게 됩니다. 
물론 정당이나 후보 간 연대나 연합도 진행된 마당이니, 더욱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죠.
그래도 명색이 지방선거인데, 지역은 안 보이고 오로지 정당만 보이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이는 정책 선거 실종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위 메인 화면에 노출된 후보자들은 모두 30명입니다. 
선거 단위로 살펴보면, 광역단체장(도지사) 후보자 3명, 교육감 후보자 1명, 교육의원 후보자 3명, 광역의원(도의원) 후보자 23명의 광고가 노출돼 있는 것이죠. 

총 30명의 후보자 가운데 배너 광고와 연계된 후보자 온라인 페이지를 갖고 있는 경우는 겨우 13명뿐이었습니다. 
도지사의 경우에는 세 후보 모두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더군요.
도의원 후보자 23명 가운데 온라인 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는 겨우 8명뿐이었습니다. 
8명 중 4명은 후보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고, 다른 4명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도의원 후보자 중 홈페이지와 블로그,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 이중 인터넷 매체 운영 케이스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도의원 후보자들의 인터넷 매체 운영 현황에서 재밌는 건 한나라당 후보들은 홈페이지(4명)를 선호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후보자는 한나라당 1명, 민주당 3명이었죠. 

전체 블로그 운영 후보자 8명 가운데 2009년 이후에 블로그를 개설한 후보는 모두 7명이었습니다. 

한편, 광역단체장 후보자 3명은 모두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더군요.
재밌는 건 이들 후보자들이 트위터 내에서 유의미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개인에 따라 편차는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팔로어와 팔로잉 규모가 작더군요.
물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자만, 그 규모가 크다고 해서 영향력이 있는 건 아닙니다. 
단, 트랜드를 반영한다고는 했지만 너무 선거에 급조된 채널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블로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7명의 블로그 운영 후보자들 가운데 2006년부터 자신의 의정활동을 기록한 후보자 1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9년에 들어서야 블로그를 개설했더군요. 

콘텐츠요?
자신의 이력과 공약보다는 언론사 기사를 그대로 갖다 붙여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이는 명백히 저작권법 위반이란 사실을... (풉!)

오늘의 결론은,
블로그나 트위터 등 온라인 미디어 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풀뿌리 민주주의 일꾼이 되겠다는 분들이란 사실이죠. 

투표 독려 운동도 운동이지만, 후보자 검색 및 후보자 온라인 페이지 방문 운동도 함께 벌여야 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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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8표라고 알고 있지만, 기초단체가 없는 제주도는 기초단체장과 의원, 비례대표를 뽑을 일이 없으니 1인 5표를 실시합니다. 





Posted by 망명객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와 미디어의 만남, 그 사이에 위치한 다양한 논의 가운데 트위터가 존재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트위터 단속(?). 선관위 발표에 대해 무수한 질타와 야유가 제 타임라인을 도배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UCC에 주목했던 선관위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를 주목한 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철지난 제 생각입니다. (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이론적 고찰은 책과 논문을 좀 읽어보고 떠들도록 하겠습니다.)

SNS와 스마트폰의 만남은 그야말로 불과 기름의 만남과 같습니다. 그 사이에 무수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들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펼쳐진 소통과 정보의 광장에서 앱은 편의의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 믿습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 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는 앱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요? 

(미리 제 자신이 아이폰 유저임을 밝혀둡니다. 본 글은 개인적인 아이폰 앱 이용과 그 감상을 중심으로 서술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 세월이 세월인지라...)


마이폴리틱스 



사진은 '마이폴리틱스' 미국 버전입니다. 스마트폰과 SNS 결합형 앱을 개발하는 '퍼플포지사'가 제작한 작품이죠. 이미 영국과 캐나다 버전도 출시돼 있습니다. 

이 앱은 정치인과 정치적 이슈에다가 SNS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게 큰 장점입니다. 이 앱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연계한 서비스를 담고 있습니다. 




설정 창을 보면, 앱 전용 계정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도 연동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 거리까지 설정해야 하는 걸 보면 위치정보도 활용하는는 앱이란 걸 눈짐작으로 알 수 있죠. 




정부와 정치 제도에 대한 소개, 앱 이용법, 정당 소식, 주요 언론사의 정치 뉴스 제공과 함께 시 단위부터 연방정부 단위까지 주요 정치 주체들과 정치인들의 트위터 내용이 앱을 통해 제공됩니다. 정치인들의 이야기만 넘치는 건 아닙니다. 특정 해쉬테그 정보를 모아 볼 수 있는 형태로 일반인들의 정치적 의견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어플입니다. 

위치정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해쉬테그(#Obama)를 선택하자, 당장 한글 유저 @FROSTEYe 님의 글이 맨 상단 위에 나타납니다.(혹여나 @FROSTEYe 님께 누가 된다면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설정 창에서 내 트윗 거리를 400 킬로미터 정도로 설정한 결과였습니다. 

특정 해쉬테그를 단 메시지와 위치정보의 결합은 다양한 오프라인 정치 이벤트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관찰자의 입장에선 자신의 지역 내의 정치적 동향을 살펴볼 수 있으며, 정치 관계자인 경우 지역과 특정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올라온 트위터 내용에 대한 피드백은 기본이 RT 형태를 갖게 됩니다. 관련 해쉬테그들을 한 창 내에서 선택할 수 있기에, 유저에게 무척 편리한 작동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 앱 내에서 하루 종일 놀 수도 있을 듯합니다. 




더욱 놀라운 건 적극적으로 정치 행위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각종 사회조사를 앱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당 선호도는 물론, 정치적 이슈, 국정 운영상황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조사들이 이 앱을 통해 실시되고 있습니다. (왕~ 굿!)


▲ 미국 민주당의 행위에 대한 만족도 조사(10점 척도)


물론 앱을 통한 조사 데이터에 대한 타당도와 신뢰도의 문제가 따를 것입니다. 애초 세팅 화면에서 보이던 개인 계정 부분은 조사 데이터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참여 메뉴 자체에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정보를 묻는 항목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십시일반 쌓아놓은 개인 자료는 아마 수집된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휴대전화 조사도 아니고 유선전화 조사가 중심이며 인터넷 조사조차 지지부진한 국내 조사업체와 달리, 머나먼 미국 땅에선 이미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여론조사를 꿈꾸고 있었나 봅니다. 물론 앱 제작 업체의 속내까지 제가 다 알 순 없지만, 아무래도 행정적 연구 전통이 강한 미국다운 발상이 제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여론과 정치는 결코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마이폴리틱스'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정치 앱입니다. 



마이(?)폴리틱스 - 우리의 이야기

정치와 앱의 만남은 참 다양한 경로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정치인 앱, 정당 앱, 의회 앱 등 다양한 형태의 앱들이 등장할 수 있죠. 이미 이달 초에 최 모 의원이 안드로이드용 개인 앱을 공개했습니다. 직접 이용한 건 아니지만 최 의원의 앱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트위터 콘텐츠만을 보여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최 의원이 더욱 많은 기능을 앱에 탑재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길 기대하겠습니다. 




아이폰용 국내 대표 정치 앱은 아무래도 '모빌리스 솔루션스'의 작품인 '대한민국 국회'를 들 수밖에 없습니다. 0.99$이 없어(가난해서 -_-; 응?) 무료 체험판만 이용해 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겐 국회 전화번호부 이상의 의미가 없더군요. 조금 더 발전시키자면, 각 국회의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내용이나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연동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어려운 국내 개발사에게 공익을 위해 공짜로 노력봉사 하라고 할 순 없겠죠. 정치란 한국사회에선 늘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언론사나 정당, 여론조사 업체들과 함께 협업하며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만 있다면 무료 앱을 배포하는 것도 시장 선점을 위한 좋은 포석이겠죠. (갑과 을의 계약 관계에서 진정한 협업이 가능할 수 있을 진 모르겠습니다. ㅋ)


여담

모 당이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특정 정당용 앱에 대한 특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단, 타 공모전 수상작 또는 이미 출시된 아이디어인 경우 수상에서 제외되며, 추후 해당 내용이 밝혀질 경우 수상이 취소 될 수 있습니다.' (공모전 공고 중)

공모전 공고 아래 조그맣게 표시된 유의사항은 제 입에서 '역시나'를 튀어나오게 만들더군요. '이미 출시된'이란 표현이 한국 앱스토어에만 적용된다면 상관 없겠지만, 국경 없는(?) 하늘 아래 미증유의 앱 아이디어가 나오긴 힘들 것입니다. 제 선배들 말마따나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는 듯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선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건 어떨까요? 이왕이면 업체가 아닌 선관위가 그 주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선거뿐만 아니라 선거 이후에는 당선자 위주로 구성 변환이 가능한 앱 말입니다. ㅋ


Posted by 망명객
아주대와 숭실대를 필두로 국내 대학들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속속 발표할 것이다. 교직원이나 대학원생과 달리 교정 곳곳을 누벼야 할 학부생들에게 스마트폰과 대학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굳이 넷북이나 노트북이 없더라도 학내 무선 인터넷망을 이용해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스마트폰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대학 애플리케이션을 좀 살펴보자.

▲ 숭실대 애플리케이션

숭실대학교 애플리케이션은 크게 네 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대학 공지사항과 캠퍼스 지도, 도서관 열람식 좌석 확인과 학생식당 메뉴가 그것이다. 단순하면서도 기초적이지만 학생 생활과 밀접한 정보들이라 꽤나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다. 학생들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주대학교 애플리케이션 '아이아주라이프(iAjouLife)'는 학교 주변 버스 정류장의 버스 도착 예상 시간과 노선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본고장인 미국의 대학들은 어떨까?

스탠포드대학 애플리케이션 내용을 중심으로 MIT의 사례도 함께 살펴보자. 선정기준은 내 마음대로였다. 기실, 스탠포드대학은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고 MIT는 공학과 함께 뉴미디어 기술을 주도하는 대학이라는 사실이 내 마음대로 선정 기준이었음을 밝혀둔다.(그리고 난 그 대학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평범한 대한민국 원딩임을 함께 밝히는 바이다.)

▲ 미국 스탠포드대학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stanford'를 열쇳말로 검색을 하면 애플리케이션 6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스탠포드대학과 연구 관련 부속기관에서 등록한 애플리케이션들이다. 그 중, 대표격인 스탠포드대학 애플리케이션(stanford university)을 살펴보자. 스탠포드대학 앱은 모두 8개의 메인 메뉴로 구성돼 있다. 교직원 연락처, 운동부, 캠퍼스 지도, 행사 일정, 강의 정보, 비디오, 뉴스, 사진이 메인 메뉴이다. 


1. Dictionary(교직원 연락처)


교직원 연락처 메뉴에서 임의적으로 우리의 철수에 해당할 것 같은 'John'으로 검색을 시도했다. 몇몇 인간들이 잡힌다. 그 중 한명을 누르니, 이 양반 모 학과 교수님이시다. 소속과 직책, 연구실 전화번호와 이메일 정보가 제공된다. 간단한 클릭 한 번으로 연락처에 추가할 수 있다. 검색 히스토리도 제공하기에, 한 번 찾아봤던 이를 다시 찾기에 수월하다. 

정보를 공개한 이들은 학교 직원과 교수들이다. 성향에 따라 노출된 정보의 양이 다르다. 직급과 소속만 밝힌 이들이 있는가 하면, 친절히도 사무실 전화번호와 이메일까지 모두 제공하는 이들도 있다. 문득, 학점 짜다고 교수 연구실로 장난전화 걸기 딱 좋은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응?). 


2. 운동부


운동부 메뉴를 보고 놀란 건 이 대학이 무려 20개에 이르는 종목에 걸쳐 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각 종목당 남녀 팀이 나뉘는 경우도 있으니, 체육팀 수는 종목의 1.6배 정도 될 것이다. 앱에선 각 종목별 뉴스와 경기 일정, 경기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갑자기 뒷돈 써서 승부 조작하는 국내 대학 스포츠계가 떠올랐다. 씁쓸함이랄까. 돈 없는 집에서 자녀를 예체능계에 보낸다는 건 안 될 소리가 되어버린 나라의 학원 스포츠 현실은 비루한 서글픔이다. (딴 소리 중~)


3. 캠퍼스 지도 & 교통


캠퍼스 지도는 캠퍼스 내 건물들과 주요 장소 디렉토리에서 출발 장소와 도착지를 선택하면 경로와 셔틀버스 출발시간, 도착 예상시간을 안내한다. 최고다! 단, 학내에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학교여야만 빛을 발할 수 있다. 코딱지만한 국내 주요 대학들에겐 필요 없는 기능이랄까.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도는 도입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캠퍼스 규모가 좀 작은 MIT도 셔틀과 함께 캠퍼스를 지나가는 보스턴 시내 버스 정보도 제공한다. 야밤에 이용하는 안전셔틀(?) 안내가 인상적이다. 


4. 행사 일정


스탠포드 앱은 각종 행사들을 종류별로 정리해 제공한다. 행사 안내 공지 내용에는 북마크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행사 공지가 끝이 아니라 공지 내용을 이용자가 끝까지 챙겨둘 수 있도록 한 배려(?).


5. 강의 정보


각 단과대나 대학원별 개괄적 강의 정보가 앱에서 제공된다. 강사명을 누르면 사람 검색 메뉴의 연락처 정보로 이동하며, 강의실 위치를 캠퍼스 지도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앱 상에서 강의 신청이 가능한 듯하다. 확인 버튼을 눌렀더니...


두둥~ 하고 학번과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고로 패스~


MIT 앱에서는 각 강의 정보 제공 창에서 관련 공지사항도 함께 볼 수 있다. 과제 내용뿐만 아니라 휴강 공지도 확인할 수 있다. 결석 시 친구에게 과제나 공지사항을 물어볼 필요도 없고, 친구 하나 없는 왕따에겐 참 고마운 앱이 아닐 수 없다. 


6. 비디오


미국 대학들에게 비디오 강의 공개(오픈코스웨어)는 매우 일상적다. MIT에서 시작했다지만,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강의를 공개하는 건 그만큼 고등교육 분야 만큼은 미국 대학들이 자신있다고 자부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교육 채널을 통해 지식 공유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함께 대학 브랜드를 제고하는 게 미국 대학이다. 비디오 채널은 스탠포드 유튜브 채널과 바로 연결돼 있다.

국내 대학? 좀 미안한 소리지만, 한때 앞선 기술로 사이버대학과 같은 수익 모델에만 집착한 게 국내 대학들이다. 열악한 재정 규모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미 국내 대학들은 건강한 지식 생태계 조성에는 관심이 없다. 어느 당찬 20대 여성처럼, 대학은 자격증 장사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각 대학들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성공 여부는 결국 공인된 자격증 부여 여부이다. 정부도 여기에 한 몫 거든다.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미명 하에 생겨난 건 각 대학마다 개설하는 특별 자격증 코스들일 뿐이다. 석박사도 거시적 관점에서 보자면 자격증이나 다름 없지 않은가. 


7. 뉴스


캠퍼스 앱에서 스탠포드대학이나 MIT 모두 뉴스를 주요 콘텐츠로 삼고 있다.


8. 사진


대학 사진은 말 그대로 사진이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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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앱 개발을 위해선 소스를 제공할 대학 홈페이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한 번 개발자들은 거대한 장벽에 부딪친다. 웹표준화의 문제가 대학 홈페이지라고 빗겨갈 리 없다.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대학 홈페이지, 껍대기만 화려하고 서브 메뉴는 개판인 대학 홈페이지가 수두룩하다. 

어차피, 대학 행정 쪽에서야 예산과 인력의 부족을 호소할 것이다. 숭실대나 아주대도 정식으로 대학본부에서 개발한 앱은 아니다.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관련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게 숭실대와 아주대의 대학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실, 기존에 모바일 캠퍼스 구축 논의가 없었던 건 아니다. 특정 이통사의 제안에 따라 몇몇 대학들이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한다고 했지만, 해당 이통사 이용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만 도입됐을 뿐이다. 앞서 살펴본 국내외 대학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애플의 아이폰용이다. 다양한 디바이스가 출현할 것이고, 대학은 각 디바이스와 OS에 맞는 앱들을 개발해야 한다. 캠퍼스 유무선 통합망 사업이 특정 업체에게 맡겨지더라도 각 대학은 이통사에 관계 없이 모든 구성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 

물론, 일반 피처폰 유저들은 안중에 없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상품 구매를 강요하는 시대가 됐다는 개탄이 또 터져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시대적 물꼬가 트인 상황이다. 그만큼 교육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 점차 개발될 것이다. 사실 대학보다 시대적 트랜드에 밝은 게 사교육 현장 아니던가.(따지고 보면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대학교육과 사교육의 경계가 더욱 흐릿해졌다.)

등록금 때문에 울상인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구매와 요금제를 강요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는 데까지 내 생각이 뻗어간다. --;;;;;;;;;;;;;;;;;;;;;;;;;;;;;;;;;;;;;;;;;;;; 쩝. 어쩌란 말인가. 

굳이 변명을 하자면, 대학이 등록금만큼 서비스를 제공하란 소리로 들어주길 바란다. 앱 개발한다고 등록금 올리는 일은 없겠지. 있을까? 있으면 제보 부탁!!!







Posted by 망명객
우리집은 늘 두 가지 신문을 구독했다. 특정 신문을 고집한 건 아니었지만 늘 중앙일간지 한 부와 지방지 한 부가 집으로 배달됐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아버지는 꽤 두꺼운 대학노트 한 권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 친척 어르신이 당신의 아들을 서울 명문대에 입학시킨 비결이라며 아버지께 알려준 비법은 매일 신문 사설 한 편씩을 필사하는 것이었다. 한글 전용 편집을 단행하던 신문으로는 한겨레가 유일했던 시절, 난 아버지의 권유 대로 옥편을 옆에 끼고는 매일 동아일보 사설 한 편씩을 두꺼운 대학노트에 옮겨 적었다. 지금 돌이키건대 대입 전형에서 논술이 도입되기도 전이었으니, 아버지는 내게 1세대 NIE 교육을 시킨 것이다.

동아일보를 주로 읽던 고등학생이 지방지를 들춰 확인하는 정보란 고작 텔레비전 편성표와 동네 극장 상영작과 학교 관련 뉴스 확인이 다였다. 따분하고 갑갑하게만 느껴졌던 제주 섬 생활. 합법적인 가출 사유인 서울 지역 대학 진학만이 내 관심사였다.

지역 신문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접할 길이 그곳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군 제대 이후 반 년 동안 복학을 기다리던 난 지역 도서관 문화강좌와 아르바이트 관련 정보가 필요했다. 물론 전통적 개념의 지방지보다는 가로수 유의 생활정보지가 내 주요 정보원이었다. 이 시기에 비로소 난 지역 신문 읽는 재미에 눈을 뜰 수 있었다.

'모 기업 회장과 임직원 일동 몇 천만 원 전달' 정도가 중앙일간지에 오를 수 있는 내용이라면 같은 수해의연금 모금 기사더라도 지방지에는 '**동 개똥이 엄마 이만 원', '**초등학교 *학년 *반 김개똥 만오천 원'과 같은 내용이 심심치 않게 올랐다. 내가 아는 인물을 뉴스 속에서 만나는 것도 지역 신문을 읽는 재미였다.

생활 밀착형 정보는 가끔 엉뚱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휴일에 공부하러 도서관 간다며 집을 나섰던 동생 녀석이 지역 신문의 동네 축제 특집 편집판 위에서 즐거이 눈썰매를 타고 있을 줄이야. 지역 신문 카메라기자의 뷰 파인더에 떡하니 자신의 일탈 현장이 잡혔으니 부모님 앞에서 동생은 빼도박도 못할 처지가 돼야 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동생은 지금 웃으면서 당시 일을 회상하곤 한다. 아직도 자신의 사진 밑에 박혀 있던 바이라인의 이름을 잊지 못한다는 게 동생의 이야기다.)

대학 졸업 뒤에도 여전히 타향에서 밥벌이(?)를 하는 내게 고향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다.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내용 중 상당수는 내 고향 친구 관련 소식들이다. 고향 친구들의 결혼 소식과 친구 부모님의 굳긴 소식들은 모두 어머니의 입을 통해 알게 되는 내용들이다. 지역 신문이 어머니의 주요 정보원이다. 이제 조부님은 지역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인 조부님으로부터 더 이상 지인들의 굳긴 소식을 듣기 싫다는 기세를 엿보게 된다. 그래도 한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지역 신문을 구독하던 분이 조부님이셨다. 화촉이나 굳긴 소식을 챙기는 건 정치인뿐만이 아니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 사는 나도 가끔 인터넷을 통해 지역 뉴스를 접하곤 한다. 주소지까지 옮겼으니 지역 관심사는 더 이상 내 알 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 펼쳐지는 정책들이 내 부모님과 조부모님, 외조모님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알아둬야 한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또한 지금은 소식이 끊긴 고향 친구들 소식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기 위해서라도 난 지역 뉴스를 챙겨 본다.

87년 민주화 이후 신생 언론사 숫자가 늘어났다. 지역 언론사 숫자도 마찬가지다. 제주일보만 존재하던 제주 지역에도 87년 이후 한라일보와 제민일보가 잇달아 창간했다. 지역 내 다양한 의견을 담보한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지역 언론사가 존재한다는 건 긍정적이다. 지방자치제도의 부활이 지역 언론의 황금기로 이어질 거라던 예상은 지역 민방과 케이블 텔레비전 출범과 같은 신규 매체 도입과 지역 경제의 피폐로 한 때의 우스갯소리가 되어버렸다.

신입기자들을 골방에 가둬두고 특정 중앙일간지만 죽어라 읽히는 식의 수습 교육을 단행하는 지역 언론사가 있었다. 한 때는 지역 유력지로 경제적으로도 꽤나 풍족했던 신문사가 지금은 누적된 적자를 견뎌내는 것만도 신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과 유료방송이란 기술적 진보로 인해 지역 언론사의 가짓수와 매체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다양해진 언론사 수만큼 다양한 시각을 찾아보기란 참 힘든 일이 됐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특별시와 광역시 기초의회 폐기론의 책임 일부는 지역 언론사에게 있다. (물론 메트로 단위에서는 구성원의 출신과 지역 경계 설정이 꽤나 어려운 일이다.)
 
지방 자치제도 부활 이후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여전히 중앙 바라기 형 정치 구조는 변하지 않았고 유통권력에 대한 지역 경제의 종속은 더욱 심화되었다. 집권 세력이 이야기하는 잃어버린 10년 동안 지역에서는 '지방'이 아닌 '지역'을 정립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진행됐었다. 지역민의 문화적 정체성을 엮어낼 수 있는 문화원형 발굴 사업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 사이 지역축제들을 활황을 넘어 난립의 경지에 이르기도 했고 경제적 이해관계 속에 지역문화가 난항을 겪기도 했다. 지역 언론사가 지역 공동체 속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결국 지역민의 총체적 삶의 모습인 지역문화를 담보해야 한다. 지역민의 삶에 밀착한 언론, 그것이 진정한 지역 언론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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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님의 '지역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을 읽고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 몇 줄 남김...
지역 언론과 지역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지역성을 재조직화할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음.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