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사용한 뒤로 뉴스 어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 난 연합뉴스, 연합뉴스 영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YTN, 매일경제, NewsKorea, 네이버 newscast, 뉴스와이어의 어플을 이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로 손이 가는 건 연합뉴스와 newscast, 한국언론재단의 NewsKorea이다. 




각각의 어플들은 장단점을 갖고 있다. (유료 어플은 논외로 치자.)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란 타이틀에 걸맞게 전국적인 취재망이 받쳐주는 속보가 강점이다. 연합뉴스 영문판은 가끔 심심풀이 삼아 들여다보는 것이고, 네이버 어플은 특정 언론사를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ewsKorea는 모든 언론사 기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렇기에 산만하다. 한국일보야 한국일보 계열사 신문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며 PDF로 지면을 그대로 옮겼기에 장점이자 단점을 모두 갖춘 어플이다.




기능상으로는 매경 어플이 가장 뛰어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중앙일보와 함께 YTN, KBS와 MBC도 어플을 통해 뉴스와 함께 자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 어플들은 '정치', '경제', '연애', '사회' 등 카테고리별로 뉴스를 제공한다. 지면 기사의 편집 방침을 그대로 어플에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수용자들도 카테고리별 뉴스 분류가 익숙하다. 아쉬움은 늘 익숙함에서부터 비롯된다. 어플이 개별 신문사들의 새로운 뉴스 유통 창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각 언론사 어플들이 엇비슷한 카테고리별 뉴스 공급에 더해 차별성 없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개별 언론사 어플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어플을 통한 뉴스 유통 창구의 다변화는 인정하지만 그로 인한 수익 창출은 미지수의 영역이다.)




전국지들이 뛰어드는 어플 시장에 지역언론사의 참여는 극히 미비한 편이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newscast는 개별 이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언론사 그룹을 크게 '일간지', '방송', '경제/IT', '인터넷신문', '스포츠/연예', '외신/영자지', 지역지'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일간지 그룹에서 수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언론사는 '내일신문'뿐이다. 지역지는 '경기일보', '경북일보', '광주일보', '부산일보' 정도이다. 중앙일간지 그룹이야 자사의 독자 어플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newscast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역언론사들은 '온라인' 전담 인력이나 부서의 미비로 newscast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터. 지역신문사는 힘들더라도 지역 인터넷신문사는 충분히 newscast 어플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신생 언론사들이 전제료를 받지 못하더라도 포털에 입점하는 건 뉴스 검색 노출을 통한 매체력 강화를 노리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현재 newscast에 뉴스를 공급하는 건 지역지 입장에서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현재 어플을 통한 뉴스 공급에서 간과하고 있는 건 수용자 개인 맞춤형 뉴스 공급 부분이다. 이는 뉴스 어플의 인터페이스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플 콘텐츠 전담 부서와 인력의 미비도 하나의 원인이다. 뉴스 어플 이야기를 하면서 지역 언론사를 언급한 건 바로 수용자 맞춤형 뉴스 부분에서 지역성이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 지역 언론사들이 지역 정보의 유통 창구로서 충분히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에 난 여전히 의문을 품는다. 포털과의 종속적인 구조에서 지역 언론사는 자신의 지역을 타자화 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어플을 통해 뉴스를 공급하고자 하는 지역 언론사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 

어플 시장의 속성은 결국 개인화이다. 뉴스 어플도 마찬가지다. 개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손쉽게 전달해줄 수 있는 어플은 시장에서도 살아남는다. 개인화 된 정보는 결국 생활 정보이다. 그 면에서 지역 언론사는 중앙 언론사에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단, 전통적인 언론사의 역할에 대한 어깨 힘만 뺀다면 말이다.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