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파상공세, 김빠진 트위터 (20090804, ZDNet Korea)

NHN이 국내 '마이크로 블로그' 시장에서 트위터를 넘어섰단다. 미투데이를 사용하다가 트위터로 넘어온 내 입장에서 이는 아웃오브안중이다. 미투데이가 NHN에 인수될 때부터 이는 예상된 결과 아니었나? 아니, 국내에 법인도 안 세운 외국 서비스, 그것도 한글로 된 서비스도 아닌데 트위터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했겠냐고.

NHN의 파상공세. 국내 포털 시장 부동의 1위인 네이버가 나름 투자금을 들여 인수한 미투데이인데, 국내 법인도 없는 외국 서비스에 밀렸다면 이건 수치 아니겠어? 국내 법인이 없다는 건 국내 유저들을 위한 마케팅을 벌일 수도 없단 소리 아닌가?

트위터 측은 결코 국내에서 손해본 장사가 아니다. 이걸 왜 김빠졌다고 표현하지? NHN 모 부장의 멘트만 달려 있는 기사. 이는 결코 기사가 아니고 홍보기사일 뿐. 대략 보아하니, NHN 홍보실 내용을 기반의 기사 아니겠어?

아, 그리고 기자 양반 원래 이렇게 입장이 갈리는 기사를 쓸 때는 최소한 양자의 이야기를 다 나열해주는 게 기본이란 거 모르시나? 트위터 측 입장도 좀 독자들에게 알려줘야지. 아, 국내 법인이 없으니 컨텍할 홍보실이 없다는 변명은 꺼내지 말고. 랭키닷컴 자료를 팩트로 취재는 제대로 해야지. 그래야 이 무서운 세상에서 밥벌이 하지. 아, 기사에 낚시성 제목을 단 편집진도 좀 그래. 김빠질 것도 없는 애들한테 김빠졌다고 하는 건 폭력이라고~ ㅋ

내가 트위터를 하는 이유? 난 연예인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는 사람이야. 대신 웹세상이나 커뮤니케이션 툴, 에스닉 미디어 등에 대한 관심이 많지. 트위터에서 주로 한글을 사용하지만, 내가 구독하는 내용은 내 관심사와 관련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야. 국경이 무의미한 이야기들을 들어야 돼. 그리고 파울로 코엘뇨나 지젝이 하는 이야기가 난 더 궁금하거든.

물론 미투데이와 트위터 연동 서비스도 있지. 무료문자 300건과 국내 톱스타 영입이란 마케팅이 언제까지 승승장구 하겠어? 아, 그래도 국경 내에서만 1등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 서비스를 이용하지. 대학생? 아, 미안하지만 어학연수 다녀온 애들이 미니홈피만 계속 쓰겠냐? 아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외국 현지에서 만난 애들과 계속 교류하지 않을까? 각카께서 그리도 영어 교육을 강조하시는데 말야. 물리적으론 국경, 문화적으론 한국어에 갇힌 국내 인터넷 서비스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SNS서비스는 결국 이용자들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노는 물이 틀려지는 게 아닐까? 웃긴 건 여기서 베블런효과 비스무리 한 게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이 살짜쿵 든다는 거지.

결론은 트위터에 빠질 김이란 게 없다는 거. 어쩌면 한국 상황은 그들에게 아웃오브안중일 수도 있다는 거. 어이 기자 양반, 그들이 정말 한국 상황, 아니 한글 유저 상황을 아웃오브안중으로 보는 지 확인한다면 이 기사는 특종감이야. ㅋㅋ 잘 해보라고~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