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봄 축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학내 자유게시판을 조심히 들여다보면, 노짱에 대한 학생들의 안타까움을 쉬이 접하게 된다.

블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학교 축제 출연 연예인 이야기와 개인적 고민들이 넘쳐나던 그곳에, 사회에 대한 불신과 정치에 대한 환멸 그리고 죽은 자에 대한 애도의 글이 잇따르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제 난국에 취업이 당장의 현실을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는 값비싼 사치일 뿐이라 생각했다.

자게에선 학내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 따른 말들이 잇따랐다.

우여곡절 끝에 학내에 설치된 분향소 앞, 양가적 감정이 앞설 뿐이다.




내 생애 가장 덜 악했던 대통령을 보내며 소주 한 잔 하고 올라온 분향소 앞.

그 앞에는 조문객들이 놓아둔 담배갑이 수북했다.

난 이게 일시적 패션이 아니라 생각한다.

난 그렇게 믿는다.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