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메일 이용을 권유하는 이유...
다문화사회 :
2009. 5. 5. 18:05
지난 학기(작년 9월)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전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컴퓨터 교육이 제가 담당하고 있는 일입니다.
이번 학기 제가 가르치는 과목은 '워드'입니다.
교육생이요?
국적과 학력, 연령대도 다양한 이주노동자들입니다.
이들에게 저도 익숙지 않은 '워드'를 가르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단, 제가 주력하는 건, 이주노동자들이 좀 더 인터넷과 컴퓨터를 원활히 활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초급반인 경우, 인터넷은 고사하고 컴퓨터를 처음 만져보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초급반 수업 내용은 컴퓨터 키고 끄기, 이메일 만들고 활용하기 등이 포합돼 있습니다.
바로 이 이메일 만들기가 저희 자원교사들의 골칫거리죠.
이주노동자들의 메일 만들기는,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갈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다음이나 네이버와 같은 토종 포털 제공 메일 서비스 대신 글로벌 기업의 메일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특히 MSN 메신저 활용을 위해 MSN 메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죠.
(MSN 메신저를 활용하고자 하는 건 아무래도 컴퓨터 자원교사들의 연령과 큰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
하지만 MSN 가입이 그리 쉬운 건 아닙니다.
윈도우 라이브 연동을 시키면서 더더욱 MSN 가입이 더욱 어려워졌더군요.
여럿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교육용 컴퓨터론 MSN 가입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아간 곳이 G메일입니다.
동남아와 몽골 출신 젊은 교육생 중에는 이미 야후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저희 교육생들에게 극구 구글을 이용하길 권합니다.
아, 일부는 다음메일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국내 거주 가입 시 핸드폰 인증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더군요.
그래도 그놈의 인증 문제 때문에 저는 교육생들을 구글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평생 우리나라 땅에서 살 것도 아닌데, 우리나라 사이트를 이용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구글은 몇몇 국가에 한해선 환경 설정을 통한 자국어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MSN도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한다지만 현지화률이 높고 그놈의 상술이 짜증나더라고요.
각종 구글 서비스 활용법 교육을 통해 국내 거주 이주민들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포괄적으로 국내 인터넷 세계에 적용되고 있는 실명제와 검찰의 이메일 압수수색.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의 선두이자 IT 강국, 우리나라의 긍정적 이미지들은 이미지일 뿐?
영어FM이 다문화방송으로 포장되고 있는 사회 속, 이주민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우리 법령이 닿지 않는 글로벌 기업들이 돕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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