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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4 페이스북이 인기를 끄는 이유 by 망명객
  2. 2010.08.09 산티아고에 비가 내리나? by 망명객
  3. 2010.08.04 화이트 2 by 망명객
  4. 2010.07.30 삼다수가 동생들의 급식! by 망명객
  5. 2010.07.26 대통령의 립서비스? by 망명객
  6. 2010.07.24 와이파이가 대세! by 망명객
  7. 2010.07.17 선물 by 망명객
  8. 2010.07.15 안경 by 망명객
  9. 2010.07.14 2010년 7월 13일, 흐림 by 망명객
  10. 2010.07.13 아비장의 쎈놈 by 망명객


'소셜'이 대세다. 너나 할 것 없이 인터넷 업계에선 '소셜' 타령이다. '소통'의 진부함 만큼이나 '소셜'이란 단어 또한 귓구멍에 딱 붙어버릴 기세다. 지난해 트위터에 이어 올해 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단연코 '페이스북'이다. 개인적으로 연을 맺은 외국인들과의 친분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연 내게 올 2-3월부터 부쩍 국내 인연들의 친구 신청 횟수가 잦아졌다. 한 때 몸 담던 업계의 어르신들이 단체 여행객마냥 페북에 발을 들이민다. 

일단 몇몇 지인들의 입을 빌어 페북 가입 사유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국제적으로 놀아보자!


말 그대로 국경 너머 소식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해외 거주 지인과의 의사소통형이다. 이명박 대통령 소식은 신문방송에 넘쳐나니, 오바마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다는 분이거나 해외경험이 있는 이들이 현지에서 쌓은 연을 계속 잇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 이 유형의 이용자들은 '생활영어' 정도는 쉽사리 구사하는 분들이 많다. 국내 주요 대학 펜페이지나 그룹 또한 기본 언어로 영어를 이용한다. 싸이질이 전부인 줄 알았던 대딩들이 해외연수 후 페북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2. 직딩들이여~ 이젠 페북이다!

네이트온 차단, 미니홈피 차단. 일만 하라는 회사의 강압을 피해 페북에 정착한 직딩들이 또 다른 페북 그룹을 형성한다. 상사의 눈을 피해 페북을 이용하는 이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그대의 맛집 정보는 페북이 접수하리라! 설사 회사가 페북을 차단하더라도 안심하라. 그대의 손에 스마트폰이 있다!


3. 가입 권유 메일, 너의 정체는?

페북 선각자들 중 자신의 이메일 주소록에 있는 친구들에게 친절히 페북 초대장을 날려주신 이들이 있었다. 이 유형은 극단적으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인터넷 이용의 강자이거나 약자이거나 둘 중 하나다. 전자는 지인들의 개안을 위해, 후자는 실수로 초대장을 날려주신 분들이다. 그런 가입 권유 메일 쇄도에 결국 항복한 분들이 있을 터. 
(요즘 난 Hi5 가입 권유 메일에 시달리고 있다 -_-;;)


4. 스마트폰?

스마트폰 보급으로 페북 유입이 늘었다는 건 좀 지켜봐야 할 문제다. 트위터 국내 이용자 확산에 스마트폰 보급이 일조했단 건 인정하겠지만, 페북 가입은 좀 다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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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비가내린다세상끝남미로의100일로드무비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북/남미아메리카기행
지은이 박지호 (위즈덤하우스, 2010년)
상세보기


박 선배가 책을 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똑같이 박 씨 성을 가진 선배 두 명이 함께 책을 냈다. 

"산티아고에 비가 내리나?"

시비조 말투로 저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책 아직 안 읽었냐는 되물음이 돌아온다. 한 권 보내주겠다는 이야기에 사서 읽겠노라고 답했다. 소심한 반항이랄까. 

내가 투자한 책값은 몇 배의 술과 안주로 돌아올 것이다. ㅋ


ㅋ, 방금 알라딘 마일리지로 구매했다. 내일이면 받아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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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길위에서 : 2010. 8. 4. 23:35


국밥에 반주를 곁들여 조촐한 출장 뒷풀이를 진행했다. 창원과 함안을 거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우리가 들른 곳은 마산이었다.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PC방에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을 마친 뒤 '터미널 돼지국밥'집에서 때 맞춰 식사를 했다. 3,500원짜리 돼지국밥 두 그릇에 3,000원짜리 '화이트' 소주 한 병. 긴장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들고 간 장비의 무게가 폭염 아래 기갈을 더욱 부추겼다.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었다. 업무 진행사항 중 1단계가 끝났을 뿐. 창원에서의 일과 함안에서의 일 그리고 마산에서의 일이 서울에서 진행해야 할 일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술잔과 술병이 내 손을 불렀다. 초록색 화이트는 밍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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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제주도의 민선 1기 지자체 선거 유세장에 뜬금 없는 공약 하나가 떠올랐다. 한 후보가 지하수를 팔아 지방정부 재정을 확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수돗물 받아 먹는 게 당연하던 시절, 지하수를 '먹는 샘물'로 팔겠다던 신구범 후보가 민선 1기 제주지사에 당선된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내 기억으론, 지하수 팔아 마련한 재원으로 학교 급식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었다. 무상급식이 공약은 아니었다. 재원 확보가 될 경우 도민들에게 돌아갈 복지혜택을 열거하던 중 나온 이야기였을 뿐이리라. 당시 매일 새벽마다 자식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던 내 어머니가 특히 이 이야기를 좋아하셨다. 

지방자치시대의 개막과 함께 제주도가 '먹는 샘물' 사업에 뛰어든 결과가 '삼다수'다. '제주개발공사'가 사업을 총괄했고 '농심'이 유통을 맡으며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부동의 1위 제품이 된다. 서울에서 '삼다수' 패트병을 처음 접한 뒤부터 되도록이면 난 '삼다수'만 고집했다. 가난한 처지라 가끔 '봉평샘물'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되도록이면 '삼다수'를 마시도록 노력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삼다수'를 권하며 꺼낸 이야기가 있다. 

"야, 니들이 이거 마서야 내 동생들이 학교에서 급식 먹을 수 있어"




급식시설 마련을 넘어 무상급식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됐다. 비록 난 고등학교 시절 책과 도시락을 합쳐 10킬로그램 가량 되는 가방을 메고 통학했지만, 내 동생들은 급식 세대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한 시대를 넘어 또다른 세대가 무상급식 1세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스무살 어린 내 사촌 동생이 무상급식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물론 제주의 지하수 개발이 환경적 관점에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며 생수 개발과 판매를 두고 잡음도 들리지만, 진심으로 맛 없는 아리수보다는 봉평샘물이, 봉평샘물보단 삼다수가 맛있다. 삼다수 구입비의 일부가 내 동생, 내 후배들의 급식비로 쓰인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꼬랑지--
동주야~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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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성숙해져야” (데일리경제, 20100726)

공자는 "先行其言 而後從之(선행기언 이후종지)"라며 실천 없는 말의 허무함을 경계하라고 했다. 언행일치를 강조한 공자의 이야기에서 행동을 추동하는 말의 힘이 새삼스럽다. 군자까지는 아니어도 사회 지도층이라면 의례 말의 무거움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권의 입놀림이 동네 양아치보다 못한 판국에 이 땅의 도를 따지는 건 사치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이 대통령이 다문화 가정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이 흘리는 눈물이 멕시코로 이주한 '애니깽' 선조들과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흘린 눈물과 같다고 했다. 대통령이 며칠 전 벌어진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을 언급하며 꺼낸 이야기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지난 5월 초 G-20 정상회담의 안정적 개최를 목적으로 6월부터 8월까지 미등록자에 대한 강력한 합동단속과 출국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외노협과 이주인권연대 등 이주민 관련 단체들이 이는 기만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이주민 주거 밀집 지역에선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이주민의물 이야기를 꺼냈다. 국가 수반의 발언에 대한 행정부의 사후 대처가 궁금해진다. 

미등록 이주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국가는 누가 뭐래도 인권적으로 후진국이다.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사회정화 사업을 진행하는 건 사회 통합에도 걸림돌이다. 법치를 위한 단속이 아니라 법치를 위한 인도적 차원의 제도 개선과 개도 작업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발언이 공허한 립서비스로 끝나면 안 된다. 대통령의 말은 그 책임과 권한만큼이나 파급력이 크다. 법치와 도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이야기가 현실 세계에서 발현되길 기대해본다. 


*************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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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가 대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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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이미지 잡담 : 2010. 7. 17. 22:38


베트남에서 온 원유남 씨가 내게 준 선물.
흡연량을 줄이려는 마당에, 너무나 고마운(?) 선물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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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이미지 잡담 : 2010. 7. 15. 16:17



안경을 바꿨다. 
시력 재측정 결과는 3년 전과 다를 게 없었다. 
이전 시력도 그 이전 측정치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 10여 년 동안 바뀐 거라곤 오로지 안경테 뿐. 
군 제대 이후 고집해오던 반무테를 버렸다. 
무채색 테만 이용하다 주황색 원색이 들어간 테를 골랐다. 

나름 용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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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공원 추모2관 113호 68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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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장의 쎈놈

다문화사회 : 2010. 7. 13. 01:57

월드컵이 끝났다.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에서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벌어지는 동안 난 성동구의 한 구석에서 아프리카 출신 친구를 얻었다. 

 

검은색 피부에 안경 뒤 눈빛이 도드라진 그는 11살 소년이다. 그와 난 외국인근로자센터 지하에서 처음 만났다.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조심스레 지하 공간을 찾은 그 친구의 얼굴엔 유난히 호기심이 가득했다. 노트북 화면 너머로 소년에게 말을 붙여본다. 

 

"안녕!"

 

가뜩이나 큰 소년의 눈망울이 더 커졌다. 낯선 이에 대한 그의 경계심이 흡사 길잃은 강아지의 그것과 닮았다. 공간 곳곳을 둘러보던 소년이 책 한 권을 손에 집었다. 앉을 것을 권하는 내 이야기가 소년의 시선을 빗겨간다.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언어적 경계가 놓여 있는 듯했다. 쓸데없는 오지랖이 발동한다. 난 벽면을 장식한 세계지도 앞으로 소년을 이끌었다. 소년의 눈 앞에서 내 손가락이 내 가슴 위와 도면 위 한반도를 오간다. 내 행위를 바라보던 그의 시선이 자기 키 높이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위에 쏠린다. 

 

"사우스아프리카?"

 

"거기 아니에요. 아비장이에요."

 

정확한 한국어 발음에 놀라, 난 소년의 이야기를 놓쳤다. 그의 손가락이 남아공 동쪽과 인도양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되물음에 소년은 명확한 발음으로 자신의 출생지를 강조했다. 

 

"아! 비! 장!"

 

'아비장'이라. 소년의 손가락이 길을 잃은 지점을 훑어보지만, 불친절한 세계전도 위에 그의 출생지는 없었다. 어색한 침묵으로 빠지려던 찰나, 소년의 모국어가 궁금했다. 

 

"불어 쓰니?"

 

"예, 불어 써요."

 

"꼬망딸래브, 메르시보꾸"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머금고 소년에게 불어 몇 마디를 붙여본다. 

 

"한국 사람들 불어 발음은 늘 엉망이에요."

 

이 녀석, 당돌하게도 면전에서 면박을 준다. 그래도 괜찮다. 어느새 그의 경계심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다시 노트북 앞으로 돌아와 '아비장'을 검색한다. 네이버는 '아비장'이 코트디부아르의 경제 중심 도시라고 알려준다. 소년의 고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북쪽으로 몇 개의 국가를 관통한 뒤 다시 대륙의 서쪽으로 달려 기니만에 인접한 곳이었다. 아프리카의 축구 강국인 코트디부아르가 소년의 고국이다. 출신지를 묻는 질문에 국명이 아닌 도시명으로 대답한 이 친구의 의도가 궁금했다. 

 

"여기 혼자 왔어? 엄마나 아빠는?"

 

"엄마는 치료받고 있고 아빠는 죽었어요."

 

소년의 무덤덤한 답변에 어찌 반응해야 할 지, 난 당황했다. 

 

"아빠는 총 맞아서 죽었어요."

 

뭐라 말을 해줘야 하는 건가. 도대체 이 친구는 무슨 사연으로 이역만리의 땅에서 타국어를 자연스레 구사하는 것일까. 내 당혹감과는 상관 없이, 소년이 내게 물음을 던졌다.

 

"아저씨, 쎈놈 알아요?"

 

쎈놈이 뭐냐는 되물음에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쎈놈'이 인기가 있다는 종잡을 수 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소년이 네이버에서 '쎈놈'을 검색해보란다. 동영상 몇 개가 검색결과창에 올랐다. 어느새 내 노트북의 주도권은 소년에게로 넘어갔다. 집에 있는 컴퓨터가 고장났다는 소년을 야박하게 대할 생각은 없었다. 

 

"학교 친구들이 잘해줘?"

 

"에이, 아시잖아요. 학교에 친구 없어요."

 

심드렁한 소년의 답변이 노트북 화면 위 동영상의 비속어만큼 현실감 있게 다가선다. 

 

몇 개의 동영상 클립이 재생되는 동안, 난 소년과 계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질문과 귀찮음 가득한 답변이 오갔다. 4살 때 처음 한국에 들어와서 11살이 되기까지, 소년이 겪었을 모든 것을 알기에는 꽤나 모자란 대화였다. 귀찮다 못해 기계적이기까지 한 답변. 이 어린 친구는 몇 번이나 같은 질문을 받았을까. 이 친구의 신산한 삶은 동일한 질문의 반복 과정이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끝을 알 수 없는 되물음과 반복적인대답이 소년의 앞에 놓여 있는 게 아닐까. 내 옆 자리에 앉은 소년의 삶이 내 머릿속에 폭 넓은 궤적을 그린다. 

 

소년의 어머니가 소년을 찾아왔다. 긴 원피스를 걸친 그녀의 당당한 체격에서 난 기품을 읽었다. 단, 그녀의 어딘가에서 서글픔이 뿜어져 나왔다. 자기 아들과 놀아준 내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 그녀가 소년의 손을 잡고 지하실을 나선다. 모자의 뒷모습 뒤로 프랑스어 특유의 '붕붕'거림이 계단을 따라 지상으로 멀어진다. 

 

난민 신청 접수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들 모자가 꽤나 고생스럽게 살고 있다는 게 센터 직원의 설명이다. 이어 당문간 격주 간격으로 어머니의 치과 치료를 위해 센터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센터 직원은 설명했다.

 

 

<Child Soldier in the Ivory Coast, Africa>

 

코트디부아르는 1893년 프랑스 식민지가 됐다. 1957년 자치정부 수립 이후 1960년 완전 독립을 이룬 이 나라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5년 동안 이슬람 세력과 기독교 세력 간 내전이 벌어졌었다.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수출대금이 전쟁자금으로 이용됐다. '피의 초콜릿'(blood chocolate)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2~14세의 어린이 28만여 명이 카카오 농장에서 인신매매와 혹사,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프랑스 소설가 아마두 쿠루마의 작품 '열두살 소령'은 내전에 휩싸인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부 아프리카에서 어른들의 싸움판에서 죽어가는 소년병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아비장은 코트디부아르의 옛 수도로 경제적 중심지이다. 현재까지 실질적인 수도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아비장이 내가 만난 모자의 고향이다. 

 

축구 강국으로만 알고 있던 코트디부아르. 그 신산한 역사를 서울의 한 구석에서 읽고 있단 사실은 참 서글픈 일이다. '아비장의 쎈놈'이 월드컵 이면에 가려진 아프리카의 비극을 일깨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