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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4 와이파이가 대세! by 망명객
  2. 2010.07.17 선물 by 망명객
  3. 2010.07.15 안경 by 망명객
  4. 2009.12.27 눈 내리는 2009년 마지막 일요일 2 by 망명객
  5. 2009.12.23 시간이 멈춘 공간 by 망명객
  6. 2009.12.19 연말 품절남과 품절녀... by 망명객
  7. 2009.09.02 지하철 승차대 위에서 만난 詩 - 저곳 by 망명객
  8. 2009.08.24 신화와 극복해야 할 한계 사이에서 - 잘 가세요, 김대중 대통령 by 망명객
  9. 2009.08.20 감자라면 6 by 망명객
  10. 2009.08.09 한 여름의 옥상... 6 by 망명객



와이파이가 대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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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이미지 잡담 : 2010. 7. 17. 22:38


베트남에서 온 원유남 씨가 내게 준 선물.
흡연량을 줄이려는 마당에, 너무나 고마운(?) 선물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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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이미지 잡담 : 2010. 7. 15. 16:17



안경을 바꿨다. 
시력 재측정 결과는 3년 전과 다를 게 없었다. 
이전 시력도 그 이전 측정치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 10여 년 동안 바뀐 거라곤 오로지 안경테 뿐. 
군 제대 이후 고집해오던 반무테를 버렸다. 
무채색 테만 이용하다 주황색 원색이 들어간 테를 골랐다. 

나름 용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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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2009년 마지막 일요일, 거리 위로 쌓이도록 눈이 내립니다. 성동구 도선동 골목에도 하얀 눈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제 눈은 창 밖에 내리는 눈을 먹고, 제 입은 자장면 면발을 감아 먹습니다. 자장면 빈 그릇을 내놓다가 빗자루를 들고 나오는 선생님들과 함께 거리 위에 안착한 눈을 쓸어냅니다. 





긴 빗자루를 들고 있자니 저도 해리포터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지더군요. 카메라를 든 선생님의 요청에 의해 설정샷 한 장 남깁니다. 




군대에서 겪은 제설작업이나 고향 농장 제설작업만큼 눈 치우기가 힘들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함께하는 작업은 늘 재미 있게 시작해야 합니다. 빗자루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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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요즘과 같은 연말이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곤 한다. 이룬 것 없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은 가끔 슬픔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멈춘다고 해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키며 마음껏 웃을 수 있었던 순간에 대한 기억이 내게는 나름대로의 위안이다. 


차 한 잔이 생각나면 찾게 되는 공간이 있다. 이십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늘 그 자리를 지킨 드뷔시 산장이 그곳이다. 물론 내가 이곳을 다니기 시작한 건 겨우 10년 전이다. 겨우 10년 전 말이다.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그 내부도 조금 변하긴 했지만 아직 내게 드뷔시 산장은 시간이 멈춘 공간이다.


빼곡히 벽면을 채운 낙서들은 수많은 이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 사랑했고 미안했던 이야기들이 벽면 위에 고스란히 남아 잇는 것이다. 몇몇 지인들이 활동했던 '인문대신문사' 또한 아직도 자신의 자리에서 그 이름을 지키고 있다. 사라진 왕조의 욕된 유물(?) 같은 명칭을 확인한 뒤 주변을 살펴보니 몇몇 지인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 가운데 모자이크 처리한 부분은 이 쓰잘데 없는 블로그를 찾아오는 모 지인의 이름이다. 그는 현재 유부남이다. 하트를 사이에 두고 현 유부남의 이름과 누구인지 알 수 없는 1인칭 '나'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나'의 주인공이 현 유부남의 부인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사랑했고 미안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벽면 위에 남아 있다. 시간은 흘렀고 당시의 감정은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멈춰버린 공간에선 낙서를 남기던 시점의 감정이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가 되어 흐른다. 유통기한이 말소되어버린 이야기가 가득 찬 공간에서 난 따듯한 핫초코 한 잔 마시며 이 글을 남긴다. 




Posted by 망명객
봄이 가고 가을도 지나가버린 겨울 거리, 새해가 오기 전에 기필코 결혼을 하겠다는 일군의 무리들 덕에 주말마다 챙겨야 할 결혼식들이 무더기입니다. 오늘도 대구와 서울에서 같은 시간에 품절남과 품절녀가 되려는 지인들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멀다는 핑계로 대구 대신 신사역 근처의 결혼식장을 찾았습니다. 

신랑은 학자가 되겠노라며 멀리 미쿡 마이애미 시골에서 선덕여왕 본방을 사수하고 있던 제 대학원 동기입니다. 이 녀석이 10년 연애의 결실을 보겠노라며 도미 4개월 만에 고국땅으로 돌아와서는 화촉부터 밝혔습니다. 도미 직전에는 이 녀석을 또 언제 보나 싶더니, 4개월 만의 해후는 떠나는 이의 비장함과 떠나보내는 이의 아쉬움을 머쓱하게 만들더군요. 






청첩장을 받던 자리에서 처음 만난 신부는 식장에서 더욱 고운 자태를 뽐내더군요. 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다시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보라는 장난끼 가득한 제 조언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볼게요"라고 답하던 신부는 결국 제 동기 녀석을 평생의 친구로 받아들였습니다. 






연애 기간이라고는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강산이 한 번 변한 시간은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이었겠죠. 이제 남은 생은 두 사람이 더 먼 세계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시간입니다. 오늘 결혼식에서는 돈 봉투 들고 있을 때의 신랑신부 표정이 제일 좋더군요. 






대학원에 파란만장하지 않은 기수가 없다지만, 참 힘든 시간 이겨낸 친구들이 저와 제 동기들입니다. 오랜만에 동기들끼리 모여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폐백실로 향하는 신랑을 납치한 저희 여동기들(일명 '펑클' or '펑크')은 대만인과 중국인들이죠. 우리 펑클에게 동기의 결혼식은 또다른 추억이 되었겠죠. 

다시 한 번 KHS 군과 LKM 양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Posted by 망명객
20090901 홍대역

지하철 승차대에서 詩를 만났네.
손에 든 시사주간지 위를 훑던 시선이 안전문 위 알록달록 안전스티커 건너 불투명 글자 위에 앉았네.
'주의' '무리한 승차는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너머 '저곳'이란 詩, 그 위에 말일세.


     저곳
             - 박형준

공중(空中)이란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공중이라는


뼛속이 비어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새떼


투명한 유리 위를 채우고 있는 반투명의 글자.
비움으로 채움을 이루는 '저곳'에선 승객들이 이를 몸소 실현한다네.
도시인은 저곳을 통해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울 방으로 돌아가겠지.
그 냄새는 새떼의 따뜻함일 터.

비움과 채움의 계면,
시선은 손 끝 시사주간지 위로 돌아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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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0123


몇 달 새 전직 대통령을 두 명이나 잃었다. '잃어버린 10년'이란 정치적 수사가 지난 10년의 세월을 저주처럼 지워버리는 듯하다.

조부 세대인 김대중 대통령과 아버지 세대인 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집권은 지난 반 세기의 정치가 외면해왔던 분배의 정치가 이뤄지던 시기였다. 물론 분배의 정치는 제도적 한계 내에서 이뤄진 개혁이었고 그 속도는 더뎠다. 시장의 투명성을 강조한 자유주의적 개혁이었다. 이를 두고 좌파 정책이란 색깔론 공세가 만만치 않았던 건 그만큼 권위주의적 정경언 유착의 고리가 견고했단 걸 의미하겠지.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거리 위 사람들의 표정은 아득했다. 단, 두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 표정에는 비교적 큰 차이가 나타났다. 마치 어머니를 잃어버린 듯한 격정이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에 대한 반응이었다면 그보다는 덜한 차분함이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 기간을 메웠다. 거리에서 난 조부의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기운을 느꼈다.

정치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진 않았지만 그가 내게 남긴 두 가지 감동을 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92년 정계 은퇴 후 출간한 그의 자서전과 지난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보여준 그의 눈물이다. 노무현의 눈물 못지 않게 김대중의 눈물은 무게감이 컸다. 내겐 그 눈물이 정치적 동반자를 잃은 슬픔의 표현보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으로 읽혔다.

모든 부모세대는 극복 대상이지만 조부세대는 쉬이 신화와 존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대한민국의 기쁨이면서 슬픔이기도 한 사실은 조부 시대에 이뤘어야 할 신화와 부모 세대의 한계가 지난 10년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그게 저들의 '잃어버린 10년'이란 허구적 수사의 실체다.

추모 시민문화제, 김대중 대통령의 인간됨을 되새기며 자신의 모자람을 시인하는 이들을 뒤로 한 채 난 지인과 함께 술잔을 나눴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에도 '사퇴하지 않는 민중후보'를 주장하던 이들과 함께, 그래도 '창'보다는 낫지 않겠냐며, 씁쓸한 술잔을 나누던 기억이 떠올랐다. 김대중 대통령의 눈물과 노무현 대통령의 눈물이 술잔 위에 아롱진다.

한국사회에서 성인 남성이 대중 앞에 눈물을 보인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눈물. 아픔과 슬픔을 느낄 줄 아는 감수성을 지닌 대통령이 있었다는 건 우리에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잘 가세요, 김대중 대통령. 소주가 참 입에 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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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감자라면

이미지 잡담 : 2009. 8. 20. 13:53

지난 휴가 때 득템한 감자라면.
이 녀석은 무농약 국산감자 100%로 만든 면에 국산 표고보섯 함유, 친환경 팜유로 만들어졌다.

소감?
면발이 조금 뻑뻑하단 점 빼곤 괜찮았음.


Posted by 망명객

무척 더운 일요일이었습니다.
자원봉사도 여름방학을 맞았기에 참 오랜만에 온전히 집에서 보낸 일요일이기도 합니다.

새파란 하늘과 흰 구름.
먼 바다의 태풍 덕인지 전형적인 여름 하늘을 보니 몸이 근질거리더군요.
결국 오늘 세탁기를 세 번이나 돌렸습니다.
이불빨래... --;;;;;;;;;;;;;;;;;;;;;;; (아, 최근에 이불빨래를 한 게 언제였던가...)



이 집에 기거한 지 어느덧 이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오늘 처음으로 옥상에 올라가봤네요.
달리는 2호선 지하철이 보이는 옥상, 오늘은 시계가 좋아 여의도 63빌딩과 그 너머 북한산까지 내보이더군요.

빨래를 마치고 시장도 다녀왔습니다.
쌀, 라면, 만두...
아, 김치도 샀군요.



아직 방청소가 덜 끝난 상태, 저녁이 되자 빨래 걷으러 다시 옥상에 올랐습니다.
잿빛 구름이 몰려옵니다.



서울대입구역 근처 하늘엔 먹구름과 잿빛 안개가 자욱합니다.
보라매공원 근처 빌딩숲을 기준으로 양 옆 하늘빛의 대조가 확연합니다.
빨래를 걷고 있자니 후두둑 빗줄기가 떨어집니다.
제때 빨래를 거둔 셈이죠. --V

여름 햇빛 머금은 이불과 담요가 참 뽀송뽀송합니다.
종종 옥상을 애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ㅋ
(몇 년 전 옥탑방에 살던 때가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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