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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6.28 냉동삼겹살 4 by 망명객
  3. 2009.06.24 후배에게 빌붙기... 2 by 망명객
  4. 2009.06.17 B컷~! by 망명객
  5. 2009.06.14 바람 by 망명객
  6. 2009.06.10 아직 마감 중~! by 망명객
  7. 2009.06.08 점심 by 망명객
  8. 2009.06.07 사랑, 동지애 by 망명객
  9. 2009.06.05 의미 없는 사진 한 장 by 망명객
  10. 2009.06.02 파트너 by 망명객

드뷔시 산장

이미지 잡담 : 2009. 7. 2. 23:32
0123



대학가 치곤 참 휑하디 휑한 곳이 왕십리 한양대 주변이다. 공학 계열이 강한 학교라 그런지, 경제문화적으론 참 낙후한 곳이 한양대 주변 상권이다. 그래도 숨겨둔 보물은 있는 법. '드뷔시 산장'은 한양대 상권 중에선 꽤 쓸만한 아우라를 갖고 있는 공간이다. (물론 당구 다이 300원의 전설과 함께 엄청난 진로소주 소비량을 보여주던 동네이기도 하다.)

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수염을 멋지게 기른, 정말 산장지기 같은 아저씨가 당대 한양대 주변에선 찾아보기 힘든 맛있는 커피를 직접 갈아 내주던 곳이 드뷔시 산장이었다. 그 아저씨는 지금 해외에서 살고 있다는 풍문이 돈다. 참, 이 공간은 감우성과 홍리나가 주연했던 드라마 '산'의 촬영장으로도 유명했다. 드라마 '산'은 촬영 중 홍리나가 산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조기 종영한 불우한 드라마였지만, 극중 감우성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공간이 바로 드뷔시 산장이다. (친절한 블로거라면 당시 드라마 스틸 한 장 포스팅에 넣겠지만, 난 그리 친절한 블로거가 아니다. ^^;)

산장지기 아저씨가 산장을 떠난 후, 이 공간은 사주카페가 됐다. 산장지기 아저씨가 기본으로 내주던 보리차와 함께 맛난 커피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참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주카페로의 변신, 드뷔시만이 지녔던 아우라는 많이 훼손됐다. 복학 후 몇몇 친구들과 사주를 보러가곤 했지만 예전에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함은 그 공간에 없었다.

다시 대학원생이 돼 돌아온 왕십리, 드뷔시 산장에서 사주도사 월광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예전 90년대 후반에 졸업을 앞둔 복학생 선배들이 그랬듯, 나도 이곳에서 커피 대신 맥주를 주로 마셨다. 월광선생님은 부산에서 직접 공수해 온 오징어포를 기본 안주로 내주셨다. 그 오징어포를 계속 맛보기 위해, 난 주변 지인들에게 월광선생님의 사주를 입소문냈다.

"새로 대학원 들어온 신입생이라면, 우선 자신의 사주에 공부 사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해~"

"왜, 남친이 말을 안 들어? 그럼 일단 월광선생님을 찾아가 봐~"

이런 식으로~~

작년 연말에 월광선생님이 떠난 뒤, 한동안 드뷔시를 찾지 않았다. 낡은 '사주카페' 간판 대신 조금은 감각적이고 이질적인 '타로카페' 간판이 건물 옆에 자리했지만, 내게 이곳은 드뷔시 산장일 뿐이다.

오랜만에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드뷔시 산장을 찾았다. 산장은 예전보다 많이 밝아지고 깔끔해졌다. 아직 맥주는 카스 한 병(작은거)에 삼천 원이었다. 맛있는 오징어포는 없었지만, 아직도 이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꼬랑지 1 - 현 주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의 명물이던 산장일기는 94년에 기록된 한 권밖에 남지 않았단다. 날적이... 그 안에 끼적이던 내 이야기는 어디로 사라진걸까? 알콜 촬영이라 사진은 좀 엉망이다. 다음에 기회가 닿을 때 더 좋은 사진을 올려야겠다.

꼬랑지 2 - 실내에선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조명이 밝아진 만큼 조용히 책 읽기에 좋은 공간이다. 차값도 싸고, 마음이 답답할 땐 타로점도 볼 수 있다. 물론 점값은 치러야 한다.

꼬랑지 3 - 지금 월광선생님은 이대 근처의 사주카페에 계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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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냉동삼겹살

이미지 잡담 : 2009. 6. 28. 05:12
마기집 냉동삼겹살


■ 방법론재수강 님의 냉동 삼겹살 포스팅


라면 안주 삼아 소주 빨 수 있는 곳이 마기집이었다. 호주머니 얇은 학생들의 성지. 만원짜리 한 장이면 대충 둘이서 얼근히 취할 수 있는 곳. 오돌뼈가 괜찮은 술집 겸 밥집이었다. 이제 마기집은 부귀식당과 함께 재개발의 명목 아래 옛이름이 돼버렸다.

냉동삼겹살은 마기집의 정점을 이루던 메뉴다. 호기롭게 냉동삼겹살을 주문하던 날이면 늘 주인 할머니는 상추가 없다며 푸념을 늘어놓곤 했다. 상추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마기집에 대한 모독이다. 마기집에는 상추가 늘 없었고,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우리는 주인 할머니에게 김치나 많이 달라는 주문사항을 건네곤 했다. 

냉동삼겹살의 정점 시즌은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름철이다. 호일 위에서 쪼그라들며 익어가는 냉동삼겹살은 잃어버린 부피 만큼의 눈물을 흘렸고, 기름과 만난 수분은 불판을 달구던 불꽃의 크기에 비례해 주변 상 위를 어지럽혔다. 아, 맨 살 드러난 팔다리도 기름 박격포의 사정권 안에 들게 된다.

팔다리 위로 기름 맞으며 마시는 소주는 달다. 포물선을 그으며 날아가는 기름, 말 그대로 지글거리며 달구어진 호일 위는  정말 소주맛 나는 술자리를 선사한다. 전쟁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시린 가슴 위로 찬 소주를 붇는, 절절한 아우라가 펼쳐진다. 물론 지글거리는 호일 위는  

마기집이 문을 닫고 정육점식당도 업종을 변경했다. 점점 냉동삼겹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사라지고 있다.


아직 제일식당이 남아 있다.

방법론 재수강 하시는 형님께선 신규 발굴 아이템을 어여 이 후배에게 알려주시길...
(한방 쏴달란 소리지... 우리 얼굴 본 지도 백만 년 지난 것 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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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 기말고사가 시작된 지난 15일, 시험 치르러 학교에 들른 용인시 9급 공무원 후배님께서 친히 한방 쏘신다길래 급히 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야외로 나갔습니다.



▲ 종목은 보쌈



▲ 시험 치르느라 늦어진 후배 녀석이 손에 맥주 한 병 들고 나타나더군요. 역시 제 후배 맞습니다. ㅋㅋ



▲ 적당한 날씨에 배까지 부르면 몸이 절로 바닥과 친해지죠. 누가 이 사진을 기말고사 시즌 사진이라 하겠습니까.


늙다리 선배의 식사를 챙기는 후배와 술 챙겨주는 후배, 모두 좋은 녀석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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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컷~!

이미지 잡담 : 2009. 6. 17. 13:07

C.S & J.S.Y



A컷 한 장을 얻기 위해 내 검지 손가락은 수백 번도 넘게 셔터를 눌러야 했다. 부족한 장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선 그 길만이 살 길이다. 렌즈 방향은 자꾸 군중의 시선을 쫓아 무대 위로 향했다. 촬영 동선이나 콘셉트 따윈 없다. 연신 울려대는 셔터 소리만이 기억날 뿐이다.

몇 천 장에 달하는 사진 중 A컷을 골라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초점 나간 사진들과 엉뚱한 표정의 얼굴사진들은 가차 없이 날려버린다. 당황스러운 건, 수천 장의 사진 속에서 아는 얼굴을 대면할 때다. 아는 얼굴들은 거의 대부분 B컷으로 분류해둔다.심심한 포스팅을 위해... ㅋ


- 지금은 자료 정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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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이미지 잡담 : 2009. 6. 14. 13:49


"이제 뭐 할 거야?"

내 물음에 선배 K는 줄담배로 응수했다. 어느덧 사표를 집어던진지 9개월째라는 그녀에게 낯선 사물로부터의 탈출을 축하하는 대신 딱히 답 없는 미래를 물어본 내가 한심했다. 하늘은 무척이나 파랗고 구름은 솜털처럼 하얗다. 노천에 드러누워 뷰 파인더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K와 내가 줄창 피워대는 구름과자가 바람에 흩어진다. CCD에 그 바람을 담고 싶었다. 시멘트 바닥 위에 누운 방만한 자세로 책임질 수 없는 셔터 몇 방을 누른다. 기말고사 기간, 금요일 늦은 오후의 노천극장에는 바람이 빚어낸 서걱거림만 가득하다.




시멘트의 서늘함 아래 갇힌 성긴 흙 알갱이들도 이 바람을 느낄 수 있을까. 흙으로 빚어낸 오카리나의 숨소리가 아득히 들려왔다. 돈 문제로 휴대전화기를 붙잡고 실갱이 하고 있는 K와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도 못한 채, 난 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콘크리트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K 선배,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해~!
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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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감 중~!

이미지 잡담 : 2009. 6. 10. 02:17

커버 기사는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나?
의욕이 취재력을 앞지른 기자와 좌충우돌 편집장이 빚어낸 한 편의 촌극 같은 새벽 작업.

늘 디자이너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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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발등을 내가 찍은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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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이미지 잡담 : 2009. 6. 8. 14:10


사발면 한 그릇과 적당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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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동지애

이미지 잡담 : 2009. 6. 7. 11:03

YJI & KJY



시간이란 주술 속에 젊은 날의 사랑은 동지애로 익어가는 것.
동지애는 서로 닮아가는 것.

고운 사랑 나누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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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사진 한 장.
도대체 뭘 찍으려 한 거지?

쩝...
서울시청 별관 1동이던가?
아무튼 13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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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파트너

이미지 잡담 : 2009. 6. 2. 20:32

KHS



늘 고마운 친구이자 '긍정의 힘'을 보여주는 멋진 파트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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