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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8 좋은 선배와 좋은 후배 by 망명객
  2. 2005.12.30 가진 게 없는 삶 by 망명객
  3. 2005.12.29 무명 by 망명객
  4. 2005.12.29 동생의 작품 by 망명객
  5. 2005.12.29 눈 내리는 밤 by 망명객
  6. 2005.11.18 ..... by 망명객
  7. 2005.11.16 코트의 계절 by 망명객
  8. 2005.11.05 11월~ by 망명객
  9. 2005.10.30 취직 by 망명객
  10. 2005.10.18 9.13 by 망명객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좋은 후배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선배 말 잘 듣기! 선배가 사주는 술 잘 얻어먹기!

선배가 A라 이야기하면 A라 들어주면 그만이다.

 

좋은 선배가 되는 방법?

이건 좋은 후배되기와는 달리 매우 어려운 문제다.

밥과 술을 후배에게 제공한다고 좋은 선배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가끔 선배들이 잊는 게 있다.

머리 다 자란 후배들이 여전히 미숙한 존재라 생각하는 게 선배란 점.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 후배가 무작정 따라주기만을 바란다는 점.

 

물론 나도 누구에게는 싸가지없는 후배이자 재수없는 선배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건 이미 지난 세기에 중랑천 똥물에 내다버린지 오래이니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이 정작 마음 편하기 그지없다.

 

갑자기 왠 선후배 이야기냐고.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말, 그 말은 선배보다 후배의 무서움에 대한 표현이다.

그러나 아직 세상에는 그 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그저 답답할 뿐이지.

 

권불십년!

말년의 행운과 불행은 현 시점에 정해지는 것을~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아직 도를 덜 닦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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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가진 게 없는 삶

길위에서 : 2005. 12. 30. 18:12

친구여

가진 게 없어 지켜야 할 것도 드문 삶이 있다
그런 삶에도 썩어 문드러질 육신의 무게가 맨정신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지

늘어나는 껍데기의 욕망과는 반비례로 알맹이는 늘 빈곤하고
우리는 결국 그렇게 썩어 문드러질 껍데기에 끌려가고 있다

술 잔을 비우고
세 치 혓바닥으로 세상을 난도질하며 낄낄거려도
돌아서면 공허한 수컷의 헛된 자위질...

한 해가 간다
종로의 좁은 골목 위로 이불솜 깔듯 눈이 내렸고
추위에 웅크린 몸은 여전히 꿈 속을 헤매인다

가진 게 없어 지켜야 할 것도 드문 삶이 있다
그런 삶 자체도 소중히 지켜야지
우리의 삶을 사랑하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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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길위에서 : 2005. 12. 29. 20:28
01
강원도 동해에서 열린 문화예술교육 발표회


바다 본다고, 오징어 회 먹을 거라고 좋아하며 일 때려치우고 따라간 동해였다. 어두워서야 도착한 동해에서 끝날 즈음에 찾아간 문화예술교육 발표회.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발표회를 준비하신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초대가수라고 나온 친구들의 이름은 대한민국 최고의 R&B 그룹이라는 수식이 현수막에 걸린 MCK. 사실 아직 음반이 나온 그룹은 아닌 듯... 

무명의 서러움인가? 앞좌석에 옹기종기 몰려있는 몇 안 되는 관객 앞에서도 열심히 춤추며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애잔함을 느끼게 된다.

무대가 끝나고 단 한명의 사인도 거절하지 않는 그들의 매너에 박수를 보냅니다. 후에 크게 성공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는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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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작품

길위에서 : 2005. 12. 29. 20:13

말 많은 형과 고집쟁이 막내 사이에서 늘 고생하던 동생이다.

어느 날 녀석을 보니 멋진 청년이 되어 있었다.

나와 내 동생을 함께 본 지인들은 동생이 형보다 잘났다며 놀려대고 혹 그리 친하지 않은 이는 내 눈치를 살피며 동생 인물에 대한 평을 하곤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난 그들의 놀림이나 걱정과는 다르게 늘 기쁘게 받아들인다.

아비가 자식이 더 잘난 건 기뻐하지만 형제가 자신보다 잘난 건 시기한다는 사고가 만연해서일까.

 

가족을 챙기는 건 나보다 동생이 훨 낫다.

 

동생이 지난 여름에 아르바이트로 만든 광고판이다.

지하철 운행이 끝난 시간부터 녀석은 각 역사에다가 광고판을 만들었단다.

돈은 벌지만 고생하는 동생에게 용돈 몇 푼 쥐어주지 못하는 못난 형의 미안함이 슬플 뿐이다.

 

 

 

12.26

백부님께 4시간에 걸친 반공교육을 받은 후~ 홍대역에서 헤어지기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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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길위에서 : 2005. 12. 29. 19:57

12월 4일 밤, 현재 살고있는 성수동 집 앞 풍경


눈이 내리면 누구는 군대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고, 누구는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누구는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떠올린다.

내가 떠올리는 눈 내리는 날은 동내의 차림의 삼형제가 따뜻한 온돌방에서 아버지가 사온 숯불구이 통닭 한 마리를 맛있게 뜯어먹던 날.

연탄불 꺼지랴 노심초사 걱정하시는 어머니와 소주 한잔에 불콰한 얼굴의 아버지, 그리고 닭 한 점이라도 더 먹으려 싸우는 삼형제.

그래, 그런 날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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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위에서 : 2005. 11. 18. 02:55
KBS PD는 왜 자살을 기도했나?
KBS가 우리 형을 자살까지 몰고 갔다
10월 1일 크랭크 인이 무산됐을 때 이미 난 죽었다
김의수 PD의 '피아노포르테'는


사실 난 그를 잘 모른다. 그저 몇몇 술자리에서 얼핏 안성기를 닮아 보이는 그의 얼굴만 기억이 날뿐.
그의 이름은 후배들 사이에서 종종 오르내리곤 했다.
몇 년만에 학과에서 배출된 메이저 방송국 PD.

사실 그가 PD가 되기 전에도 모 영화평론상과 단편영화 작업등을 통해 그의 이름을 자주 듣곤 했다.
그런 그의 좋지 않은 소식을 포털 뉴스사이트에서 확인하게 될 줄이야.

그가 대학시절부터 함께 영화를 만들던 친구들과 '피아노 포르테'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영화라는 공룡을 잡아보겠다고 열정 하나만으로 움직이던 사람들이다.
공사장에서 버려진 파이프를 모아 학교에서 빌린 용접기로 달리 레일을 만들 정도의 진정성을 영화에 받치던 사람들이다.

진정성이 강할 수록 절망도 큰 법인가...

올해 초, KBS노보에서 읽었던 '신입사원들에게 전하는 선배의 글'이 떠오른다.
한 중년 제작자가 과로로 사망한 사건을 두고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은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곳이라며 신입사원들의 포부는 이해하지만 욕심부리지 말라던 내용의 글 내용 말이다...

PD의 꿈을 위해 혹은 기자의 꿈을 위해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가 얼른 쾌차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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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계절

길위에서 : 2005. 11. 16. 20:33
쌀쌀해진 날씨에 옷장에서 다시 코트를 꺼내 입었습니다.
작년부터 언제 떨어질지 모르게 달랑거리던 단추 하나가 아직까지 달랑거리고 있습니다.
바느질 해야지 하고 다짐한 게 벌써 지난 초봄이건만 아직까지 달려있는 단추를 보니 못내 무시하고 숨겨두었던 미련이 슬며시 고개를 치켜들더군요.

삶은 늘 후회의 연속이라고, 그렇게 자위해 보지만 그래도 미련의 뒤안길을 늘 씁쓸하답니다.
거리에는 언제 떨어졌는지 알 길 없는 낙엽들이 굴러다닙니다.
그렇게 낙엽들도 지난 뜨거운 여름의 기억을 되씹고 있겠죠.

곧 코트 옷깃을 세우고 어두운 거리로 퇴근길에 나서게 죕니다.
잠시 고개를 치켜드는 미련이란 놈을 따뜻한 정종 한 잔으로 다스리려 합니다.
뜨거운 여름을 마시듯 정종 한 잔에 퇴근길 밤은 깊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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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길위에서 : 2005. 11. 5. 11:53
잠에서 깨어보니 11월이네

탁상 달력은 아직 9월이건만
달력 두 장을 넘기는 손 끝은 썩은 고기를 매만지듯 두려웠다네
아직 내게는 달력 두 장이 남아 있네
단 한 장이 안겨주는 촉박함을 느끼기에는 아직 한 장의 여유가 더 있다네

그렇게 11월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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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길위에서 : 2005. 10. 30. 22:23
십대 말에 연을 맺은 학교를 스물일곱이 되어서야 떠나면서 자유인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커다란 착각. 자유인이 된 줄 알았으나 기본적인 생활인으로서의 경제적 속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으니 이 어찌 슬픈 현실이 아닐쏘냐.
또한 근 이십여 년의 습성이 어디 갈까? 사회적으로 어딘가에 籍을 둬야 한다는 강박관념조차 슬슬 고개를 치켜드니 이에 취직이란 걸 했다.

9.9 면접
9.15 합격통보
9.22 첫 출근
9.28 첫 명함

뭐 대강 이런 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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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길위에서 : 2005. 10. 18. 13:34
멈춰버린 심장을 재생한 휴대전화를 수술실에서 받아오던 날, 가는 여름이 아쉬웠는지 하늘에선 폭우가 쏟아졌다. 생각해보면 기계생물이란 고장난 장기의 교체만으로 되살아나는 존재. 물론 따지고 들자면 감가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약 4일 만에 되살아난 휴대전화는 4일 동안 막혀있던 의사소통의 욕구들을 단 영점 몇 초의 간격으로 계속 토해낸다.
딩동~ 딩동~

그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낮게 깔린 검은 구름떼 아래서 되살아난 내 휴대전화는 몇몇 친구들의 주정 섞인 문자와 부재중전화 메시지 그리고 어느 선배의 부친상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렇게 9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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