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에 해당되는 글 192건

  1. 2005.01.08 050107 by 망명객
  2. 2005.01.06 공상에서 현실로... by 망명객
  3. 2004.12.31 Adieu, 2004! by 망명객
  4. 2004.12.22 방학... by 망명객
  5. 2004.12.12 041210, 죽음 by 망명객
  6. 2004.10.29 공간에 대한 기억... by 망명객
  7. 2004.10.23 D.I.Y 가구 by 망명객
  8. 2004.10.22 10.12 충동구매 by 망명객
  9. 2004.10.06 10.6 by 망명객
  10. 2004.09.30 갑각류를 위한 변명... by 망명객

050107

길위에서 : 2005. 1. 8. 10:21
무척 추웠다. 가뜩이나 웅크린 어깨가 옹송거릴 정도로 겨울바람은 차가웠다. 그렇게 찬 바람이 불던 오후, 양복쟁이들의 거리, 가끔은 투쟁의 거리가 되기도 하는 여의도 한 복판에 내가 있었다. 넓고 깨끗한 인도와 높게 들어찬 빌딩들은 거북한 이질감으로 다가온다. 결코 내가 섞일 수 없을 듯한, 전혀 다른 세계와도 같은 반듯함과 깔끔함에 담배꽁초로라도 흠집 내고 싶어지는 건 내가 삐딱하기 때문이겠지.

날씨가 춥지 않았으면 그냥 길거리에 있었을 것을... 이질감으로 점철된 거리의 어느 커피숍에서 코코아 한 잔과 비스킷 한 조각, 그리고 윤후명의 소설책으로 시간을 달랬다.

창 밖으로 보이는 국회의사당과 그 앞을 지키는 전투경찰, 너무나 익숙한 배경이지만 내게 다가오는 익숙한 얼굴 뒷배경으로는 낯설게만 느껴진다. 코가 얼고 귀가 떨어질 듯 추운 날 이질감과 괴리감이 만연한 공간에서 너무나 익숙한 아버지를 만나던 순간, 내 맘 깊이 알 수 없는 울컥거림이 몸을 휘감는다.

왜 그랬을까?
1년 만에 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조차 덤덤했건만 스물일곱이 되어 겨우 분기만에 만난 아버지 앞에서 느끼던 이 낯선 감정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 사이 더욱 말라 버렸네."
부자 지간의 대화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만남의 시간조차 길지 않았다.
"밥은 꼭 챙겨먹어라.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부모님의 잔소리로 치부해버려도 되었을 이야기, 그 이야기에 자칫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추위만 아니라면 이질감과 거북함이 가득한 거리에서 그냥 펑펑 울어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아버지와 나는 익명의 인간들이 급하게 오고가는 서울의 거리에서 헤어졌다. 아버지를 뒤로 하고 학원으로 향하는 길, 내 손에는 아버지가 주신 돈 5만원과 저녁밥은 꼭 챙겨 먹으라는 염려가 쥐어져 있었다.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증상  (0) 2005.01.10
20051007  (0) 2005.01.08
공상에서 현실로...  (0) 2005.01.06
Adieu, 2004!  (0) 2004.12.31
방학...  (0) 2004.12.22
Posted by 망명객
마징가 격납고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약 720억 원의 돈과 6년 5개월의 시간을 투자하면 마징가Z 전용 격납고를 만들 수 있단다. 물론 마징가Z가 없는, 건축물인 격납고일 뿐이지만 당장 공상적 사고를 현실 산업적인 가치로 계산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대다수의 내 또래들은 알겠지만,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우뢰매 분석' 류의 서적들은 공상과 현실의 경계를 쉽게 허물곤 했다. 하지만 위에 링크된 아티클은 기사문이 아니던가.

지금은 초등학교 앞 문방구의 흥미유발성 서적보다 한줄 신문기사에 신빙성을 더욱 부여하는 늙은이가 되어버렸다. 만화 좀 그만 보라고 잔소리하시던 부모님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좁은 틀로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플 뿐이다.

아직 내 주변에는 세계정복을 꿈꾸고 은하철도999와 천년여왕과 하록선장의 상관관계에 대해 열혈히 설명해주며 하울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그들의 공상이 현실화될 그 날을 오늘도 꿈꿀 것이다. 나도?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1007  (0) 2005.01.08
050107  (0) 2005.01.08
Adieu, 2004!  (0) 2004.12.31
방학...  (0) 2004.12.22
041210, 죽음  (0) 2004.12.12
Posted by 망명객

Adieu, 2004!

길위에서 : 2004. 12. 31. 23:43
계절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따뜻한 스팀기운에 꾸벅 졸면서 오후 수업을 듣고, 어느 후배가 되돌려 줄 내 학생증을 기다리다 늦어진 귀가. 룸메이트는 집으로 내려갔고 요즘 정신 없이 사느라 소홀해진 자취 살림을 위해 동네 마트에 들러 떡국과 만두 등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다. 늘 평상시와 다름없는 하루였지만 이제 50분 후인 내일은 오늘과의 사이에 일년이라는 금이 놓이게 된다.

2004년의 반은 방종에 가까운 자유로움으로 살아왔고, 나머지 반은 세상에 대한 욕심으로 살아왔다. 철저한 반성 없이 늘 유야무야 흘러가버린 시간. 아쉬움은 반성으로, 반성은 삶의 동인으로, 이제 다시 새로움을 맞이할 시간이다.

모두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언제나 현재는 어려움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확실한 건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내 앞에서 웃고 있을 그 녀석을 생각하며 내 맘 깊숙이 세밑의 아쉬움이나 절망은 꼭꼭 묻어두자.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0107  (0) 2005.01.08
공상에서 현실로...  (0) 2005.01.06
방학...  (0) 2004.12.22
041210, 죽음  (0) 2004.12.12
공간에 대한 기억...  (0) 2004.10.29
Posted by 망명객

방학...

길위에서 : 2004. 12. 22. 02:39
월요일 저녁부터 방학에 돌입했다.

덤으로 생긴 방학.
방 구석구석에 나뒹굴고 있는 책들이 어여 읽어달라 손짓 하는데, 어째 선뜻 그들을 달래줄 수 없는 현실이 조금은 미워진다.

어차피 변명 뿐인 것을...
자~ 이제부턴 열공열공~

갑자기 어린 시절 방학이랍시고 동그란 생활계획표를 짜던 기억이 떠오르네~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상에서 현실로...  (0) 2005.01.06
Adieu, 2004!  (0) 2004.12.31
041210, 죽음  (0) 2004.12.12
공간에 대한 기억...  (0) 2004.10.29
D.I.Y 가구  (0) 2004.10.23
Posted by 망명객

041210, 죽음

길위에서 : 2004. 12. 12. 12:28
무거운 마음으로 술잔을 들고 있을 때, 잠깐 귓가를 스치는 건 경보 사이렌이었다. 그래, 난 삶의 경고음을 들었다. 우리 일행 모두는 그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무거운 맥주잔을 들어올렸다. 그 잔이 바닥을 들어낼 때 쯤 매케한 내음과 천장 따라 흘러가는 연기.

2004년 12월 10일, 경박했던 내 자신이 미웠던 날. 난 강남역 화재 사건 현장인 '크레이지 호프'를 채운 50여 명의 손님 중 한 사람이었다.

화재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가게 안쪽 손님들부터 재빨리 반지하 호프집을 빠져나갈 때였다. 천장에 매연이 차오르고 있었지만, 화재현장치곤 꽤 싱겁고도 덤덤한 상태였다. 쥐포 안주와 담배를 주머니에 챙기고 일행과 함께 난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담배는 챙겼지만 정작 내 목을 두르고 있어야 할, 어머니가 보내준 목도리는 현장에 두고 나왔다.

일행은 다음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너무나 침착한 대피에, 차마 사람이 죽을 수 있는 화재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우리 일행이 대피한 그 현장에서 한 사람이 죽었다. 집으로 돌아온 뒤 뉴스를 통해 그 소식을 듣게 됐다.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 그리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Adieu, 2004!  (0) 2004.12.31
방학...  (0) 2004.12.22
공간에 대한 기억...  (0) 2004.10.29
D.I.Y 가구  (0) 2004.10.23
10.12 충동구매  (0) 2004.10.22
Posted by 망명객


진보 성향 44.7% 2년새 19%P 줄어
게재일 : 2004년 10월 25일 [1면] 글자수 : 1445자
기고자 : 김승현·백일현 기자

#1. 지난달 초 한양대 서울캠퍼스에 '동아리 해체 선언문'이란 벽보가 붙었다. 1990년대 초 결성된 이 동아리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고 실천을 고민한다'며 운동권 학생들이 만든 이른바 '이념서클'이었다. 이들은 벽보에서 "비판과 고민을 담아야 할 사회과학 세미나가 형식적인 모임으로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동아리 활동에 대한 신입생 회원들의 무관심도 해체의 중요한 이유였다.

#2. 서울여대는 지난 9월 '부자학 개론'을 신설했다. 350명 정원은 수강신청이 시작된 지 단 2분 만에 채워졌다. 부자 되는 방법을 책으로 펴낸 작가, 억대 연봉의 보험설계사 등이 강단에 직접 나서 '실전 재테크'를 강의한다. 서울여대뿐 아니다. 한국외대·성균관대·경희대 등 주요 대학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수업은 경제·금융 현장의 최고경영자(CEO)들을 강사로 초빙한 특강이다.

한양대 손정식(경제금융학부)교수는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재테크 기법 등에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며 "내년 학기부터 수강 인원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변하고 있다. 전북대 설동훈(사회학)·연세대 한준(사회학)교수 등이 지난 6월 전국 대학생 2000여명을 상대로 '대학생 생활과 의식'을 조사했다. 이 결과를 본지와 설·한 교수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물질적인 가치를 우선하고 있었다.

경제성장 등 '물질주의적 가치'와 인간적인 사회 추구 등 '탈(脫)물질주의적 가치'를 비교분석하는 잉글하트 분석법에 따르면 2004년 현재 우리 대학생 중 물질주의자는 17%로 2001년(10%)보다 늘어났다. 탈물질주의자는 9.7%였으며, 나머지는 혼합형이었다. 2000년 미국의 18∼24세 대학생 가운데 탈물질주의자는 30.1%인 반면 물질주의자는 5.9%에 그쳤다.

설동훈 교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나라일수록, 젊은 세대일수록 탈물질주의자가 물질주의자보다 많다"며 "우리의 경우 고용 없는 성장과 경기 침체 등 사회 구조적 요인이 대학생들을 물질적 현실주의자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의 이념 성향도 2002년 63.5%에 달했던 진보 성향은 올해는 44.7%로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2년 전 24.7%이던 중도 성향은 올해 40.3%로 뛰어올랐다. 보수적인 성향도 11.2%에서 14.1%로 증가세를 보였다.

잉글하트 분석법=미국의 사회학자 잉글하트가 사회 구성원이 어떤 가치를 선호하는지를 알기 위해 만든 기법. 12개 항목을 물질주의적·탈물질주의적 가치로 나눈 뒤 4지선다형 질문을 통해 가치관을 측정한다. 물질주의적인 가치를 5개 이상 선택하면 물질주의자로, 0∼1개면 탈물질주의자로 분류된다.

김승현·백일현 기자
shyun@joongang.co.kr


25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이다.
#1에 나오는 '이념 서클'이란 아마도 사회대 단대동아리 '필연의 왕국에서 자유의 왕국으로' 이리라...

------------------------------------------------------------------------------------


97년 봄이었을까? 아니 가을이었나?
내 옆에 같이 걷던 사람이 정태형이었던가? 아니면 범윤형?

아마 날 좋은 오후였을 거야.
요즘처럼 햇살 밝은 날, 부귀식당의 순대국 냄새 맡으며 형과 함께 그 옆 목공소에 갔었지.
사람 좋게 '허허' 웃어보이며 목공소 아저씨께 그저 남는 나무 쪼가리 하나 주실 수 없냐고 부탁했었어.
아저씨도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로, "공짜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텐데" 라고 답하시더군.
결국 싸구려 나무 하나를 구매하기로 결정했고, 사람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현판에 쓰기 좋도록 나무를 다듬어주셨지.

형과 함께 좋아라 그 나무를 들고 동아리 방에 올랐어.
방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들 보다 현판용 나무를 반가워 하더라.

미자누나였을 거야.
누나가 연필로 나무 위에 밑그림을 그렸지.
그리고 누군가 들고온 학생용 목공작 세트로 밑그림 옆으로 양각 글자를 새겼지.

'필연의 왕국'

공강시간마다 시간 남는 사람들이 현판을 열심히 새겼지.
그리고 빨간색 페인트로 칠을 하고.
니스칠에 대한 기억은 없어.

이웃 동아리는 우리를 밤마다 집에 안가는 애들의 모임이라 불렀으며, 한때는 문화동아리로 불리기도 했어. 
공부를 가장한 술자리 모임이라 불리기도 했고.
그런데 이제 신문에서는 그 동아리를 '이념서클'이라고 부르는군.

누가 뭐라 부르든 개의치 않아.
중요한 건 현재와 거기에 드리워진 기억의 그늘이니까.

한때 정을 붙이던 공간.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확신하는 건, 그래도 그 때, 그 공간 속 사람들과는 너무 즐거웠다고.
즐거웠던 만큼 많이 아파했고 아파한 만큼 술도 많이 마셨다고,
술을 많이 마신 만큼 이야기도 많았고
이야기가 많아서 情이 깊었다고

2004년, '자유의 왕국'을 꿈꾸던 공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필연의 왕국'으로 남아버렸습니다.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학...  (0) 2004.12.22
041210, 죽음  (0) 2004.12.12
D.I.Y 가구  (0) 2004.10.23
10.12 충동구매  (0) 2004.10.22
10.6  (0) 2004.10.06
Posted by 망명객

D.I.Y 가구

길위에서 : 2004. 10. 23. 02:06
책장을 주문했다.
싼 맛에 이만원과 삼만원 사이 책장을 주문했더니 달랑 박스 하나만 배달된다.
주문할 때 잘 살펴보고 주문할 것을~ 일명 D.I.Y가구...
Do It Yourself~
해석대로 니가 알아서 해라~

생각해보니 참 싸가지 없는 가구더라~
'네가 알아서 해라', 판자들과 나사만 덜렁 보내다니...
하다못해 전동드라이버라도 하나 껴줘야지...

Do It yourself~
생각할수록 괴씸하다.

손에 잡힌 물집~~~ 윽~~~ ㅠ.ㅠ

그래도 막상 정성과 시간을 들여 완성시킨 책장을 세우고 책을 꽂으니 뿌듯하다.

정성과 시간을 들여 이런 만족감이라면
괴씸하더라도 한번 해볼만 하지 않겠는가~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210, 죽음  (0) 2004.12.12
공간에 대한 기억...  (0) 2004.10.29
10.12 충동구매  (0) 2004.10.22
10.6  (0) 2004.10.06
갑각류를 위한 변명...  (0) 2004.09.30
Posted by 망명객

10.12 충동구매

길위에서 : 2004. 10. 22. 18:12
오전 영어수업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전자 하나 사러 성수동 이마트에 들렀다.
평소 카트 끄는 것에 관심을 둔 나머지 주전자 하나 사러 가면서도 카트를 끌고 들어갔다.
문제는 바로 그 카트...

2층 주방용품점에서 주전자 하나를 댕그러니 카트에 넣자니 뭔가 허전한 것이 아니던가.
결국 자취방에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둘 카트에 담는다.

삼앙라면 다섯개 들이 한봉지
재래식된장 1kg
아일랜드드레싱 535g
알찬소세지 500g
하우스샐러드 100g
시금치
완도참미역 100g
샘표맑은조선간장기획(양조간장+국간장)
해표올리브유 500ml
한우목심팩
이플러스돈찌게용팩
스위티오바나나(수입산)
해피키 2칼라 1.2L
1500초코칩쿠키(191g)
코렐부케찬기, 소1P
청정원쇠카레 200G
코렐부케찬기, 소1P
오,쇠고기짜장
코렐메이플소접시
오,쇠고기짜장
코렐메이플소접시
3분쇠고기카레
청정원쇠카레 200G
3분쇠고기카레
신세대옷걸이3입
PVC 일자 바지걸이
신세대옷걸이3입
PVC 일자 바지걸이
신세대옷걸이3입
PVC 일자 바지걸이
목초란
PVC 일자 바지걸이
지퍼락사각(소)5개
PVC 일자 바지걸이
데이앤데이 베이커리
옛맛찬마루부드러운두부(420g)
씽크도리(씽크수거망)
아카시아목기 중
삼화골드쌍화한차30입
샤프란4.2L코튼플라워
Biesse도마(파랑)

영수증에 쓰인 그대로이다.
주전자 하나 사러가서 12만원어치 물건을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결론은 충동구매~
--;;;;;

그래도 카트 끄는 건 재미있다.
소비 속에 살아가는 인간~~~~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간에 대한 기억...  (0) 2004.10.29
D.I.Y 가구  (0) 2004.10.23
10.6  (0) 2004.10.06
갑각류를 위한 변명...  (0) 2004.09.30
연휴는 책과 함께?  (0) 2004.09.28
Posted by 망명객

10.6

길위에서 : 2004. 10. 6. 12:16
정말 길고도 짧은 하루가 끝나간다.

피곤하고 두렵다고 현재를 부정하는 건 덧없는 짓이다. 결국에는 후회로 남을 일...


하루하루...

현재를 즐기자...

현재를....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D.I.Y 가구  (0) 2004.10.23
10.12 충동구매  (0) 2004.10.22
갑각류를 위한 변명...  (0) 2004.09.30
연휴는 책과 함께?  (0) 2004.09.28
잡초에게 억압은 협상 조건이 아니다  (0) 2004.09.25
Posted by 망명객
어느 시인의 '도덕적 갑각류'라는 글귀에 밑줄을 긋는다.

딱히 내가 '도덕적' 이어서도 아니고 단순히 '갑각류'라는 단어가 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리라.
혼자 사는 세상은 아닐진데 까발려 드러낸 내 속 마음 조차 사람들에 의해 갈기갈기 희롱당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자폐증세에 돌입하게 된다. 

가끔 부주의로 얻게되는 찰과상, 그 상처 부위가 스칠 때마다 느끼는 아픔...
그 속 깊이 아리는 통증에 익숙해질 때 상처 위로 딱지를 얻게 되고 그 딱지가 떨어져 나간 후 작은 흉터와 함께 새살을 얻게 된다.

상처입은 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 냉소라고 했던가...
또 누군가 그 냉소에 상처입게 되겠지...


생의 두번째 사춘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요즘, 온 몸 위로 철갑 같은 두꺼운 껍질을 이고 사는 갑각류를 꿈꾸는 건 너무도 당연한 선택이 아닐까...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D.I.Y 가구  (0) 2004.10.23
10.12 충동구매  (0) 2004.10.22
10.6  (0) 2004.10.06
연휴는 책과 함께?  (0) 2004.09.28
잡초에게 억압은 협상 조건이 아니다  (0) 2004.09.25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