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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 2005. 11. 18. 02:55
KBS PD는 왜 자살을 기도했나?
KBS가 우리 형을 자살까지 몰고 갔다
10월 1일 크랭크 인이 무산됐을 때 이미 난 죽었다
김의수 PD의 '피아노포르테'는


사실 난 그를 잘 모른다. 그저 몇몇 술자리에서 얼핏 안성기를 닮아 보이는 그의 얼굴만 기억이 날뿐.
그의 이름은 후배들 사이에서 종종 오르내리곤 했다.
몇 년만에 학과에서 배출된 메이저 방송국 PD.

사실 그가 PD가 되기 전에도 모 영화평론상과 단편영화 작업등을 통해 그의 이름을 자주 듣곤 했다.
그런 그의 좋지 않은 소식을 포털 뉴스사이트에서 확인하게 될 줄이야.

그가 대학시절부터 함께 영화를 만들던 친구들과 '피아노 포르테'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영화라는 공룡을 잡아보겠다고 열정 하나만으로 움직이던 사람들이다.
공사장에서 버려진 파이프를 모아 학교에서 빌린 용접기로 달리 레일을 만들 정도의 진정성을 영화에 받치던 사람들이다.

진정성이 강할 수록 절망도 큰 법인가...

올해 초, KBS노보에서 읽었던 '신입사원들에게 전하는 선배의 글'이 떠오른다.
한 중년 제작자가 과로로 사망한 사건을 두고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은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곳이라며 신입사원들의 포부는 이해하지만 욕심부리지 말라던 내용의 글 내용 말이다...

PD의 꿈을 위해 혹은 기자의 꿈을 위해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가 얼른 쾌차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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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