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2.11 SBS의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를 환영한다? by 망명객
  2. 2009.11.20 백토 손석희의 퇴장과 김인규 KBS 사장이라... by 망명객
  3. 2009.04.08 검찰 MBC 압수수색 속보를 by 망명객
  4. 2007.08.06 달콤쌉사르한 인생 by 망명객
다매체다채널화에 따라 실시간 콘텐츠인 스포츠 이벤트가 방송 콘텐츠의 주요 무기로 떠올랐다. 국내 프로 스포츠는 물론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외국 프로 리그 경기들이 실시간으로 국내 안방에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면에 '중계권'이 놓여 있다.

현재 SBS의 벤쿠버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를 놓고 방송3사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보도자료 형식의 언론 뒷막을 이용한 설전이 아니라 자사 뉴스에서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방어하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참 눈꼴 시린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알권리'를 운운하는 공영방송사의 입장이란 게 기존의 기득권을 지키겠노라는 떼쓰기로 보일 뿐이다. 민명방송사의 제 갈 길 가겠다는 식의 대응은 내 욕심 내가 채우겠다는 식으로 비친다. 중계권료 인상에 따른 국부 유출이나 외화 유출이란 비난도 그리 큰 무기는 아닌 듯하다. 어차피 방송업자들이 제 욕심 채우겠다는 식으로 싸워온 결과이니 말이다.

2공영 1민영 체제 하에서 두 공영방송이 하나의 민영방송을 둘러싸고 맹공을 펼치는 꼴이다. 맹공을 펼치든 말든 민영방송사는 '제 갈 길 간다'는 식으로 모르쇠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난 어느 방송사가 중계를 하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단, 모든 방송사가 오로지 올림픽 중계에만 몰두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만 시청자의 불편을 들먹일 수 있단 이야기는 할 수 있겠다.

나? 스포츠 이벤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SBS의 독점 중계가 오히려 반가울 뿐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중계권에서 물 먹은 두 방송사가 '동계올림픽'이란 특정 아이템을 더 발악적으로 팔아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선택권이 줄어든 건 아니다. 난 언제든지 케이블로 채널을 돌릴 준비가 돼 있다. 내 손에 쥐어진 리모컨으로...

더 재밌는 꼴은 지금부터이다. 어차피 동계올림픽은 기정화된 사실이고, 중계권이 없는 양 방송사가 어떤 방송물로 시청자들의 눈을 끌려 할지... 민영방송사야 그냥 차치하더라도, 공영방송사가 공영이란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느냐의 시험대가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펼쳐진 셈이다.




Posted by 망명객
김인규 씨의 KBS 사장 선정과 백분토론 손석희의 마지막 방송, 극명히 대립되는 이 두 그림이 21세기 초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 방송계의 상징이 될 것이다. 후대 언론사가와 방송사가는, 공영론의 퇴조와 산업론의 득세, 정치적 연고에 의한 언론계의 자정능력 상실을 꼬집으며, 2009년을 평가할 것이다.

부끄러운 계절이다.


Posted by 망명객
하얗게 밤을 지새며 쾡한 눈으로 지켜보던 모니터.
작업표시줄 오른편 트레이에 자리잡은 네이트온 녀석이 아침을 알리는 기지개를 토해낸다.

"MBC 검찰 진입 속보"
기특하다 네이트온~

촛불이 지친 그대 여의도로 꽃놀이 가자.
검찰의 MBC 압수수색은 여의도 벚꽃놀이축제 홍보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닐까.

아고라를 살펴보니 MBC 앞으로 모여달라는 글이 슬금슬금 올라오는군.
좀 비약하자면, 혹여나 SK컴즈가 촛불 배후인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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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나는 아직 꿈을 꾸도 있다.

가끔 꿈의 편린들이 변덕스럽게 바뀔 때도 있지만, 그 과정과 마지막에 맺힌 상은 단 한번도 바뀌어본 적이 없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존재로서 그리 추하지 않게 나이를 먹는 게 그 과정이다. 그리고 범섬과 섶섬, 문섬, 범섬이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솔동산에서 손을 맞잡고 마실 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은 그 꿈의 마지막 페이지의 구체적인 형상화다. 자연스레 육신에 새겨진 세월의 티가 명확히 드러나고, 더 이상 휴대전화의 울림에 민감하지 않게 될 그런 나이에 지난 세월의 사랑, 미움, 질투, 미안함을 맞잡은 두 손 안에 가득 담아두고 싶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나는 정말 오래 살고 싶다. 40대에 죽어나가는 가장들이 많은 세상에서 홀어미만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오래 살아서 함께 삶을 지켜온 동지의 뒤안길을 챙겨주고 싶은 게 마지막 욕심이다.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고 보면,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 묻어간다는 것은 정말 지고지순한 노력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내 마지막 꿈은 정말 실현하기 힘든 꿈일지도 모른다. 남은 일평생을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벗어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당신이 이 세상에 있어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거나 들을 수 있다면 그만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MBC의 정치에세이 달콤쌉사르한 인생을 보고......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