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의 문정우 대기자. 내게는 대기자 문정우보다는 편집국장 문정우가 더욱 익숙하다. 그럴 것이 10여 년간 지하철 가판대를 통해 애독해온 <한겨레21> 대신 선택한 <시사IN>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코너가 바로 '편집국장의 편지'였기 때문이다.(현재는 주변 지인이 정기구독하는 <시사IN>을 빌려 읽고 매주 여타 시사주간지를 돌아가며 한 부씩 사고 있다.) 그가 쓴 편지의 매력은 '해학'이라기 보다 '장난끼'이다. 젊은 기자들의 쓴 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능글맞은 중년의 장난끼 말이다. '능글맞다'와 '중년' 그리고 '장난끼'의 조합이 낯설 법도 하다. 하지만 이 낯선 조합이 문정우표 글의 매력이다. 

▲ <시사IN> 문정우 대기자(출처: 시사IN)

문정우의 장난끼 넘치는 글이 돌아왔다. 의례 회원가입해둔 언론사 사이트에서 보내주는 메일은 자연스레 휴지통으로 직행하기 마련이지만 "<시사IN> 문정우 대기자입니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뵙겠습니다.""라는 제목은 자연스레 클릭을 유도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메일의 요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문정우의 독서여행'이란 제목으로 서평을 게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메일은 서평 칼럼 연재의 프롤로그나 다름 없었다. 

<시사IN> 사이트에 게재된 그의 글 옆에는 알라딘 TTB 광고가 노출돼 있다. 그가 첫 글에서 밝힌 <거꾸로 희망이다>와 <굿바이 사교육> 두 권이 떡하니 광고로 그의 글 옆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참, 이 책 두 권은 '시사IN북'에서 간행한 책들이다. 첫 시작부터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 그래도 어쩌랴, 난 그의 글을 좋아하는 걸. 어쩌면 '광고'가 진짜 문정우표 서평의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더욱 문정우표 서평의 장점이 될지도 모를 일이고. <미디어오늘>에서 연재하던 서평칼럼 '강유원의 BOOK소리' 이후 가장 기대되는 서평 게재 소식에 벌써부터 얇은 지갑이 걱정된다. 

그래도 이 풍진세상에서 날 웃겨주신다면야, 기꺼이 추천 책 몇 권 사드릴 용의는 있다. 그러니 서평계의 선무당이시여 부디 잘 벼린 날 위에서 칼춤을 추시라!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