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공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거 PC통신 시절의 대형 채팅방을 보는 듯하다. '~님'이란 호칭이 남발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트위터 내에서 나누는 대화는 상호 존중과 예의를 지키던 초기 채팅방의 모습 그대로다.(물론 PC통신 채팅방에도 불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난 지금까지 한나라당로봇군단을 제외하곤 그리 분탕질치는 유저들의 행태를 본 적이 없다.)

트위터로 나누던 대화는 구글docs 스프레드 시트를 이용해 소속감을 지닌 모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유저의 연령대와 정치적 성향이 각 모임의 정체성으로 자리잡는 듯하다. 급기야 금일 오전에는 외로운 청춘남여를 위한 '트위터 미팅 플레이스'도 등장했다. 해당 스프레드 시트에는 신청자들이 자신의 성별과 나이, 자기소개와 이상형을 밝히고 있다. 신청자들 중 일부는 휴대전화, 키와 몸무게까지 공개하고 있다.

자신의 반쪽을 찾고자 하는 자발적 모임에서 개인정보는 그리 중요한 가치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이는 트위터란 공간에 대한 유저들의 자발적 신뢰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유저들은 트위터란 공간과 타 유저들을 신뢰하는 것일까.


아 놔~ 논문 빨리 쓰라는 지도교수님의 압박이 쏟아지는데, 이번 학기 논문 못 쓰면 이게 다 트위터 탓이다. ㅋㅋ
나도 미팅이나 신청해볼까. --;(쿨럭~)

어쨌든 올 하반기에는 국내에서도 마이크로 블로그 관련 연구물들이 나올 것이란 데 한 표!
- 발 빠른 누군가는 분명 지금쯤 논문 쓰고 있을 게다. OTL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