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침'에 해당되는 글 66건

  1. 2006.05.10 軍心보다 더 부끄러운 筆力 by 망명객
  2. 2006.02.03 술 권하는 대통령 by 망명객
  3. 2006.01.23 사교육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자! by 망명객
  4. 2006.01.06 정치적 감수성? by 망명객
  5. 2005.08.13 과유불급 by 망명객
  6. 2005.02.06 쓸데없는 분노 by 망명객
[사설]軍心이 끓고 있다 (동아일보, 20060510)


가끔 재입대의 악몽을 꾸는 대한민국 예비역으로서, 동아일보 사설이 언급하고 있는 군심이 진실로 대한민국 군대의 심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추리에서 시위대에 무력한 군대의 처지를 보고 "차라리 옷을 벗고 싶다"고 이야기 한 일선부대 지휘관의 발언 의도가 문맥 상 동아일보의 의도대로 왜곡됐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겠죠.

육군에서 복무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취침점호시간에 외치던 '복무수칙'을 기억할 겁니다.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하나.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 통일의 역군이 된다. 하나. 우리는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지상전의 승자가 된다. 하나.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하나. 우리는 명예와 신의를 지키며 전우애로 굳게 단결한다."

군대는 국가의 안녕을 위해 존재하는 무력기구입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충성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밤 10시를 전후해 전 병영에서 복창하는 복무수칙을 떠올린다면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의 명령은 복잡한 내적 갈등의 소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광주항쟁이 대한민국 군대의 어두운 기억임을 잘 알고 있을 일선 지휘관께서 동아일보 사설의 의도대로 발언한 게 사실이라면 그분께 "지금 당장 그 옷을 벗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이에게 세금이 쓰이는 걸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동아일보의 사설 자체에도 딴지를 걸고 싶습니다. 익명의 일선 지휘관의 발언을 기초로 마치 모든 군인이 그렇다는 투의 확대 해석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사설이니 동아일보의 의견으로 치부하더라도 잘난 언론인들께서 이런 식의 글쓰기밖에 못 한다는 사실이 웃길 따름입니다.

자고로 軍心보다 더 부끄러운 筆力인 것이죠.


'똥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모  (0) 2006.07.27
맞짱~  (0) 2006.07.10
술 권하는 대통령  (0) 2006.02.03
사교육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자!  (0) 2006.01.23
정치적 감수성?  (0) 2006.01.06
Posted by 망명객

술 권하는 대통령

똥침 : 2006. 2. 3. 14:21
‘술 권하는 부시’… 국민들 연설때 음주게임 (동아일보, 20060202)


1921년 '술 권하는 사회'를 <개벽>에 발표한 현진건은 소설가와 기자를 겸직했다. 동아일보사가 민족지를 자처할 때마다 항일의 역사로 선전하는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사건, 당시 현진건은 동아일보사의 사회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사건의 여파로 1년 간 복역 후 신문사를 떠나야 했다.


그렇게 신문사를 떠난 선배 기자의 사정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던지 동아일보 후배 기자들은 선배의 작품을 변형해 헤드라인을 뽑았다. "술 권하는 부시"


대통령 신년사에 대한 기성 정당들의 반응을 보며 많은 미국인들이 그렇듯 우리도 대통령 신년사를 '술 마시기 게임' 기회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 이미 친절하게도 한나라당에서 '술 마시기 게임'을 위한 자료를 준비해뒀다. 가히 친절한 한나라당이 아닐 수 없다.

 

 

노 대통령 신년 연설 중  ‘일자리’와 ‘양극화’ 라는 단어의 사용 현황

 

2004년 신년 연설

2005년 신년 연설

2006년 신년 연설

'일자리'

7회

4회

19회

'양극화'

0회

6회

5회

출처 : 현실과 동떨어진 미사여구의 나열, 2006.1.19,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료를 보건데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일자리'에 한 잔씩 마셨으면 무려 19잔. 소주 두홉짜리 한 병을 7잔으로 계산한다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이 방송되는 짧은 시간 동안 무려 2병 하고도 5잔이나 더 마셔야 한다. 그냥 소주 병샷이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가 일제 강점기 답답한 상황 속의 불안한 지식인의 이야기라면 '술 권하는 대통령 게임'은 양극화의 답답한 상황 속 대중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의 표현이 아닐런지.

 

재미있을 것이다.  대폿집에 모여 축구도 아니고 대통령의 이야기에 집중하다가 '우아~', '낄낄' 소리와 함께 술 잔 비울 모습을 상상해보라.

 

내년에 저랑 술 권하는 대통령 게임 시도할 분은 손 들어보세용~



'똥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맞짱~  (0) 2006.07.10
軍心보다 더 부끄러운 筆力  (0) 2006.05.10
사교육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자!  (0) 2006.01.23
정치적 감수성?  (0) 2006.01.06
과유불급  (0) 2005.08.13
Posted by 망명객
뉴스 : "취업 안되는데 학원이나 차릴까?"

 

졸업 후 울산 고향집으로 내려간 내 친구가 하고 있는 고민이다. 친구의 고민이 기사화 될 정도니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지 아닌 동지(?)들이 여럿 있나 보다.

역시 대한민국의 교육은 사교육 업계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심증이 굳어진다. 방학 때면 성시를 이룬다는 유학생 대상 토플, GRE 학원과 이미 중국과 동남 아시아에도 널리 알려진 헤커스 모임, 미국 본토에서도 먹힌다는 메이드인코리아 식 SAT학원까지...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IT나 BT가 아닌 ET(Education Technology, '찍기'라 불리우는 교육기술을 이야기함-편집자)산업을 21세기 국가 기간산업으로 더욱 장려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 사교육 업계의 불황 무풍지대를 넘어 미국과 중국 등으로 당당히 시장 개척을 해야 한다.

미국에서 수학과 과학 과목에 한국 교사를 채용한단다. 대한민국의 우수인력이 외국 공교육계로 진출하는 시점에 사교육 업계의 해외 진출은 당연한 시대적 요구가 아닐까.

이왕 사교육업계가 해외진출을 한다면 이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해 국가 정책적으로 교육정책가들과 행정가들도 같이 진출시키자. 덩달아 '학군'으로 땅 값에 예민한 치마부대까지 대거 진출시킨다면 그 어떤 나라의 교육 행정체계라도 메이드인코리아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진출시키는 김에 몽땅 내보내자. 좁은 땅에 갖혀 서로 잘났다고 싸우느니 부디 만주벌판 호령하던 조상의 얼을 이어받아 큰 땅을 호령 하시라고 판을 크게 벌려 주자.

 

갑자기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진다. --;;;;;;;


'똥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軍心보다 더 부끄러운 筆力  (0) 2006.05.10
술 권하는 대통령  (0) 2006.02.03
정치적 감수성?  (0) 2006.01.06
과유불급  (0) 2005.08.13
쓸데없는 분노  (0) 2005.02.06
Posted by 망명객

정치적 감수성?

똥침 : 2006. 1. 6. 14:36


"대통령님, 동방신기 해체 막아주세요" 동아일보

사회적 동물이기에 정치적 동물이기도 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몸으로 정치를 배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먹고사는 문제부터 온갖 사회적 문제의 총체가 '정치'라는 사실을 대학생이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정치'라 호명되는 것들은 개인적 삶과는 유리된 머나먼 세계의 이야기, 감히 개입할 수 없는 큰 어른들의 세계였기 때문에 감히 변방에서 지내던 개인적 삶과는 유리된 세계일 수밖에 없었다.

동방신기의 팬들이 그룹 해체 루머를 접하고 이를 막아달라는 호소문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단다. 동아일보의 일단 기사를 '낄낄'거리며 읽다가 단순히 팬덤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의 이른 정치적 감수성이 놀라웠다.

몇 년 전, 서세원 아저씨가 욕 먹고 외국 나가기 전에 만든 '긴급조치19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욕 먹을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지만 이번 기사와 함께 엮어서 생각해볼 때 잘 하면 조만간 연애기획사의 사정이든 팀원의 개인적 사정이든 해체를 결정한 그룹을 구하고자하는 팬덤들의 촛불시위를 광화문 사거리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블루오션'을 중국의 그룹명으로 알아들은 동방신기의 몇몇 팬들도 재미있고 이를 해명하는 '이수만'씨도 재미있고 혹은 마케팅 전략은 아닐까, 하고 솟아오르는 음모론도 재미있고~

재미있는 대한민국~ 만세~~

 

'똥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軍心보다 더 부끄러운 筆力  (0) 2006.05.10
술 권하는 대통령  (0) 2006.02.03
사교육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자!  (0) 2006.01.23
과유불급  (0) 2005.08.13
쓸데없는 분노  (0) 2005.02.06
Posted by 망명객

과유불급

똥침 : 2005. 8. 13. 18:18

과유불급 -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똥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軍心보다 더 부끄러운 筆力  (0) 2006.05.10
술 권하는 대통령  (0) 2006.02.03
사교육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자!  (0) 2006.01.23
정치적 감수성?  (0) 2006.01.06
쓸데없는 분노  (0) 2005.02.06
Posted by 망명객

쓸데없는 분노

똥침 : 2005. 2. 6. 16:21
조갑제, '100일 굶었다니, 굶는 거 봤나?' 망언

동방의 등불 대한민국의 앞날에는 오로지 창대한 역사만이 존재할 뿐이니, 이는 이 땅의 탁월한 右國志士로서 두 눈 부릅뜨고 펜대를 굴리시는 갑제 형님이 계시기 때문이도다. 형님의 '단식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는 글은 이 땅 작금의 언론현상에 대한 통탄이며 일선 후배 기자들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리라.

"기자들은 이 여승이 과연 10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를 알아보았어야 했다. 의사들에게도 이것이 과연 가능한지 물어 보았어야 했다. 기자들이 CCTV로 이 여승의 단식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100일 단식이라고 확정보도했는가."

아, 이 얼마나 탁월한 지적인가. 하루살이 인생이라 표현되는 일간지 기자들이 지율스님의 단식을 CCTV를 통해서라도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갑제 형님의 저 탁월한 기자의식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요사이 젊은 기자들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기사를 다시 읽어보고 선배들의 기자정신과 반골의식, 그리고 사실에 대한 집착을 배워야 할 것이다. 2005년 2월3일은 한국 언론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백주의 암흑, 즉 정보화 시대의 기자실종 사태인 것이다. 어제 한국의 기자들은 죽었다!"

이제 갑제 형님은 후배 기자들에게 직업의식을 강조하신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 언론사 탄압으로 수많은 기자들이 일선에서 쫓겨날 때 적당한 타협과 눈치로 밥그릇을 지키는 보신정신과 과거는 잊어주세요 식으로 논조를 바꾸는 반골의식 그리고 CCTV를 통해서라도 단식을 확인했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집착. 현직 기자들과 기자를 꿈꾸는 이들 모두가 밑줄 쫙~ 긋고 따라야 할 절대 직업의식 명제를 오늘 갑제 형님의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모두들 잊지 말고 꼭 기억해둘지어다.

"하나 덧붙인다면 언론이 여승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정도가 아니다. 그렇다면 교사는 선생님, 목사도 목사님이라 불러주어야 하고 대통령도 '대통령님'으로 해야 한다. '스님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도 나오는데 이상하지 않는가. 승려나 비구니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우리의 갑제 형님은 글의 말미에서 올바른 기사작성을 위한 기술적 충고도 잊지 않으셨다. 역시 대기자님은 여타 기자들과 다르시다.

그렇다면 이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지율 스님이 계속된 단식으로 열반하셨을 경우 우리의 갑제형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 - 너무 잔인한 가정이다. 그래도 가정은 가정으로만~ -

'전투적 환경운동 결국 스님을 죽음으로 몰아'

대강 이런 식의 헤드라인이 나오지 않을까. 아니 조금 돌려 생각해보면 이만큼 현 정권을 공격하기에 좋은 건더기가 또 있으랴.

'참여정부 결국 지율스님을 죽여~'

지율스님의 단식 그 100일이란 엄청난 시간 동안 겪었을 스님의 고통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 어찌 단순히 단식 100일 뿐이랴. 지금까지 몇 년 동안 몇 차례에 걸친 단식과 농성 그 모든 노력들이 그저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바랄 뿐이다.

각 개인들이 역사를 만드는 주체이지만 오늘 괜히 무임승차의 기분을 느끼는 건 왜일까? 그래서 쓸데없는 분노를 느끼나보다.

'똥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軍心보다 더 부끄러운 筆力  (0) 2006.05.10
술 권하는 대통령  (0) 2006.02.03
사교육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자!  (0) 2006.01.23
정치적 감수성?  (0) 2006.01.06
과유불급  (0) 2005.08.13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