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감수성?

똥침 : 2006. 1. 6. 14:36


"대통령님, 동방신기 해체 막아주세요" 동아일보

사회적 동물이기에 정치적 동물이기도 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몸으로 정치를 배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먹고사는 문제부터 온갖 사회적 문제의 총체가 '정치'라는 사실을 대학생이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정치'라 호명되는 것들은 개인적 삶과는 유리된 머나먼 세계의 이야기, 감히 개입할 수 없는 큰 어른들의 세계였기 때문에 감히 변방에서 지내던 개인적 삶과는 유리된 세계일 수밖에 없었다.

동방신기의 팬들이 그룹 해체 루머를 접하고 이를 막아달라는 호소문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단다. 동아일보의 일단 기사를 '낄낄'거리며 읽다가 단순히 팬덤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의 이른 정치적 감수성이 놀라웠다.

몇 년 전, 서세원 아저씨가 욕 먹고 외국 나가기 전에 만든 '긴급조치19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욕 먹을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지만 이번 기사와 함께 엮어서 생각해볼 때 잘 하면 조만간 연애기획사의 사정이든 팀원의 개인적 사정이든 해체를 결정한 그룹을 구하고자하는 팬덤들의 촛불시위를 광화문 사거리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블루오션'을 중국의 그룹명으로 알아들은 동방신기의 몇몇 팬들도 재미있고 이를 해명하는 '이수만'씨도 재미있고 혹은 마케팅 전략은 아닐까, 하고 솟아오르는 음모론도 재미있고~

재미있는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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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