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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7.16 두고 보겠어~ ㅋㅋㅋㅋ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발표회) by 망명객
  3. 2009.07.01 알바 급구~ by 망명객
  4. 2009.06.26 잘 가요, 마이클! 4 by 망명객
  5. 2009.06.19 면접 by 망명객
  6. 2009.06.13 6년만에 찍는 스티커 사진 2 by 망명객
  7. 2009.06.12 명박 퇴진! 독재 타도! by 망명객
  8. 2009.06.08 돈이 되는 진보 by 망명객
  9. 2009.06.08 개 쩌는 병맛 같은 상황 by 망명객
  10. 2009.06.08 푸른자전거야~! by 망명객

할아버지의 선물

길위에서 : 2009. 7. 17. 14:15
할아버지께서 항암치료 차 서울을 찾으셨다. 지난 4월부터 서울 병원을 드나들던 할아버지를 숙부님들이 돌아가면서 간병하고 있었다. 어제, 3개월 만에 뵙는 할아버지는 맨머리를 드러내신 채 기력이 쇄한 암 환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숙부의 자가용 뒷자리에서 할아버지께 지난 3개월의 안위와 고향 소식을 묻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나 늘 간만에 만난 피붙이를 대하는 건 똑같다. 타향 생활에 대한 걱정, 그 모든 건 단 한 마디에 녹아 있다.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냐?"

둘째 숙부와 할아버지 그리고 내가 밥상에 둘러 앉았다. 점심식사치곤 조금 부담스러운 안심구이가 상 위에 오른다. 불판 너머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숯 열기로 어른거린다. 평생을 농사로 버텨온 강골의 육신도 세월과 병 앞에선 무력하기만 하다. 습관은 지독하다. 쇄한 육신에도 고기 반에는 소주가 따라야 한다며 할아버지는 반주를 찾으셨다. 이미 숙부가 조용히 맥주컵에 소주와 사이다를 적당히 섞고 있었다. 몇 마디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주제야 뭐 늙은 손자의 결혼과 취업에 관한 이야기가 대다수였다. 어른들의 이야기엔 그저 빙긋이 웃어넘기는 게 최선책이란 걸, 난 잘 안다.

하루 30여 분이 채 안 되는 할아버지의 항암치료를 위해 가족들은 병원 근처에 호텔방을 잡았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해외출장 나가는 숙부를 대신해 할아버지 곁을 지키는 것. 인수인계를 끝낸 뒤 숙부는 급한 일 생기면 전화하라는 이야기를 남긴 채 호텔을 나섰고, 난 호텔방에서 텔레비전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머리가 커진 후, 할아버지와 단 둘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처음 겪는 일이다. 할아버지의 50대 사진 속에는 늘 내가 있었지만, 부모님 분가 이후 할아버지와 단 둘이 보낸 시간은 극히 드물었다. 할머니와 단 둘이 지낸 시간에 비한다면 할아버지와 보낸 시간은 정말 기억의 어느 그늘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늘 말이 없는 건 할아버지나 아버지나 똑같다. 병원을 나설 때 구내서점에서 구입한 바둑잡지를 묵묵히 바라보시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스모 경기를 재밌게 관람하시는 할아버지. 그 옆에서 몇 마디 질문을 던져보지만, 할아버지는 영 말씀이 없으셨다.

창문 밖에 어둠이 깔리고, 할아버지와 난 산책 겸 식사를 위해 호텔 문을 나섰다. "요 옆에 보니 이마트 있더라. 거기부터 들르자." 할아버지와 함께 이마트 쇼핑이라니. 몇 벌의 속옷과 몇 켤레의 양말이 할아버지 쇼핑 목록의 전부였다. 옷 몇 벌 보시더니 할아버지는 내게 필요한 거 있으면 골라보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도 이미 할아버지의 용돈 사정을 알만 한 나이다. 쇼핑 뒤, 낯선 거리에서 실력 모를 음식을 드시고 싶지 않으신 할아버지는 다시 호텔로 돌아가자고 하셨다. 할아버지와 마주한 자리, 장어덮밥을 먹고 있으려니 할머니 표 된장국이 떠올랐다. "할아버지, 그래도 밥은 할머지가 챙겨주는 밥이 가장 맛있죠?" 음식을 머금은 할아버지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긍정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오늘 아침,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내가 사용한 침대 위에 어제 구입한 속옷과 양말이 놓여 있다. 내 사이즈보다 훨씬 큰 속옷과 신고 간 샌들이 무색한 양말. 할아버지께 갖고가 쓰시라고 말씀 드리니, 그냥 챙겨두라는 응답만이 돌아온다. 이른 아침부터 다시 병원을 찾았다. 항암치료실 앞에서 난 할아버지 짐을 지키고 있었다. 항암치료를 마친 할아버지와 함께 공항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 굳이 공항까지 따라올 필요 없다며 손사레 치는 할아버지께서는 내게 수표를 쥐어줬다. 할아버지는 못내 손자에게 미안하셨던 게다. 할아버지를 태운 버스가 떠났다. 손에 쥔 수표에는 모 은행 인천지점 직인이 찍혀 있었다. 이는 인천에 사는 둘째 숙부가 드린 할아버지 용돈이었을 게 틀림없다.

할아버지께서 쥐어준 용돈으로 몇 권의 책을 샀다. 책 속표지 위에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몇 글자 끼적였다.

'2009년 7월 17일, 내 치수보다 큰 속옷과 양말 그리고 이 책은 할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다음주 월요일에도 할아버지는 치료를 위해 다시 서울을 찾으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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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로컬365]성동구 외국인 위한 행사 (경향신문, 20090716)

...... 1부 행사에서는 장기근속한 자원교사표창과 외국인근로자 출석상을 시상하고 외국인근로자가 준비한 우리나라 노래와 댄스, 편지글낭독, 창작연극, 컴퓨터활용 영상작품 발표를 한다. 2부행사는 문화공연으로 한국예술고등학교에서 활동하는 남성4인조 보컬 Four-hands와 여성2인조 보컬 S-up의 초청무대와 극예술창작집단 “라무”의 무언극, 자원교사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직원이 결성한 프로젝트 댄스팀 여성5인조가 함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구는 밝혔다. .....

자원교사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직원이 결성한 프로젝트 댄스팀 여성5인조~ ㅋㅋㅋㅋ
보도자료에 너무 많은 걸 밝힌 게 아닐지...
불혹의 댄서 1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일 어린 댄서 1인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던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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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알바 급구~

길위에서 : 2009. 7. 1. 18:22
제목 그대로입니다.
알바 급구합니다.

쌀 떨어졌거덩.

주변에 참한 알바거리 있으신 지인분들께선 주저없이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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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잘 가요, 마이클!

길위에서 : 2009. 6. 26. 14:05
여기서 고백하자면, 내게 물 건너 들어온 '팝'이란 장르의 효시는 마이클 잭슨이었다. 빌리진의 문워크가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80년대 초, 지금은 대학생 딸을 둔 이모님의 시범을 따라 제주도 중문 시가지의 어느 다락방에서 난 달 위를 걷고 있었다. 창고이자 미혼의 이모가 사용하던 방에서 뜻 모를 가사에 맞춰 이모와 조카가 달 위를 걸었다. 오로지 "빌리 진~"이란 세음절만이 정확히 내 귓가에 닿았다. (현시대 이모들은 어린 조카에게 슈쥬와 소시를 가르치고 있을 터. 아... 현 시대의 어린 조카들은 시범을 보여줄 이모들이 없어도 알아서 잘들 배운다. 텔레비전을 통해) 참 설탕처럼 달았고 사이다처럼 상큼한 멜로디였다. 골목 다방의 할아버지 무릎 위에서 듣던, 쉬이 멀미를 일으키던 그런 노래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땅의 백성들이 처음 콜라를 맛봤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을까.

팝송을 본격적으로 귀에 달고 살기 시작한 건, 빌리 진과의 만남 이후 6-7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부터다. 까까머리 중학생이 되면서 난 본격적으로 팝송을 듣기 시작했다. 외삼촌이 넘겨준 역대 빌보드 명곡 모음집은 당시 내겐 보물같은 존재였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 때도 여전히 '빌리진(Billie Jean)'과 '빗 잇(Beat It)'은 명곡이었다. 서울에선 언니오빠들이 '뉴키즈온더블럭'에 열광하다 압사당할 때, 내 귀는 7080에서 멈춰 있었다. 당시 내 손으로 첫구입이자 마지막으로 구입한 마이클 재슨의 앨범이 'Dangerous'다. 서태지가 곧 돌풍을 일으켰고, 7080에 멈춰 있던 내 귀도 락(Rock)이란 새로운 장르를 찾아 움직였다. 1999년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이 벌어지던 날, 정말 대단했다. 아~ 공연을 보러 간 건 아니었고, 그저 난 행당동에서 책을 읽고 있었을 뿐이다. 잠실에서 펼쳐진 공연의 함성과 음악이 강 건너 행당동까지 들렸단 소리지.

잦은 성형과 갖은 추문에도 난 그의 꿈이 좋았다. 네버랜드, 늘 젊게 살고자 했던 그는 영원히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을 스타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죽었다. 나이를 잊고 사는 것, 忘命地는 그의 '빌리 진'과 네버랜드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추가적으로 고백한다. 잘 가요, 마이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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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면접

길위에서 : 2009. 6. 19. 12:28
서른 해 하고도 조금 더 살아온 동안 면접이란 걸 본 기억이 무척이나 드물다. 내 삶에서 겪은 진학과 취업 관련 면접을 모두 합쳐도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르바이트 면접을 포함하면 양 손가락 10개를 모두 쓸 수 있을까? 어쨌든, 일천한 면접 경험 중, 그것도 근 2년만에 본 면접은 최악이었다.

뭐, 준비 안하고 임한 면접이 어쩔 수 있나.

어쨌든 최근 심각히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노력은 안하나? (응?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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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갖는 사회적 기능 중 하나로 공동체 통합을 기하는 의례로서의 기능을 이야기하곤 한다. 계급이나 계층, 학력 수준에 따라 사진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데, 사진의 사회적 기능은 대체적으로 상층계급과 민중계급에서 관찰된다고 한다. 중간계급은 사진의 미학적 기능에 주목하며 여타 계급들과는 차별적인 의미를 사진에 부여한다고 한다.

누가?

부르디외가.

6월 11일 저녁, 다섯 남자가 불족발에 소주 한잔 걸치곤 스티커사진을 찍었다. 여고생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공간에 예비군 다섯 명이 들어간 것. 아저씨 다섯 명이 가발과 머리띠, 장난감 안경을 쓰곤 스티커사진 기계를 꽉 채웠다. 막상 스티커사진 가계 앞에선 망설이던 녀석들이 기계 안에선 나름 열심이다.

사랑한다, 친구들! 재미있게 살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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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청을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난 어리석은 정부를 원망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걸 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막으면 막을 수록 분노는 점점 쌓일 수밖에 없다. 대충 못이기는 척, 사람들이 울분을 토해낼 수 있도록 광장은 열려야 한다. 강파른 삶이 더욱 척박한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분노. 광장의 사람들을 모이게 만든 건 바로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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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진보

길위에서 : 2009. 6. 8. 23:37

소녀 허지웅은 신나고 간지나는 진보를 외쳤다.

민노씨는 진보로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썼다.

이들의 이야기는 옳다. 

 

공동체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다양성이 살아 있는 사회는 가능하다.

 

문제는 상상력이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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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녀석들이 과제로 급히 만든 동영상.

기본 콘셉트는 이별 남녀가 겪게 되는 병맛 같은 상황.

1. 삼각김밥 뜯었는데 밥이 통째로 바닥에 떨어질 때
2. 더위사냥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잘못 뜯었을 때
3. 자장면 비비다가 엎었을 때
4. 사발면 두껑 잘못 뜯었을 때


당신이 생각하는 개 쩌는 병맛 같은 상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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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푸른자전거야~!

길위에서 : 2009. 6. 8. 13:12
시공간 개념의 근대성

위 포스팅 내용에서 언급하고 있는 "망할 놈의 두 선배 자식" 중 한 사람이 혹시 자네 아닌가?

아무래도 자네와 간표씨가 "망할 놈의 두 선배 자식"이 된 것 같은데... ㅋㅋ

사회학도 다운 변명을 늘어놓고 있지만, 결국 언론기관이나 언론사란 조직 자체가 근대적 기관이라는 건 모르나?


고등변명일 뿐. ㅋㅋ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