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가 끝난 시청광장.
어둠이 깊어가면서 하나둘 촛불이 일어선다.
사람들은 광장에서 밤을 샐 기새다.
노래를 부르고 자유발언을 하고 술을 마시며 밤이 깊어간다.
자유발언대에선 노무현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주변으론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지척, 고 박종태 열사 분향소의 한적함은 자유발언대의 뜨거움과는 명확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도덕적 무결성에 대한 양심적 죽음과 건당 계약금 30원 인상을 주장한 죽음.
전직 대통령과 화물 노동자란 사회적 격차만큼이나 두 죽음에 얽힌 금전적 스캔들의 규모 차이는 아득하다.
생명이 꺼진 육신은 고귀하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추구했던 정치인과 정당한 댓가를 주장한 노동자의 죽음.
난 그 두 죽음 사이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그저 그 두 죽음 모두 우리 모두가 곱씹어야 할 죽음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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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광장을 지키던 친구들이 부디 무사하길 빈다.
국민을 대상으로 상식 이하의 대응밖에 하지 못하는 이 나라의 정부가 못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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