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을 읽는다"를 읽으며
보고읽고느끼고 :
2007. 8. 24. 10:45
가는 여름과 함께 긴 휴가도 종지부를 찍을 터. 쉼 없이 흐르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손 끝에 묻혀 책을 들다. 굳이 연암 관련 책을 든 것은 그를 알고 싶다는 욕구도 있겠지만 폭염 속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연상시키는 '연암'이란 글자의 조합에서 풍기는 냄새 때문일 것이다.
책은 연암의 산문 몇 편을 번역해 작품당 문단별로 주해와 평설을 달아두었다. 옛 글을 현대소설 읽듯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번역물, 주해와 평설이 함께 함에도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결국 문제의 원인은 교양과 어휘력의 부족일 터.
번역물을 읽을 땐, 생경한 어휘에서 오는 낯설음에 힘들다가, 주해에서 '아~' 하며 무릎을 치고, 평설에서는 다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된다. 결국 전문가의 눈을 빌어 연암의 글을 읽는 꼴이다. 물론 직접 연암의 글을 접할만 한 내공이나 교양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어렵다.
옛 글이 그렇지만 고전의 고사에서 차용한 비유가 여럿 눈에 띈다. 물론 통용되던 정보의 양이 적었던 시대였으니 그러한 비유가 의사소통에 큰 장애가 되었던 건 아니었으리라.
아직 못다 읽은 이 책은 더욱 왕성히 공부하라는 자극이다.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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