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4.28 경포대해수욕장, 짧은 여행의 기록 2 by 망명객
  2. 2008.03.04 짧은 여행 2 by 망명객
  3. 2005.01.13 여행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친구에게... by 망명객

지난 23일, 잠시 경포대해수욕장을 거닐다 돌아왔습니다. 단 하루짜리 여행. 영동고속도로 위, 제 몸을 서울에 붙잡아두려는 몇 통의 전화가 울립니다. 동녘으로 향하는 차 안에선 다급한 통화 상대에게 느긋하게 기다리라는 대꾸밖에 달리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이미 제 마음은 동해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4년 전 비슷한 시기에 동해 바닷가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게 됐었죠. 속초의 어느 바닷가에서 전 갓 인연을 시작한 그 아이에게 휴대전화기 너머로 파도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음엔 꼭 둘이 함께 동해를 보러 오자는 약속을 파도의 꼬리에 잇대어 그 아이에게 전했었죠.

옛 약속은 바람과 함께 흘러가버렸지만 경포대해수욕장의 파도는 4년 전 속초의 파도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다만 같은 4월임에도 불구하고 올 4월의 동해바다는 겨울바다만큼이나 을씨년스럽더군요. 제 주관이 깊이 간여한 결과겠죠. 그래도 함께 한 친구들이 있어 우리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어줍짢은 농담들을 주고받습니다.

여전히 해풍 속 끽연은 제맛이더군요. 담배꽁초를 주머니에 고이 모신 뒤, 다급한 목소리들이 기다리는 서울로 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위로 생활의 노을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이미지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책상 위 F4  (0) 2009.05.05
날자꾸나~  (0) 2009.04.30
도시 허수아비  (0) 2009.04.08
10년 연애, 평생 연애  (4) 2009.03.28
신혼부부  (0) 2009.01.19
Posted by 망명객

짧은 여행

이미지 잡담 : 2008. 3. 4. 01:13
01

3년만에 속초로 가는 국도 위에 올랐다. 익숙한 길이건만 곧고 시원스레 뻗은 길과 미시령 터널은 새로움이었다.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어 구비구비 돌아가는 험준한 길이었건만 산줄기와 허리를 비집고 들어간 고가도로는 고속도로 못지 않았기 때문이다.

짧은 여행이라지만 그리 유쾌한 여행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길동무가 중요하건만... 이하 생략하겠다. 다음에는 즐거운 이들과 함께 오리라. 사노비와 공노비의 사이, 그 사이에서 홀로 곱씹는 주절거림이 실현 불가능한 꿈처럼 아득하다.

'이미지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에 남는 밥상  (0) 2008.05.10
3월의 법칙  (4) 2008.03.31
뒤늦은 조삼모사  (0) 2007.07.21
초복...  (0) 2007.07.15
여름을 부탁해  (0) 2007.06.12
Posted by 망명객
여행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기


이제 긴 여행을 마감하고 돌아온 건가?
그래, 네가 직장이랑 그 모든 걸 뒤로하고 떠났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참 너 답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혼자 보내는 시간을 배우기 위해 떠났다는 네 이야기가 못내 서운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떠나기 전보다 훨씬 풍성해진 네 모습 앞에서는 서운함보다 반가움이 앞설거야.

궁극적으로 삶은 고득하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되는 걸까? 누구나 유목의 삶을 꿈꾸지만 한반도의 좁은 땅덩이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귀속의 욕망이 꿈틀대고 있잖아. 이런 모순과 자기 아집을 태연히 맞이하기까지가 얼마나 힘든 여정이던가.

여행의 뒤안길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네게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이 놓이길 빌께.

'길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0204, 상암 경기장으로 축구 보러 가다  (0) 2005.02.13
유랑단...  (0) 2005.02.01
요즘 증상...  (0) 2005.01.10
요즘 증상  (0) 2005.01.10
20051007  (0) 2005.01.08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