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4.22 사진 크롭의 힘! 2 by 망명객
  2. 2008.12.28 <2> 사진의 힘 (테사 모리스-스즈키) by 망명객
  3. 2008.03.14 그때는? by 망명객

사진 크롭의 힘!

길위에서 : 2009. 4. 22. 02:16

중간고사 시즌이다.
대학 홍보 기사를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학생들의 열공 시즌을 놓칠 순 없었다.
'A+를 향한 열정 너머에 존재하는 채점의 세계'가 취재 소재로 결정됐다.

이를 취재한 학생기자가 기사와 함께 사진을 송고해왔다.
기사는 둘째 치더라도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수평이 어긋나고 초점이 나간 사진이었다.
담당 학생기자에게 전화로 피의 불벼락을 내렸다.

자정이 넘은 시간, 카메라를 둘러매고 학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 신세야~" 장탄식이 쏟아진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선 제법 많은 학생들이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다.

대충 그림이 나올만 한 곳에서 난 카메라를 높이 들고 셔터를 눌렀다.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보다 빈 자리들이 크다.
몇몇 알고 지내던 녀석들에게 부탁해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다시 셔터를 눌렀다.

급히 찍은 것 치곤 괜찮겠다 싶어 위 사진을 기사에 쓰기로 결정했다.
참, 저 사진의 원본은 아래 사진이다.
크롭의 힘이 대단하다.



ㅋㅋ
홍보기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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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개인의 감정을 전달하는 사진의 힘은 사진기를 만드는 기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사진의 힘은 촬영기법과 사회적 기억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며, 사람들이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이해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 거꾸로 우리가 사진을 어떻게 찍고 들여다보고 반응하는가를 결정하는 방식은 사회적인 힘에 좌우된다. 카메라가 세계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사진을 사회적으로 이용하는 데 대한 세계적인 통념이 생겨났다. 이러한 공통의 통념이 있기때문에 사진을 보는 이는 자기와 멀리 떨어진 시대나 장소에서 촬영한 영상에 손쉽게 공감할 수 있다.

- 우리 안의 과거, 117-118쪽

사진 앨범을 중심으로 기억을 재구성하는 동안,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기억의 특질을 변화시킨다. 사건은 이제 더 이상 내면적 경험에서만 기억되지 않고 객체화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외부에서 바라보면서 개관화되고 고정된 자신의 사진 안이미지를,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채우고 있는 기쁨이나 고통, 혼란 같은 내면의 기억과 포개놓는다.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이나 가족을 끊임없이 변화의 일부로 주시하게 된다. 색이 바래는 사진 속에서 자기 얼굴을 볼 때만 비로소 세월의 경과와 함께 자기 자신 및 자기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변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앨범은 기억을 역사화한다.

- 우리 안의 과거, 125-126쪽

역사에 대한 진지함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사진을 볼 때 그 영상이 떠올리게 하는 감정에 대해 신중히 고려하는 일이 중요하다. 나아가 그러한 영상이 지닌 역사적 의미에 대해 사진가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될 수 있는 한 그 속에 담겨 있는 암묵적인 해석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다른 해석의 틀을 적용하면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는지를 비교해서 검토하는 일도 요긴하다.
 
- 우리 안의 과거, 138쪽

사진으로 엮어내는 역사가 본령을 발휘하는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바로 직후의 몇 년 동안이었다. 이제는 수많은 심누사와 잡지사가 반세기도 훨씬 지나 고전이 되어버린 사진을 꽤 많이 축적한 상태다. 전쟁 자체의 엄청남. 전후 재건을 향한 고투를 겪으면서 고통스러웠지만 살아남았다는 공통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회상하려는 갈망이 발생했다. 또한 대량소비와 매스미디어의 발달이 전체전의 체험과 어우러져 공통의 기억을 산출했고, 그것이 연대기 식으로 편집된 국민의 '집단 가족 앨범'을 출간하는 기반이 되었다.

- 우리 안의 과거, 143쪽

정지된 사진 영상은 사람의 기억에 강하게 눌어붙어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 반면, 동영상은 인간의 감정이나 표정의 움직임을 소리와 결합함으로써 눈물이 흐르는 감동을 자아내기 쉽다. 이렇게 충만된 감정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될 때가 많다. 책이나 잡지에 인쇄된 사진을 뒤져보는 독자는 대체로 한 명이지만, 영화나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 영상은 몇 사람이 함께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탄이나 웃음처럼 기묘하게 친밀한 순간을 얼굴도 모르는 타임과 공유하는 때도 있는 것이다.

- 우리 안의 과거, 173쪽
Posted by 망명객

그때는?

카테고리 없음 : 2008. 3. 14. 23:56

http://methodolozy.tistory.com/ (방법론재수강님의 블로그)

30대가 꺾인 생활인 방법론재수강님. 그도 한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학생이었다. 쇠고기 두 근 무게의 카메라를 둘러매고 거리에서 원샷원킬의 살수를 펼쳤던 그도 이제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가 조용히 블로그를 열었다. "그때는?"이란 말머리를 달고 대학생이던 그 때, 그 거리의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말머리의 끝이 말줄임표가 아닌 물음표인 건 필름에 남긴 시간과 장소가 아련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렌즈에 담고자 한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 믿는다. 정작 본인은 부인할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즐블하시기 바란다.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