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2.02 대학생의 인터넷 커뮤니티 by 망명객
  2. 2009.03.26 2009년 3월 25일, 오늘 하루는... by 망명객
  3. 2008.12.11 돈 없으면 취업도 힘들다 1 by 망명객
각 대학들의 정시모집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중복 합격에 따른 합격자 이탈과 추가합격자 발표가 설 연휴기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미 수시모집으로 입학만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나 정시모집 합격자 명단이 이름을 올린 이들은 행복한 설날을 맞이하겠지만, 추가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이들에겐 다가오는 설 연휴가 달가울 리 없다. 대입에서 낙방한 수험생뿐만 아니라 취업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이들이나 혼기임에도 애인 없는 이들 모두에게 설은 피하고 싶은 연휴이다. 

이미 특정 대학 합격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수시합격생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싸이월드 클럽'에 모인 이들은 오프모임을 통해 동기간 결속을 다지고 있다. '10학번'을 열쇳말로 검색하면 무려 2000개가 넘는 클럽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싸이 세상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학부터 단과대와 학과·전공별 새내기 모임까지, 대학 합격과 동시에 수험생들은 싸이월드로 집결한다. 



현 대학 재학생들도 싸이월드를 중심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맺은 '일촌'의 위력은 대학생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은 싸이의 세상에도 단절은 존재한다. 연애의 단절이 싸이질의 단절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해외 경험이 글로벌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어학연수와 각종 해외봉사활동, 국내 대학 캠퍼스 내의 유학생 증가는 대학생들의 싸이질에선 하나의 장벽으로 존재한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내가 페이스북 가입과 이용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반면, 외국인들에게 싸이질은 언어적 장벽과 함께 가입 자체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방통위가 백날 글로벌미디어를 외친들, 제대로 된 글로벌미디어가 성장할 수 없는 토대를 갖춘 게 우리나라이다. 

미투데이에서 트위터로 갈아탔다는 후배의 물음은 의미심장하다.

"어차피 오바마가 미투데이를 할 가능성은 없잖아요?"

어차피 서비스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지만 우물 안 개구리를 우물 안에만 가둬두려고 하는 인터넷 기업과 그 제반 정책은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국제적 흐름 속에서 '한국어'란 언어체계는 그 자체가 '문화적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뜬금 없는 영어공용화론을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문화적 할인 장벽을 보호망 삼아 복지부동의 자세로 일관하는 게 우리나라 인터넷의 현실 아닐까. 난 그러한 갑갑함을 호소하려는 것이다. 





Posted by 망명객
  • 금주도 무사히 마감을 끝냈을 뿐이고~ 담배는 몽땅 사라졌을 뿐이고~(me2mms me2photo, 마감, 담배)2009-03-25 0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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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이 된다는 건, 그 어떤 일이든지 덤덤히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me2book, 김훈, 강산무진)2009-03-25 04:53:32
    강산무진
    강산무진
  • 재밌는 논문들이 여러 편 실리는 책, 담론201. 11-4호 아티클 중에선 '종교와 대중문화의 관계 연구- 종교로서의 스포츠 이론과 실제'가 눈에 띔. 뻔한 결론이었지만 대략적인 종교 스포츠 이론사 개괄 내용 정리는 괜찮았음.(me2book, 종교사회학, 담론201, 종교와 대중문화의 관계)2009-03-25 09:13:51
  • 욱~ 하는 성격에, 인터뷰를 성사시키지 못한 꼬꼬마 학생기자를 윽박질렀다. 뒤늦은 미안함에 식사 한 끼로 녀석을 달래주려 한다. 그런데 이 녀석과 약속 잡기가 만만치 않다. 요즘은 대학생이 더 바쁜 세상이다.(대학생, 학생기자)2009-03-25 11:12:41
  • 대학 휴학생 후배의 경제난 극복 전략, 맨밥 도시락과 뽀글이~(me2mms me2photo)2009-03-25 12:31:51

    me2photo

이 글은 망명객님의 2009년 3월 2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망명객
토익 시험을 처음 치른 건 대학 3학년이 끝나갈 시점이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후배 따라 강남의 어느 거리에서 토익 응시원서를 작성했던 게 지난 세기 말. 토익이란 게 뭔지 경험삼아 쳐 봤다지만, 사전지식이 전무했던 관계로 수험표와 함께 컴퓨터용 사인펜 두 자루만 달랑 들고 고사장에 들어섰다.

감독관 왈, "본 시험 답안 표기는 연필이나 샤프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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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용 사인펜이 아니라 연필이나 샤프를 이용하라니 낭패였다. 다행히 앞자리에 앉은 분께 연필 한 자루를 얻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성적? 난 지난 세기에 치른 첫 토익 성적을 잊지 않을 만큼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토익성적 800점 대 이상이면 무난히 취업을 할 수 있었고, 900점 대는 신의 경지였다는 정도는 기억한다.

21세기가 됐다. 토익만으로는 모자란지 각종 자격 시험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한국어능력시험, 한자능력시험, 텝스, 한국사시험, MOS 등등... 각종 자격시험 대비 강좌 안내 포스터가 대자보를 대신해 캠퍼스를 뒤덮었다.

오늘, OPIc(오픽)이란 영어시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복학생 후배에게 물어보니, 영어구술시험 비슷한 건데, 삼성 입사시험에 반영된다고 요즘 많이들 보고 있는 시험이란다. 응시료가 7만원이 넘는 시험이다.

토익 900 중반 이상, MOS 취득, 한자자격시험 2급 등 후배들의 현란한 스팩을 듣고 있자니 머리가 아득해진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일까. 4년치 대학 등록금에 각종 자격 취득비용까지, 대학생이 봉인 세상이 된 건 아닐까.

이런 세상에 독서 자격증이 생긴다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을 듯 하다. 독서 유무와는 상관없이 책 한 권 구입시, 책 한 권 대출할 때마다 개인별로 포인트를 적립해 독서 자격증을 주는 것이다. 그러면 책이 좀 팔리는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책 읽는 사회가 아니라 책이 팔리는 사회 말이다. (장르별 안배까지 고려한다면 머리가 복잡해지니 일단 여기서 접자) 어차피 토익 900 이상의 영어 벙어리들이 양산되고, PPT 하나 제대로 만들 줄 모르는 MOS 자격증 소지자들이 늘어나는 판국에 독서자격증 같은 얼치기 자격증 하나 생긴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으리라.

공교육 강화를 아무리 외친들, 각종 자격 시험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사회 시스템 속에선 관련 사교육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대학 졸업을 앞둔 산업예비군들은 초조하다. 단기속성 특강이 버젓이 횡횡하는 캠퍼스, 실용은 곧 돈이다. 등록금으로는 전공 수업을 듣고, 각종 자격시험은 개인 주머니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그래서 취업은 돈이다.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