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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6 대통령의 립서비스? by 망명객
  2. 2006.01.06 정치적 감수성? by 망명객
이 대통령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성숙해져야” (데일리경제, 20100726)

공자는 "先行其言 而後從之(선행기언 이후종지)"라며 실천 없는 말의 허무함을 경계하라고 했다. 언행일치를 강조한 공자의 이야기에서 행동을 추동하는 말의 힘이 새삼스럽다. 군자까지는 아니어도 사회 지도층이라면 의례 말의 무거움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권의 입놀림이 동네 양아치보다 못한 판국에 이 땅의 도를 따지는 건 사치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이 대통령이 다문화 가정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이 흘리는 눈물이 멕시코로 이주한 '애니깽' 선조들과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흘린 눈물과 같다고 했다. 대통령이 며칠 전 벌어진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을 언급하며 꺼낸 이야기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지난 5월 초 G-20 정상회담의 안정적 개최를 목적으로 6월부터 8월까지 미등록자에 대한 강력한 합동단속과 출국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외노협과 이주인권연대 등 이주민 관련 단체들이 이는 기만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이주민 주거 밀집 지역에선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이주민의물 이야기를 꺼냈다. 국가 수반의 발언에 대한 행정부의 사후 대처가 궁금해진다. 

미등록 이주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국가는 누가 뭐래도 인권적으로 후진국이다.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사회정화 사업을 진행하는 건 사회 통합에도 걸림돌이다. 법치를 위한 단속이 아니라 법치를 위한 인도적 차원의 제도 개선과 개도 작업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발언이 공허한 립서비스로 끝나면 안 된다. 대통령의 말은 그 책임과 권한만큼이나 파급력이 크다. 법치와 도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이야기가 현실 세계에서 발현되길 기대해본다. 


************* 관련 기사 ************* 








Posted by 망명객

정치적 감수성?

똥침 : 2006. 1. 6. 14:36


"대통령님, 동방신기 해체 막아주세요" 동아일보

사회적 동물이기에 정치적 동물이기도 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몸으로 정치를 배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먹고사는 문제부터 온갖 사회적 문제의 총체가 '정치'라는 사실을 대학생이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정치'라 호명되는 것들은 개인적 삶과는 유리된 머나먼 세계의 이야기, 감히 개입할 수 없는 큰 어른들의 세계였기 때문에 감히 변방에서 지내던 개인적 삶과는 유리된 세계일 수밖에 없었다.

동방신기의 팬들이 그룹 해체 루머를 접하고 이를 막아달라는 호소문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단다. 동아일보의 일단 기사를 '낄낄'거리며 읽다가 단순히 팬덤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의 이른 정치적 감수성이 놀라웠다.

몇 년 전, 서세원 아저씨가 욕 먹고 외국 나가기 전에 만든 '긴급조치19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욕 먹을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지만 이번 기사와 함께 엮어서 생각해볼 때 잘 하면 조만간 연애기획사의 사정이든 팀원의 개인적 사정이든 해체를 결정한 그룹을 구하고자하는 팬덤들의 촛불시위를 광화문 사거리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블루오션'을 중국의 그룹명으로 알아들은 동방신기의 몇몇 팬들도 재미있고 이를 해명하는 '이수만'씨도 재미있고 혹은 마케팅 전략은 아닐까, 하고 솟아오르는 음모론도 재미있고~

재미있는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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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