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5.23 대통령 노무현, 인간 노무현 2 by 망명객
  2. 2007.01.25 술 권하는 대통령 2 by 망명객
  3. 2006.09.07 12014277+1 by 망명객
대통령 노무현을 지지하진 않았지만, 인간 노무현의 죽음은 말 그대로 충격이다.

노무현의 바보같은 인간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을 텔레비전 앞에 잡아뒀던 5공 청문회 스타.

당시 동네 미장원에서 곁눈질로 살펴본 주부생활의 한 페이지에는 노무현의 젊은 사진이 채워져 있었다.

80년대의 청문회 스타는 결국 대통령이 됐다.

'보통 사람'답지 않았던 노태우, '3당 합당' 김영삼, '인동초' 김대중 이후 '바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

난 그 바보가 좋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실랄하게 비판했지만, 적어도 그는 퇴임 후 직접 수의를 입게 되거나 그 가족이 구속되는 일은 없을 거라 믿었다.


그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주길, 난 그렇게 빌었다.

표적수사니 정치적 타살이니, 벌써부터 세상은 말이 넘쳐난다.

그저 난 그가 겪었을 심적 갈등에 인간적 연민을 느낀다.

그가 이렇게 죽지 않았더라면, 난 죄는 죄일 뿐이라고 매몰찬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다.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선 그저 아련한 연민이 앞설 뿐이다.

바보 노무현, 가장으로서 일가를 꾸려가던 그가 자신의 허물에 느꼈을 그 양심적 갈등.

난 노무현의 죽음 앞에서 그의 양심에 고개를 숙일 뿐이다.

바보같은 사람, 자연인 노무현으로 편히 쉬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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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술 권하는 대통령 2

똥침 : 2007. 1. 25. 00:27

작년 이 즈음에 "술 권하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몇몇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을 '술 마시기 게임' 기회로 활용한다는 신문 보도 내용을 읽고 깐죽거린 포스팅이었죠. 그 포스팅에서 음주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을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 신년 연설에서 '일자리'와 '양극화'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한 잔씩 들이키는 놀이를 제안했었죠. 포스팅 말미에 2007년에 대폿집에서 직접 놀이를 시행해보자고 제안했었지만, 볼 일이 있어 잠시 바다 건너 상해를 다녀오던 길에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노 대통령 신년 연설 중  ‘일자리’와 ‘양극화’ 라는 단어의 사용 현황>

 

2004년

신년 연설

2005년

신년 연설

2006년

신년 연설

2007년

신년 연설

'일자리'

7회

4회

19회

21회

'양극화'

0회

6회

5회

25회

 

버스와 택시 안에서 노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듣다보니 작년에 올린 포스팅대로 '술 권하는 대통령 놀이'를 시행했다간 고주망태가 될 수밖에 없겠더군요. 가뜩이나 연초부터 감기몸살에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건만, 이 놈의 대통령이 절 죽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자리' 21회, '양극화' 25회. 물론 정해진 원고 없이 직접 연설을 시도한 터라 단어의 중복사용이 빈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싶습니다. ' 일자리'와 '양극화' 두 단어의 언급횟수를 합치면 총 46회. 각 단어가 한 번씩 언급될 때마다 술 한 잔씩 마신다는 게임의 룰을 따르자면 총 46잔의 술을 들이켜야 했을 테고, 2홉들이 소주 한 병을 평균 7잔으로 계산한다면 6병하고도 4잔의 술을 더 마셔야 하는 것이니까요.


어디 그 뿐입니까. 독주를 좋아하는 요즘 보기 드문 올바른 청년이 아니고서야 어찌 홀로 술잔을 홀짝이겠습니까. 둘이 '술 권하는 대통령 게임'을 시도했다면 92잔. 총 13병 하고도 한 잔이 더 나오는군요. 단무지만 있으면 깡소주가 무섭지 않던 나이는 이미 지났으니 안주까지 생각한다면 이 게임은 저같은 가난한 자들에게 경제적 타격까지 끼칠 수 있는 무서운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몸도 좋지 않아 음주를 삼가고 있는 마당인데, 술 권하는 사회의 술 권하는 대통령입니다.

(흠, 생각해보니 돈도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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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12014277+1

똥침 : 2006. 9. 7. 16:48

12014277명의 표로 2002년 12월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12014277명 중에 나는 없다. 아마 저 숫자를 채운 분들 중에는 삐쩍꼴아 군면제자가 된 아들을 둔 어른이 대통령이 되는 꼴은 죽어도 볼 수 없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저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 건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건 바보같은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악이나 차악이나 악은 악이다. 문제는 늘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두려움의 유령이 아직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남아있다는 것. 군사독재의 그늘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사회에 깊이 드리워져 있다.

 

FTA반대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름하여 "12014277+1"

 

FTA의 과정과 결과를 우려하시는 분들은 클릭하시어 서명운동에 동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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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