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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5 중국인 유학생 by 망명객

중국인 유학생

길위에서 : 2008. 5. 5. 18:32
성화봉송 시 일어난 사건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만나는 대다수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그러한 언론의 태도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듯 하다. 현장에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서 매 맞는 중국인 유학생 사진도 있다며 공정치 못한다고 항변한다.

나름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다는 대학원이니 사건의 보도 태도에 대해 냉철한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자칫 동기 간에 감정적으로 흐를 수도 있는 문제이니 나는 입을 다물었다. 티베트 사건이 외신을 타고 전해져올 땐 조용히 침묵을 지키던 그들이었다. 동기 간 대화의 중간에 간간히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지만 이내 여타의 주제로 조용히 빠질 뿐이었다. 그건 한족 친구들뿐만 아니라 조선족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내 소수민족이긴 하지만 조선족도 엄연히 중국인일 터.

팩트는 엄연히 존재한다. 긍정적 사실보다 부정적인 사건에 더욱 집착하는 게 언론의 속성이고 보면 그리 억울해 할 일도 아니다. 다만 자신들이 발딪고 서 있는 이 땅에서 유학생 개개인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매도당하는 게 불안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이런 점에 대해 충분히 따지고 들어야지, 현장에서 구타당한 중국인 유학생도 있다는 항변은 그저 감정적인 대응일 뿐이다.

철저히 개인주의로 무장되어 보이던 내 동기들, 그들에게서 전형적인 80후세대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난 놀랄 뿐이다. 그럴 때면 조용히 80후세대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세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하고 훈수를 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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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