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대통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1.25 술 권하는 대통령 2 by 망명객
  2. 2006.02.03 술 권하는 대통령 by 망명객

술 권하는 대통령 2

똥침 : 2007. 1. 25. 00:27

작년 이 즈음에 "술 권하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몇몇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을 '술 마시기 게임' 기회로 활용한다는 신문 보도 내용을 읽고 깐죽거린 포스팅이었죠. 그 포스팅에서 음주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을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 신년 연설에서 '일자리'와 '양극화'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한 잔씩 들이키는 놀이를 제안했었죠. 포스팅 말미에 2007년에 대폿집에서 직접 놀이를 시행해보자고 제안했었지만, 볼 일이 있어 잠시 바다 건너 상해를 다녀오던 길에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노 대통령 신년 연설 중  ‘일자리’와 ‘양극화’ 라는 단어의 사용 현황>

 

2004년

신년 연설

2005년

신년 연설

2006년

신년 연설

2007년

신년 연설

'일자리'

7회

4회

19회

21회

'양극화'

0회

6회

5회

25회

 

버스와 택시 안에서 노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듣다보니 작년에 올린 포스팅대로 '술 권하는 대통령 놀이'를 시행했다간 고주망태가 될 수밖에 없겠더군요. 가뜩이나 연초부터 감기몸살에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건만, 이 놈의 대통령이 절 죽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자리' 21회, '양극화' 25회. 물론 정해진 원고 없이 직접 연설을 시도한 터라 단어의 중복사용이 빈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싶습니다. ' 일자리'와 '양극화' 두 단어의 언급횟수를 합치면 총 46회. 각 단어가 한 번씩 언급될 때마다 술 한 잔씩 마신다는 게임의 룰을 따르자면 총 46잔의 술을 들이켜야 했을 테고, 2홉들이 소주 한 병을 평균 7잔으로 계산한다면 6병하고도 4잔의 술을 더 마셔야 하는 것이니까요.


어디 그 뿐입니까. 독주를 좋아하는 요즘 보기 드문 올바른 청년이 아니고서야 어찌 홀로 술잔을 홀짝이겠습니까. 둘이 '술 권하는 대통령 게임'을 시도했다면 92잔. 총 13병 하고도 한 잔이 더 나오는군요. 단무지만 있으면 깡소주가 무섭지 않던 나이는 이미 지났으니 안주까지 생각한다면 이 게임은 저같은 가난한 자들에게 경제적 타격까지 끼칠 수 있는 무서운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몸도 좋지 않아 음주를 삼가고 있는 마당인데, 술 권하는 사회의 술 권하는 대통령입니다.

(흠, 생각해보니 돈도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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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술 권하는 대통령

똥침 : 2006. 2. 3. 14:21
‘술 권하는 부시’… 국민들 연설때 음주게임 (동아일보, 20060202)


1921년 '술 권하는 사회'를 <개벽>에 발표한 현진건은 소설가와 기자를 겸직했다. 동아일보사가 민족지를 자처할 때마다 항일의 역사로 선전하는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사건, 당시 현진건은 동아일보사의 사회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사건의 여파로 1년 간 복역 후 신문사를 떠나야 했다.


그렇게 신문사를 떠난 선배 기자의 사정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던지 동아일보 후배 기자들은 선배의 작품을 변형해 헤드라인을 뽑았다. "술 권하는 부시"


대통령 신년사에 대한 기성 정당들의 반응을 보며 많은 미국인들이 그렇듯 우리도 대통령 신년사를 '술 마시기 게임' 기회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 이미 친절하게도 한나라당에서 '술 마시기 게임'을 위한 자료를 준비해뒀다. 가히 친절한 한나라당이 아닐 수 없다.

 

 

노 대통령 신년 연설 중  ‘일자리’와 ‘양극화’ 라는 단어의 사용 현황

 

2004년 신년 연설

2005년 신년 연설

2006년 신년 연설

'일자리'

7회

4회

19회

'양극화'

0회

6회

5회

출처 : 현실과 동떨어진 미사여구의 나열, 2006.1.19,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료를 보건데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일자리'에 한 잔씩 마셨으면 무려 19잔. 소주 두홉짜리 한 병을 7잔으로 계산한다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이 방송되는 짧은 시간 동안 무려 2병 하고도 5잔이나 더 마셔야 한다. 그냥 소주 병샷이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가 일제 강점기 답답한 상황 속의 불안한 지식인의 이야기라면 '술 권하는 대통령 게임'은 양극화의 답답한 상황 속 대중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의 표현이 아닐런지.

 

재미있을 것이다.  대폿집에 모여 축구도 아니고 대통령의 이야기에 집중하다가 '우아~', '낄낄' 소리와 함께 술 잔 비울 모습을 상상해보라.

 

내년에 저랑 술 권하는 대통령 게임 시도할 분은 손 들어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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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