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도 무너뜨린 트위터의 힘 (매일경제, 20090707)

트위터를 며칠 사용한 소감을 말하자면, 조금 뻥을 붙여서, 경의와 환상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 확산 속도는 그 어떤 플랫폼보다 빠르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방통위가 트위터에 본인확인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지만(관련기사), 할 말 없음이다.
부디 국가 위신을 떨어뜨리는 소리만 안 했으면 좋겠다.

이란과 중국에서 트위터의 위력을 확인했다면, 국가는 이를 통제하고 싶을 것이다.
특히나 권위주의적 국가일수록 언로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 한다.

지난 세기에는 방송국과 신문사를 먼저 장악하는 게 쿠데타의 정석이었다.
21세기, 장악해야 할 곳도 많아졌다.
신문이나 방송사뿐만 아니라 ISP 장악해야지, 휴대전화 서비스사 장악해야지, MSO도 장악해야 한다.

정보 통제(정치적 의미)?
상상도 할 수 없다.
쿠데타는 말 할 것도 없다.

개인과 집단 그리고 권력이 그려내는 커뮤니케이션 지도에서 개인의 입지가 높아졌다.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개인의 종알거림이 메아리가 되고 다시 메아리쳐 지구촌을 누빌 것이다.

어쨌거나, 여론 수렴이나 홍보 관계자들이 할 일이 많아졌다(특히 홍보).
전통적 미디어 기반의 업무 흐름에 SNS까지 껴넣어야 할 판국이니 말이다.
국가 커뮤니케이션, 조직 커뮤니케이션, 기업 커뮤니케이션적 측면에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특히 위기 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관리 분야 말이다.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