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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노동석
출연 : 김병석, 유재경, 최성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함께 했던 후배와 웃고 말았다.

빌어먹을~ 가슴이 너무 시리니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백수 이야기 혹은 청년실업 이야기.
다들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이건 어느 세대나 느끼던 힘겨움이다.
힘겨움은 절대치로 따지기보다 상대적인 것이니까.

배밭에서 배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무력했다.
영어 좀 공부하라면 영어라도 공부해야지.
원래 우울한 얼굴이야? 라는 이야길 들으면 애써 웃는 척이라도 해야지.

남자는 카메라를 팔고 여자는 금깡을 하다.
블랑카의 이야기처럼 '이게 도대체 뭡니까?'

실업은 구조적인 문제다.
완전고용의 신화는 깨진지 오래다.
문제는?

몇몇 중소업체에 다니는 지인들과의 대화는 웃기기까지 하다.
'어디 쓸만한 사람 없냐?'

언론은 떠들어댄다.
구직자들은 눈높이를 낮춰라~

구직자들은 또 외친다.
불안한 곳에 들어가 불안한 삶을 살기는 싫다.

썅~ 하고 욕만 나온다.
누구의 장단에 놀아나야 할지~

그래 행복은 자꾸만 비싸지는데 우리도 꿈을 살 수 있을까?
꿈을 사기 위해선 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것도 철저한 자기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꿈이 있기에 행복한 것이겠지.
꿈도 없이 희생만 따르는 건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은가.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현실 진행형으로 끝맺는 영화는 암울하다.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