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 - 1981
보고읽고느끼고 :
2004. 12. 15. 15:14
전날 시험 준비로 학교에서 밤을 지새고 피곤한 몸으로 반 졸면서 본 영화.
1981년 작품답게 조금은 촌스러운 오프닝.
007 못지 않게 너무나 강한 주인공 장폴 벨몽드.
압권은 영화음악.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
어째 시작 부분에서는 영화와 음악의 괴리감이 느껴졌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
원제는 'Le Professionnel'.
내용은 기관에 의해 배신당한 요원의 복수극.
조직에 비해 무력한 개인이라 생각했는데 잘 키운 요원 하나가 마음 속에 품은 비수는 살 떨리도록 예리했다.
그의 죽음은 자살일까? 아니면 타살일까?
그는 오히려 타살을 가장한 자살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모든게 그의 계획대로 이루어졌고 그는 그럴 능력을 지녔으니까.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내게 자신을 파멸시키며 이루어낸 복수극은 더욱더 내 자신을 초라한 존재로 전락시킨다.
빌어먹을~
그는 행복했을까?
세상사 다 자기의 계획대로 맞아 떨어지니 그랬을까?
어느 연약한 짐승이라니 그는 절대 연약하지 않다.
그를 사랑하는 주변인들이 있었고, 일대 몇을 상대해도 이겨낼 능력을 지녔는데 그를 어느 연약한 짐승이라 말 하는 건 과장 섞인 시적 표현이리라.
타살을 가장한 자살.
능력이 너무 뛰어난 이도 세상 살기 귀찮을 때가 있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