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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05 영 아담 by 망명객

영 아담

보고읽고느끼고 : 2004. 12. 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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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하루를 열심히 살아보고자 아침 일찍 일어나 조조영화를 보러 간다.

초겨울의 비 날씨라 마음이 어두워지는데도 부러 밝은 영화는 보기 싫었다.
그래서 고른 영화가 'Young Adam'.
그리 밝은 영화처럼 보이지도 않고 주인공이 '이완 맥그리거'라니 별 고민 없이 간만의 조조영화를 즐기려했지.

예전 책으로 읽었는지 영화로 봤는지 아무튼 한국의 아담이 떠올랐다.
'아담이 눈 뜰 때'
그래, 장정일의 소설이었다.
영화로는 최재성이 주연이었고... 감독은?

뭉크의 사춘기 화집을 갖고 싶어했고 타자기를 갖고 싶어한 소년의 성장 소설이었던가...

그래, 한국의 아담은 이제 사그라든 기억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단지 어린 시절 한동안 손에 들려있던 두꺼운 성경의 창세기에 존재하던 아담만이 기억에 또렷할 뿐.

이제 영국의 아담 이야기인가?
글쎄, 영화 스토리 짜임새는 꽤 재미있었다.
그러나 극장 문을 나서면서 드는 느낌은 허무의 느낌, 바로 그것 뿐.
연민으로부터의 허무일 것이다.

영국의 아담과 그 곁을 스쳐가는 네 여인.
그냥 쉽게 '변태 이야기였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5% 부족한 무엇인가 있다.

욕망일까?
백수 이야기?
결백한 사람이 살인자로 낙인찍히는 부조리 고발?

그냥 그렇게 영국의 젊은 아담은 스토리를 남기고 길을 떠난다.
그리고 내게는 검은 구름과 겨울비와 사운드트랙에 대한 궁금함 그리고 까마득한 우울함을 남겼다.

토요일 아침.
그렇게 하루종일 토요일이 조용히 지나가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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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