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대학생의 데뷔작 소설이 블로고스피어 내에서 표절로 밝혀진 사건을 두고 뉴욕타임스가 '변경의 정의 Frontier Justice'가 실현된 사례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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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상의 엄청난 자원이 도용의 욕구를 강화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그 자원들 덕분에 표절을 감지해 내는 일도 훨씬 더 쉬워졌다. 이제 교사들은 과제물의 전거나 출전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구글 검색을 활용한다. 학생들이 낸 작문이 기대 이상이어서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면 임의로 구절을 골라 웹상에서 검색하는 것이다. 또한 정교한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검색 데이터베이스가 문학의 무단 도용 행위를 적발해 내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 (중략)--------- 그러나 최고의 탐지 시스템은 웹 이용자들의 경고다, 웹은 실체가 없는 소문과 적의가 난무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표절자와 도용인의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훌륭한 무대이기도 하다. --------- (중략)--------- 웹의 협력 윤리는 일종의 도둑질을 바탕으로 구축되어 있다. 따라서 불법의 수혜자들은 자신을 보안관으로 내세우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일이다. - 미래 시민 개념 사전, 9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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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1.

축제 연구자인 모 박사는 모 매체에 기고했던 자신의 글이 버젓이 레포트 거래 사이트에서 상품으로 올라가 있단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저장 매체 환경 변화에 따라 미처 보관하지 못하던 글이라 반가운 마음에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건 모 박사. 업체 측에선 아무리 저자 본인이더라도 해당 아티클을 공짜로 제공할 수 없으며, 아울러 업체 측에 그 글을 넘긴 사람도 밝힐 수 없다고 응답했단다. 결국 자신의 아티클을 웹 상에서 결제한 뒤에야 받아볼 수 있었다는 모 박사의 탄식은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는 문제인가?

상황2.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돌릴 경우 가장 많이 잡히는 정보들은 레포트 거래 사이트들이다. 손쉽게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진 대학생들과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정보제공자들이 협잡한 이들 사이트들에 대해선 그닥 크게 이슈화된 적이 없다. 하나의 사업 형태로서 그들의 수익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초기 DB 구축 단계에서 벌크형 정보사냥꾼들이 영리를 위한 노력을 들였음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초기에는 영리한 사업이었겠지만, 인터넷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검색 페이지를 어지럽히는 이들 레포트 거래 사이트 행위는 말 그대로 정보화 사회의 반달리즘이라 할 수 있겠지.

상황3.

수십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보고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웹 상 도둑질로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들은 또 뭐냐~?(관련글) 이미 블로고스피어 내에서 보고된 사례만 보더라도 언론사 자체가 저작권 강화를 내세우는 논리에 역행하는 거잖아. 문제는 윤리라는 고색창연한 헛소리를 내뱉고 싶다.

상황4.

쓴 소리 내뱉고 난 후,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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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