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컬처뉴스 페이지는 열리지 않았다. 그런 상태가 지속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습관적으로 웹브라우저의 북마크를 누르게 된다. 하나의 매체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린 상황. 내부 사정이야 어떻든, 습관적 독자를 위한 마지막 배려가 아쉽다.


지난 4월 24일 11시 8분에 업데이트 된 내용을 마지막으로 컬처뉴스 공식 블로그도 입을 다물고 있다. 티스토리에 둥지를 튼 컬처뉴스 공식 블로그는 이대로 웹 화석으로 굳어버릴 듯하다. 이 녀석이 둥지를 틀도록 초대장을 날려준 사람으로서 난 약간의 아쉬움만을 느낄 뿐이다.

읽을 만한 웹진 하나가 사라졌다. 켜켜이 쌓아두던 콘텐츠들도 죄다 사라진 걸까? 꽤 오랜 시간을 독자로서 지내온 나같은 사람들은? 난 컬처뉴스의 공식적 사망일을 모른다. 그래서 아직도 내 즐겨찾기에는 컬처뉴스가 자리하고 있다. 창간은 있지만 폐간은 없던 수많은 매체들이 떠오른다. 신문이든 잡지든, 대개 오프라인 매체들은 발행을 멈추면 그걸로 끝이었다. 웹진은 좀 다르다. 공지 정도는 올려줄 수 있지 않은가.

컬처뉴스를 만들던 누군가는 정식이든 약식이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확한 공지를 올려주기 바란다. 휴간인지, 정간인지 정확히 독자들에게 전하는 게 매체를 만들던 사람이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예의다.



"기타에 갇힌 노동자에게 일할 자유를!"
컬처뉴스 공식 블로그의 4월 24일자 마지막 포스팅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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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