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길위에서 : 2007. 7. 17. 22:08

Daum 파워에디터
지난 세기의 유물로 치부했던 방법론책을 들척이자니 품을 팔아달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달려간 곳은 불광동. 잔뜩 흐린 아침에 산행 차림의 중년 남녀들이 들어찬 거리 한 켠, 우거진 가로수가 상쾌한 정문을 지나 낯선 방 안에서 SPSS와 엑셀, 한글의 삼박자 변주를 시늉한다. 정신없이 늘어선 소숫점과 어지러운 표의 구렁텅이에서 여성들의 직업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힘겨움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로 늘어진다.
 
끊을 수 없는 끽연의 욕구룰 품고 달려간 곳, 반지하 주차장의 깨어진 자리에서 새로 태어난 듯 빛을 튕겨내는 초록의 여름을 만난다. 흔한 듯 하면서도 특별했던 그 아이의 이름처럼...

 

-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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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