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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센트럴시티 영풍문고 내 이명박 코너)

문상을 위해 강릉을 향하는 고속버스에 오르기 전, 책 한 권 사러 들른 센터럴시티 내 영풍문고에서 '이명박' 코너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둘러보는 대형서점이라 시류 편승 상술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 코너를 채우고 있는 서적의 다양함에 더욱 놀랄 뿐이었다. 20여 종이 넘는 책들이 이명박을 분석하거나 인간적인 면모를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 대부분의 서적들이 대선을 1, 2년 앞두고 출간된 책이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대선에 뛰어든 후보들과 관련된 서적을 검색해보았다. '정동영'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대선을 겨냥한 서적이 달랑 두 권 검색된다. 그나마 박근혜는 정동영보다 사정이 괜찮다. 하지만 이명박 당선자처럼 대형 서점의 일개 코너를 채우기에 박근혜 관련 서적은 조금 부족한 듯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가는 시기라 노무현과 관련된 최근의 책들은 주로 평가서적 위주로 흐르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도 대선을 앞두고 출간된 책이 많은 편이었다. 물론 이명박에 비하면 빈약한 수준이지만 말이다. 이회창? 그와 관련된 서적이 02년 대선과 07년 대선을 앞두고 몇 권 출간되긴 했지만 노무현이나 이명박에 비해서는 정말 조족지혈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자, 이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빠질 시간이다. 그것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후보자와 관련된 서적이 다양하게 출판되어야 한다는 점. 더욱 성급한 결론을 내려보자면,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는 여론조사기관도 언론계도 아닌 출판계가 아니겠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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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