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깨달음 - 인물과사상사, 20050507

"지난 일을 돌아본다는 것, 그것은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세월이 흐른 뒤에 '빛'과 '소리'를 빼앗긴 '사실寫實'을 돌아보는 것이기에 자기 자신까지 감상자로 머물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나마 아직 살아남은 자에게만 허용되는 권리다. 사람은 본디 다른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언정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는 법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인식하든 인식하지 않은 이미 자기 자신까지 적당히 속이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의 '사실'이 대개의 경우 왜곡된 것을 수밖에 없는 까닭인데, 그래서 사진을 나열하는 편이 더 정확하고 솔직하다." 본문 p.254


삶을 반추하는 것은 늘 주관적이다. 그래서 극단적인 경우는 이 행위가 지나친 자기 비하이거나 지나친 자기 자랑으로 흐를 수 있다. 그러나 연륜이란 그러한 극단을 자정하고 일정 정도 객관화시키는 능력이다.
책의 제목에서 이미 본문 내용을 뻔히 알 수 있지만 이 책의 아홉 명의 저자들은 각자가 살아온 과정을 중심으로 자신이 추구하던 삶의 의미를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나이, 지금의 이 작가들과 비슷한 나이가 되었을 때 난 내 젊은 날을 반추하며 누군가에게 들려줄 만한 이야기를 가질 수 있을까?


젊은날의 깨달음 상세보기
조정래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교수 박노자·언론인 손석춘·소설가 조정래 등 한국의 지식인 9인이 젊은 날 꿈꾸었던 자유로운 영혼과 문득 그들을 찾아온 깨달음을 담은 책.   자본주의화의 선진 모델이며 유교적인 지혜로 충만한 정신의...

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