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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7 Better Life 첫번째 이야기 "97학번 서른되다" 2 by 망명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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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란 씨줄과 시간이란 날줄은 집단 기억을 엮어낸다. 박물관에 진열된 유물처럼 어느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구시대의 뒤안길은 퇴행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나와 친구들이 있었다. 어느덧 우리들의 나이에도 'ㄴ'자가 붙어버렸다. 소주 한 잔에 쉬이 분노했고 분노 속에서 다시 희망의 어깨를 맞대던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담담하게 흘러간다. 스무살의 푸르던 꿈이 10년의 세월 속에 작고 보잘 것 없는 조약돌이 되어버렸더라도.

세상에 대한 스무살의 기개가 생활인의 무게에 눌렸다지만 아직 절망하긴 이르다. 어느 영화의 카피처럼 우리가 살 수 있는 꿈이 자꾸만 비싸진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 다만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가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 조금은 당연하게, 조금은 무력하게 들릴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행복의 기준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니까.

이 UCC에 출연하는 이들을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과 나는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엔딩크레딧에 오르는 제작자의 이름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신입생 시절에 그와 소주 몇 잔을 나눈 적이 있었다. 왜 그가 이런 UCC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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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