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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1 스마트폰의 보급과 캠퍼스라이프 2 by 망명객
  2. 2008.03.31 3월의 법칙 4 by 망명객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라 대학생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디지털기기의 보급과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대학가이다. 컴퓨터와 노트북을 포함해 휴대전화기,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는 대학생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생활습관을 만들어냈다. 고등학생에 비해 학사일정과 용돈 면에서 여유로운 대학생들은 늘 디지털 환경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내가 처음 구입한 노트북은 삼성센스600이었다. 97년, 삼성 아카데미 특판 행사 때 대학 합격증을 같이 첨부하며 구입한 노트북 가격은 거의 200만원에 육박했다. 떠돌이 하숙생활을 시작하던 때였기에 내겐 무엇보다 휴대성이 우선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주요 재원 정보조차 찾기 힘든 센스600으로 대학 신입생 생활을 시작했다. 전화선을 연결해 PC통신(나우누리/천리안)을 시작했으며 각종 과제물이 이 녀석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어렵게 구한 센스600 이미지

97년은 노트북이 대중화되기 이전 시기이다.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과제물 제출이 일반화되었지만,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신입생들에게 문서 작업은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한글타자 200타가 신입생 교양컴퓨터 중간고사 평가 만점 기준이었던 시절이었다.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다루는 실력으로 학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던 시절이었지.(기말고사는 HTML을 활용한 홈페이지 제작이었다.) '삐삐'라고 부르던 개인호출기와 더불어 대학생들의 가방 속에 항상 따라다니던 필수품은 3.5인치 플로피디스켓이었다. 당시 3.5인치 플로피디스켓의 일반적 용량이 1.44MB였으니, 디스켓 한 장에 MP3 한 곡도 제대로 못 담던 시절이었다.(PC통신을 통해 다운받은 노래 100여 곡을 ZIP분할 압축을 통해 학생회실 컴퓨터로 옮겨놓는 용자도 있었다.) 고로 당시 대학생들은 10장들이 디스켓 케이스를 선호했다.

밀레니엄을 앞둔 시기, 이동통신사의 PCS사업의 주요 타겟층은 대학생이었다. 커피숍 테이블마다 전화기가 놓여 있던 호출기 시대를 지나 수업시간에 전화기를 꺼둬야 하는 휴대전화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막 서비스를 시작했던 시티폰은 급속히 성장하는 휴대전화사업 앞에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야 했다.

2000년대 초반, 처음으로 디스켓을 대체한 건 USB가 아니었다. 한메일이 무료 메일 서비스가 대학가의 디스켓 수요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무료 메일 서비스 이전에도 대학에서 텔넷을 이용한 메일 주소를 보급해주긴 했지만 한메일은 엉뚱하게도 '깨지지 않는' 디스켓의 역할을 담당해야 했다. 물론 메일을 저장장치로 이용했던 배경으로 브로드밴드의 보급과 확산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대학생들이 손에 디지털카메라를 쥐기 시작했다. 강의실 칠판 내용을 카메라에 담아두는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종종 기사화되곤 했지. 2000년대 중반부터는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한 휴대전화기가 대학생들의 필수품이 됐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그 기세가 이어질 것이다.

그간 스마트폰 관련 논의들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짙었다. 아무래도 구매력 면에선 직장인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이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전에 앞서 대학생 집단을 그냥 남겨두진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유무선통합망과 무선인터넷 시장으로서 대학 캠퍼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캠퍼스 내의 유무선통합망 구축과 함께 무선인터넷망 사업은 대학으로서도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기존 유선전화 사업의 지배자나 다름 없던 KT로서는 긴장해야 할 일이다. 캠퍼스 내의 VoIP보급은 대학과 업체가 서로 상생하는 구조로 갈 것이다.

인프라의 변화뿐만 아니라 당장 대학생들의 생활에도 스마트폰이 미칠 영향은 지대하다. 일본의 아오야마학원대가 전학생과 교직원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울산과기대도 전교생에게 아이팟을 지급하기로 했다. GPS기능을 활용한 출결과 강의 보조기기로 아이폰과 아이팟을 활용한다는 것이 이들 대학의 생각이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스마트폰은 기존 노트북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이다. 아이팟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내 후배 학생기자 녀석처럼, 대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은 휴대성이 극대화된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단, 이를 뒷받침할 교육행정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각 대학 홈페이지가 변화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건 역시 대학도서관 DB 이용체계이다. 익스플로러 중심으로 구축된 각 대학 홈페이지들은 그 자체가 스마트폰의 장벽이다. 홈페이지 개선과 더불어 수업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각종 기자재 확충과 이에 대한 활용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사실 일반강의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프리젠테이션 용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전자칠판이 일반강의실에 도입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타블렛PC가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패드의 가격과 성능을 살펴봤을 때 이를 설치한 교수대와 빔프로젝터의 조합이 전자칠판보다 더욱 경쟁력이 높다.

무겁게 들고 다니던 교과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학도서관에서 교재와 관련 논문들을 다운받아 보고 소셜서비스를 이용해 수업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오고 있다. 각종 자료들이 손바닥 위 세상에서 오고가는 것이다. 학생들은 전용 어플을 통해 대학 셔틀버스 이동 사항을 체크하고 도서관 열람실 공석을 확인할 수도 있다.(아주대 어플)

증강현실도 대학이 고려해야 하는 문제다. 건물과 강의실 안내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장으로의 이동 경로가 증강현실을 이용해 서비스될 수 있다. 증강현실은 도서관 내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찾고자 하는 책이 꽂혀 있는 서가를 증강현실을 통해 안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서비스 개발은 학생들이 주도할 것이다. 대학 당국은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 터.  당장은 좀 지켜봐야 할 문제이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Posted by 망명객

3월의 법칙

이미지 잡담 : 2008. 3. 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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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3월 모대학 모학과 학생회실에서

3월의 캠퍼스는 들뜬 기운이 넘쳐난다. 강의실도 학생회실도 넘쳐나는 학생들로 긴 겨울의 때를 벗는다. 새로운 얼굴들이 캠퍼스 곳곳을 기웃거리고 늙은 학생들은 토익책을 껴안고 도서관을 향한다.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교수들과 교직원 뿐. 그렇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만남이 있으면 술자리가 있는 법. 아직은 교재보다 술자리가 고픈 계절이다. 자연스레 내 몸에 박힌 계절의 법칙, 그 법칙을 체화하려는 후배들이 있다는 사실은 봄볕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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