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배와 좋은 후배
길위에서 :
2006. 7. 28. 01:24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좋은 후배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선배 말 잘 듣기! 선배가 사주는 술 잘 얻어먹기!
선배가 A라 이야기하면 A라 들어주면 그만이다.
좋은 선배가 되는 방법?
이건 좋은 후배되기와는 달리 매우 어려운 문제다.
밥과 술을 후배에게 제공한다고 좋은 선배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가끔 선배들이 잊는 게 있다.
머리 다 자란 후배들이 여전히 미숙한 존재라 생각하는 게 선배란 점.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 후배가 무작정 따라주기만을 바란다는 점.
물론 나도 누구에게는 싸가지없는 후배이자 재수없는 선배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건 이미 지난 세기에 중랑천 똥물에 내다버린지 오래이니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이 정작 마음 편하기 그지없다.
갑자기 왠 선후배 이야기냐고.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말, 그 말은 선배보다 후배의 무서움에 대한 표현이다.
그러나 아직 세상에는 그 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그저 답답할 뿐이지.
권불십년!
말년의 행운과 불행은 현 시점에 정해지는 것을~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아직 도를 덜 닦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