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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4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by 망명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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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뛰노는 양떼가 아닌 박제된 양떼 무리가 있는 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사회 첫 발을 잘 들여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처럼,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예전에 하던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일을 진행중인 것이다. 물론 먹고 살아야 한다는 명제가 지상과제인 이상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몇몇 사람들을 모아놓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여기저기 통계 수치들을 뒤지고 다종다양한 텍스트를 오리고 기우는 과정도 과정이지만, 정작 힘든 건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닐 수 없다.

끽연 한 모금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란 의문을 담은 연기를 뿜어내본다. 정석 흡연자의 가오대로 갖은 폼을 잡으며 허공에 흩어지는 의문의 꼬리를 따라가지만, 이내 폐 속에서 솟아오르는 헛기침에 똥폼은 똥폼으로 끝날 뿐이다. 다음 달에는 구정이 있다. 약 일 년만에 고향에 내려가는 것이지만 막상 내려갔다 올라오는 차비를 떠올리면 갑갑할 뿐이다. 거기다 세뱃돈을 기다리는 어린 손들이 한둘이더냐. 안정성보다는 재미를 찾아 살아왔건만, 요즘에는 안정적인 삶의 조건이 더욱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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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잖아. 스스로 위안 삼아 두 손 불끈 쥐어본다. 그러나 이내 허리가 당기고 불러오는 아랫배에 대한 부담과 점점 넓어지는 이마에 대한 걱정이 몰려든다. 오늘은 간만에 로또나 한 게임 댕겨야겠다. 적어도 일주일간은 든든할테니. 역시 겨울은 슬픈 계절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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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