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관람을 싫어하는 이가 월드컵에 바라는 것은...
길위에서 :
2010. 6. 7. 03:06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모든 매체가 월드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방선거가 월드컵보다 앞서 진행됐다는 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서로 다르지만 상호 밀접한 효과를 일으키는 정치와 스포츠의 관계 앞에선 난 긍정보다 부정적 의견을 앞세우는 편이다. 그런 내가 이번 월드컵에 바라는 점이 하나 있다. 부디 북한 대표팀이 죽음의 조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북한이 월드컵에서 예상 외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이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의 강도가 높은 남북 관계에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북한팀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16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남북 동반 16강 진출이 이뤄진다면?
글쎄, 스포츠 관람을 싫어하는 이가 이번 월드컵에 바라는 점이 남북 긴장 완화라는 정치적 바람이라면, 우리가 그만큼 슬픈 현실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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