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3.11 떡값의 음모 by 망명객
  2. 2005.07.16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세계화 시대 초국적기업의 실체 by 망명객

떡값의 음모

카테고리 없음 : 2008. 3. 11. 11:01
떡-값 [-깝] 떡값이[-깝씨], 떡값만[-깜-]〕「명」「1」설이나 추석 때 직장에서 직원에게 주는 특별 수당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떡값을 주다/이번 설에는 떡값이 얼마나 될까? §「2」공사 입찰 따위에서, 담합하여 낙찰된 업자가 이에 관련된 다른 업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담합 이익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가 너희 패들같이 공사장 간부들에게 빌붙어 인부들 피나 빨아먹더냐, 아니면 입찰 판에서 떡값을 뜯더냐.≪황석영, 객지≫ §「3」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계장은 업자에게 떡값으로 받은 돈 때문에 해직됐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중에서)

뇌물 (賂物) [뇌-/눼-]「명」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 ≒뇌사08(賂謝). ¶뇌물 수수/뇌물이 오가다/뇌물을 쓰다/뇌물을 먹다/뇌물을 받다/뇌물로 매수하다/당파 싸움에 몰락 양반이 되었다가 고을 원자리 하나를 갖은 뇌물 다 주고 사들였으니 본전은 빼야겠지요.≪유현종, 들불≫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중에서)


삼성특검과 관련해 신문과 방송 등 모든 매체에서는 '떡값'이 난리다. 언제부턴가 정치권이나 관계에서 오고가는 대가성 금품을 떡값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느 친절한 네티즌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이야기를 살펴보자. 98년 9월 9일자 문화일보 2면 기사 제목에 오른 '與 떡값 처벌조항 신설'이란 기사 제목이 대가성 뇌물을 떡값으로 부른 근원이란다. 여권에서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1백만원 이상의 증여는 대가성이 없다 해도 뇌물로 간주하여 형사 처벌하는 소위 '떡값'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국어대사전을 살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떡값을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민중서림에서 발행된 국어사전에는 이 뜻이 누락되어 있다. 떡값이 뇌물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단어로 통용된 건 최근의 일인 것이다.

떡값 개념 규정이 확실해진 마당에 이를 이용한 보도문의 적절성을 따지는 건 물건너 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떡값이란 단어가 지니는 어감은 뇌물보다 가벼운 게 사실이다. 이미 명절 때 직원에게 주는 특별 수당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떡값이란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이 떡값으로 특별관리 했다는 이들은 삼성의 직원이란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떡값 수수 대상이 삼성맨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던 이들이 추가적으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언론은 어떤가. 구독료보다 광고료로 먹고살아가는 매체에서야 삼성이 주는 떡값이야말로 진정한 떡값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광고주를 위해 봉사하는 언론인들이 정론을 들먹이며 구독자에겐 립서비스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언론환경이니 언론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뇌물을 떡값이라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아무리 초기 김용철 변호사의 발언 자체에서 떡값이라 칭했을지언정 그 성격을 감안해 보도문에서는 적확한 표현으로서 뇌물이란 단어를 사용했어야 한다. 아무리 애그플레이션으로 곡물가가 치솓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수백만 원씩이나 하는 떡이 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혹시 삼성이 전통음식인 떡의 가치를 알아보고 차기 수출 주력상품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면 또 모를까. 어쨌든 전국민은 떡값쇼로 둔갑한 뇌물쇼를 바라보고 있다.

지율스님 단식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던 시절, 언론이 여승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은 기자들의 정도가 아니라던 조갑제 옹의 장탄식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뇌물을 떡값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정도는 아닐 것이다.
Posted by 망명객
세계화 시대 초국적기업의 실체, 장시복, 책세상문고(우리시대)80, 20040425

지난 3월 1일, MBC가 공전의 히트작이었던 ‘대장금’의 후속작으로 준비했던 특별기획드라마 ‘영웅시대’가 70회를 마지막으로 조기 종영했다. “시련과 영광의 대한민국 경제사, 그 불모지대에서 기적과 전설을 일으켰던 주역들의 불꽃같았던 삶의 조명”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던 이 드라마는 ‘현대’와 ‘삼성’ 두 재벌 기업의 창업자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이유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다. MBC는 ‘영웅시대’의 방영을 앞두고 ‘아이러브-MBC' 리서치 회원 35000명을 대상으로 국내 분야별 영웅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인 1062명의 응답(52%)으로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경제 분야 영웅’으로 뽑혔다. 이미 정 회장의 경우 2001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대기업 경영자 중 가장 호감 있고 존경할만한 경영자로 뽑혔었고 2003년과 2004년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굳이 ‘영웅시대’라는 드라마 제목이 아니더라도 재벌은 이미 우리시대 존경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위 설문조사에서 알 수 있다.

2005년 5월 2일, 이 날을 주목하는 주요 이유는 대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경영인 1위에 뽑혔던 삼성 이건희 회장이 고려대에서 큰 봉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 과정에 빚어진 학생들의 비판과 행사 저지로 인한 갈등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2005년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지닌다. 이 사건 직후 재계와 관계에서는 국민들의 ‘반기업정서’를 걱정했으며 언론에서는 대학생들의 반지성주의에 대한 따끔한 훈계를 잊지 않았다. 5년 전 같은 고려대에서 있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특강 저지 사건에 반해 이번 사건의 학생들에게는 역풍이나 다름없었다. 

2005년 5월 16일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는 대통령의 이야기는 경제 권력 우위론을 일깨워주는 묘한 울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대통령이 지난 고려대 사건 하나만 두고 행한 발언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는 삼성의 사장을 지냈던 장관을 두고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 대사로 뒀으며 이건희 회장이 지배하는 삼성이 한국 전체 수출액에서 주식시장 시가총액에 이르기까지 20% 이상의 몫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반추하며 나온 발언이었을 것이다. 즉, 대통령의 이야기는 세간의 담론으로 떠돌던 ‘삼성 공화국’, ‘삼성 왕국’을 대표로 한 재벌왕국이 우리 주변에 엄연히 존재하던 하나의 세계였음을 공표한 것에 불과하다.

고려대 사건의 상징성은 바로 이러한 경제 권력으로 존재하는 재벌과, “재벌의, 재벌에 의한, 재벌을 위한 한국경제”의 현실 속에서 자본의 문화적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정치적인 개혁․진보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분명히 노조 탄압에서부터 상속세 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각종 설문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 존경받는 경영자이며 ‘세계적 일류 기업’을 탄생시킨 ‘영웅’이다. 이게 삼성 자본의 문화적 패권이고 고려대 학생들은 이 패권에 도전했던 것이다.이건희 회장의 고려대 사건은 각종 외압설에 시달리며 조기 종영으로 끝난 드라마 ‘영웅시대’와 함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국내 재벌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초국적기업은 '거대한 규모를 가지고 본국의 기반을 바탕으로 자본 축적을 세계적 규모에서 수행하며, 이러한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과 조직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를 토대로 우리는 초국적기업에 대한 이해를 다음과 같이 구체화해나갈 수 있다. 우선 초국적기업은 자본의 집적과 집중의 산물로 규모가 상당히 거대하다. 초국적기업은 거의 예외 없이 한 나라에서 대기업을 형성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확장을 꾀했다. 이것은 초국적기업이 오랜 기간에 걸친 복잡한 자본 집적과 집중의 산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초국적기업의 활동을 포착할 때는 거대한 초국적기업의 세계적 독과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초국적기업이 한 나라에서의 독과점을 통해 얻은 거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자본 축적에 나선다는 것은 다른 나라 초국적기업과 경쟁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경쟁 속에서 결국 거대한 초국적기업 사이의 독과점이 세계적으로 형성된다. 세계적 자본 축적 과정은 소수의 초국적기업 사이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진행되며 이에 따라 세계적인 자본 집적과 집중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 번째, 초국적기업은 세계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이를 뒷받침해주는 전략과 조직을 보유한다.
초국적기업이 거대한 규모로 전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세계적 기업 조직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 초국적기업은 세계적 시야에서 개발․조달․생산․판매의 효율화를 꾀해야 하며 세계적 경쟁의 압력은 초국적기업을 단일한 전략과 구조를 가진 '세계적 기업'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그런데 초국적기업의 확장 과정은 매우 불균등하며 위계화되어 있다. 초국적기업의 자본 축적은 이윤을 높일 수 있는 조건에 영향을 받고 국민국가의 자본 축적 기반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불균등하고, 선진국과 후진국에서 자본 축적 전략이 위계화된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오늘날 세계적 자본 축적을 하는 기업을 일컬을 때 '다국적기업'이라는 용어보다 '초국적기업'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
다국적기업은 여러 나라에 걸쳐 활동하는 기업이라는 평면적인 의미만을 전달하지만 초국적기업은 '본국의 기반을 넘어서서' 세계적인 자본 축적을 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띠기 때문에 좀더 입체적인 정의를 보여줄 수 있다.

네 번째, 우리가 사용하는 초국적기업이라는 용어는 국민국가를 완전히 벗어난 자본의 세계적 축적 과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본국의 기반을 완전히 무시한 초국적기업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초국적기업의 발전 과정은 국민국가의 자본 축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초국적기업의 발전 과정은 국민국가의 자본 축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초국적기업은 본국의 자본 축적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초국적기업은 국민국가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반의 강점과 약점, 자국 정부의 도움이 초국적기업의 전략과 경쟁력을 형성하는 요소가 된다. 더욱이 초국적기업은 국내 계급 투쟁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 초국적기업의 세계적 자본 축적은 자본이 진출한 국가의 기반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초국적기업의 자본 축적은 자본 전출 국가의 자본 축적과 계급 투쟁의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국적기업을 자본 축적 과정의 세계적 확장으로 파악하게 되며 노동의 세계적 통일과 분열을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자본의 정의에서 보았듯이 자본은 산 노동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초국적기업은 어느 곳에 가든 노동과 마주해야만 한다. 따라서 초국적기업이 세계적으로 자본 축적을 확대하는 과정은 노동의 통합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곧 더 많은 노동자들이 소수의 손아귀에 집중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초국적기업은 불균등하고 위계화되어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단결을 약화시키고 분할․지배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이에 따라 노동은 분열한다. 따라서 초국적기업의 세계적 확장은 노동자들의 단결을 강화할 수 있는 조건과 약화할 수 있는 조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pp41-44.

IMF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성공한 재벌사들은 세계적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리한 구조조정은 중산층 신화의 붕괴로 이어졌고, 이에 따른 빈부격차의 증대가 오늘날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국내 재벌사는 초국적기업으로 부를 수 있다. 국민국가의 자본 축적을 토대로 한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필연의 왕국으로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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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복 지음 | 책세상 펴냄
초국적기업에 대한 비판서. 제 1 장은 다국적기업 이라고 하지 않고 왜 초국적기업 이라고 했는지에...밝히면서 현실에 맞는 정의를 내려 보고, 제 2 장은 초국적기업의 일상사와 노동의 일상사에 대해다루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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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