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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0 망명객의 시국선언 by 망명객
  2. 2008.01.01 망명객의 변명 by 망명객

망명객의 시국선언

똥침 : 2009. 6. 10. 19:32
남녘 끝 제주대 교수도 "더 이상은 안된다" 시국선언 동참 (제주의소리, 20090609)


서울대부터 제주대까지 전국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대 총장은  동료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전체 서울대의 뜻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모 인사(아~ 이분의 이름을 잊어버렸기에 그냥 모 인사로 표한다)께선 선언문 내용이 특정 이념에 경도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가하기도 했다. 그분들은 국민들이 오해할 여지가 있다며 서설을 늘어놓았다.

오해? 매체 주체에 따라선 소수의 뜻이 다수의 의견처럼 포장될 수도 있다. 그 반대로 다수의 의견이 묵살될 수도 있다. 정보화 시대, 국민들이 거대 매체에 의존하던 시대가 끝나간다. 각 대학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문 전문이 인터넷을 타고 전국으로 퍼진다. 몇 명의 교수가 시국선언에 동참했는지, 또 누가 선언문에 이름을 남겼는지, 우리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그 모든 걸 알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제주대에선 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시국선언문이란다. 87년 이후 대학가에서 몇 건의 시국선언문이 발표됐는지 난 잘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 연이어진 대학가의 시국선언문 발표 뒤, 뿔난 국민들이 있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망자의 넋을 추모하는 자리도 불허하고, 집회결사의 자유도 보장하지 않는 정부. 항의의 말문을 닫아놓으려는 정부. 통합은 커녕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정부. 난 이런 정부를 우리나라의 정부라고 인정할 수 없다.

"더 이상은 안된다"

참말이다.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도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하기 힘든 판국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놓다니... 그게 우리나라의 정부다. 그게 이 나라의 대통령이다. 어짜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니 두고보자는 말은 말자.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은 행사하기 편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 국민의 권력이다.

자유는 권력에 대한 제한이다. 난 그렇게 알고 있다. 현 정부는 개인의 정치적 자유와 사상적 자유란 불가침 영역을 침범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선 피지배자의 저항이나 반란은 정당하다.

날 반란자로 몰지 말라!


2009년 6월 10일
시청광장으로 향하며
망명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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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둡나?
우짰든, 시청에서 봅시다.





Posted by 망명객

망명객의 변명

길위에서 : 2008. 1. 1. 03:49
사유가 비어버린 육신은 가볍다.
시계바늘 끝에 걸린 빈 육신의 거죽이 시간의 전리품으로 걸려 있다.

모든 망명객은 시끄럽다.
정치적이거나 도덕적인 이유로 그들은 늘 시끄럽게 떠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의 침묵에는 무거운 그늘이 드리운다.

시끄럽게 떠들 자신은 없다.
깊은 사유를 보여줄 자신은 더더욱 없다.
오로지 쉼없는 삶 속에서 조그만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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