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공공성과 다문화사회
다문화사회 :
2009. 3. 12. 23:38
케이블도 '다문화가정 프로' 잇단 방영 (서울경제, 20090311)
명확한 정의가 정립되기도 전에 널리 쓰여지는 용어가 '다문화'다. 복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문화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앞서 말한 명확한 정의란 학술적 정의를 말한다. 다문화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동남아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을 떠올릴 것이다. 대다수의 언론이 결혼이주여성의 어려움을 전할 때 다문화가정을 언급하곤 하니까. 자꾸 이런 식으로 '다문화'가 언급된다면 그 이면에는 연민만이 가득할지도 모른다. 이는 다문화가 가진 포괄적인 의미를 축소시킬 가능성이 다분하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방송의 공영성이란 화두가 여러 입에서 오르내린다. 방송정책이 공공성과 산업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을 때(아, 방송현장의 이야기가 아닌 학문적 논의에서의 이야기다), 잠시 방송 공공성의 논리에 다문화를 슬며시 섞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물론 신문방송 관련 학자들은 다문화보다는 문화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역시 다문화가 학문적으로 정립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방송의 공공성과 다문화를 연결지을 때, 난 그 주도적 매체로서 공동체라디오를 떠올렸다. 대부분이 기능적 문맹 상태에 놓여있는 이주민들이 구로나 안산 원곡동처럼 집단 거주지를 형성할 경우, 공동체라디오가 이들에게 주요한 매체로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도 RTV나 이주민 인터넷방송국이 이주민들을 위한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주민들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유료방송에 대한 이들의 접근은 분명한 한계점으로 작용한다.
케이블TV가 이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건 국내 이주민들이 유료채널의 잠재적 고객으로 떠올랐다는 이야기다. 100만이면 그리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리고 이주민들의 수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제주도의 KCTV는 가시청자가 채 60만이 안 된다. 가뜩이나 IPTV의 등장으로 잔뜩 긴장한 케이블TV로서는 잠재적 수요자를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내용을 살펴보겠다. KCTV 광주방송은 영어 콘텐츠를 송출하겠단다. 현 정부가 주도했던 영어FM 사업과는 어떻게 구별할지, 난 잘 모르겠다. C&M 구로는 중국 연변라지오텔례비죤방송국과 계약을 하고 지역채널(ch4)을 통해 중국 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구로ㆍ금천구 지역에 옌볜뉴스와 생활정보를 전하고 있다. C&M은 이를 향후 경기권 소속 SO에서도 방송하도록 방송권역을 확대하겠단다.
상업성을 중시하는 케이블TV가 다문화사회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르는 걸까? 방송의 공영성은 이렇게 그 입지가 좁아지는 걸까? 그럼 지상파는? 공동체라디오는?
다문화사회를 구성할 민족별 공동체 형성이 더딘 상황 속, 아직 고민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방송은 그 수용자도 중요하지만 발신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은 공동체로 돌아간다. 다시 공동체의 문제 안에는 언어의 문제와 소통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 사회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할 때 그만큼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늘어난 셈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방송의 공영성이란 화두가 여러 입에서 오르내린다. 방송정책이 공공성과 산업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을 때(아, 방송현장의 이야기가 아닌 학문적 논의에서의 이야기다), 잠시 방송 공공성의 논리에 다문화를 슬며시 섞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물론 신문방송 관련 학자들은 다문화보다는 문화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역시 다문화가 학문적으로 정립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방송의 공공성과 다문화를 연결지을 때, 난 그 주도적 매체로서 공동체라디오를 떠올렸다. 대부분이 기능적 문맹 상태에 놓여있는 이주민들이 구로나 안산 원곡동처럼 집단 거주지를 형성할 경우, 공동체라디오가 이들에게 주요한 매체로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도 RTV나 이주민 인터넷방송국이 이주민들을 위한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주민들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유료방송에 대한 이들의 접근은 분명한 한계점으로 작용한다.
케이블TV가 이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건 국내 이주민들이 유료채널의 잠재적 고객으로 떠올랐다는 이야기다. 100만이면 그리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리고 이주민들의 수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제주도의 KCTV는 가시청자가 채 60만이 안 된다. 가뜩이나 IPTV의 등장으로 잔뜩 긴장한 케이블TV로서는 잠재적 수요자를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내용을 살펴보겠다. KCTV 광주방송은 영어 콘텐츠를 송출하겠단다. 현 정부가 주도했던 영어FM 사업과는 어떻게 구별할지, 난 잘 모르겠다. C&M 구로는 중국 연변라지오텔례비죤방송국과 계약을 하고 지역채널(ch4)을 통해 중국 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구로ㆍ금천구 지역에 옌볜뉴스와 생활정보를 전하고 있다. C&M은 이를 향후 경기권 소속 SO에서도 방송하도록 방송권역을 확대하겠단다.
상업성을 중시하는 케이블TV가 다문화사회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르는 걸까? 방송의 공영성은 이렇게 그 입지가 좁아지는 걸까? 그럼 지상파는? 공동체라디오는?
다문화사회를 구성할 민족별 공동체 형성이 더딘 상황 속, 아직 고민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방송은 그 수용자도 중요하지만 발신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은 공동체로 돌아간다. 다시 공동체의 문제 안에는 언어의 문제와 소통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 사회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할 때 그만큼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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