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많은 이 세상도 - 정호승
길위에서 :
2009. 6. 1. 11:58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정호승
슬픔 많은 이 세상도 걸어보아라
첫눈 내리는 새벽 눈길 걸을 것이니
지난 가을 낙엽 줍던 소년과 함께
눈길마다 눈사람을 세울 것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걸어보아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던 사람들이
눈사람을 만나러 돌아올 것이니
살아갈수록 잠마저 오지 않는 그대에게
평등의 눈물들을 보여주면서
슬픔으로 슬픔을 잊게 할 것이니
새벽의 절망을 두려워 말고
부질없이 봄밤의 기쁨을 서두르지 말고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살아보아라
슬픔 많은 사람끼리 살아가면은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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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일, 어김없이 메일로 '이 달의 시'를 보내주시는 이가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정희섭 소장님이다.
이분, 참 블질하시면 잘 하실 분이다.
티스토리 초대장 한 장 날려드렸는데, 아직 답이 없으시다.
6월 1일, 어김없이 소장님의 메일을 받았다.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살아보아라/ 슬픔 많은 사람끼리 살아가면은/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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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를 보니 노제 연출 총책임자가 이희진 샘이었단다.
종로세무서 골목의 칼칼한 내장탕과 소주 한잔이 급 당기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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