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시대』(까치글방, 7쇄 2003)
영국의 좌파 사학자 에릭 홉스본이 평가한 20세기다.
그가 단기 20세기라 표현한 시대는
1917년 러시아 혁명부터 1989년 소련 해체까지...
홉스본이 한나 아렌트가 '폭력의 세기'라고 이야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라고 한마디로 정의 내린 것.
하긴 홉스본은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등 당대의 특징으로 '시대(age)' 구분을 잘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텍스트이고
실제로 번역이 x같아서 읽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텍스트이다.
수업시간에 강제로 읽지 않았다면 상권 1장 정도에서 포기했을 것이다.
에릭 홉스본...
이런 텍스트를 만들어낸 그의 내공에 놀랄 따름이다.
일국의 사회경제 상황만 연구해도 힘들 판에...
매 장마다 우리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아메리카로 아시아로...
순식간에 공간이동을 하게된다.
물론 상권의 경우 설명을 하면서 하권 내지는 다른 책들을 참고하라는 이야기가 나와 상당히 당혹스럽긴 하지만
쭉 읽어가면 슬슬 내용과 내공이 쌓이면서 하권의 경우 상권보다 훨 쉽게 넘어간다.
물론 토론까지 겸한다면
매스컴 이론부터 각종 사회변동론, 역사, 철학,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난잡하게 존속하던 개인적 지식체계들을 어느정도 정리,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홉스본이 20세기를 평가하며 전망하는 21세기는 여전히 폭력적인 정치와, 폭력적인 정치적 변화의 세계로 남을 것이라고 한다.
'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른다. 우리는 역사가 우리를 이 지점까지 몰고 왔으며 왜 그러했는가를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ㄴ명하다. 인류가 인정할 수 있는 미래를 가지려 한다면 그것은 과거나 현재를 연장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러한 기반 위에서 세번째 천년기를 건설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실패할 것이다. 그리고 실패의 대가는, 즉 사회를 변화시키지 않을 경우의 결과는 암흑뿐이다.' (하권 799p)
쩝! 판단은 각자가~
마지막으로
반성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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