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예쁘다.

솔로에 주책맞은 아저씨라 평가받는 나도 길거리에서 아빠의 가슴에 묻혀 있거나 엄마가 끄는 유모차에 실려 잠들어 있는 아기의 얼굴을 볼 때마다 쉬이 넋을 놓곤 한다.

죽어라 솔로로 남아 있는 내 여동기들을 향해 비웃듯이 먼저 결혼을 한 장한 후배가 있다. 술도 잘 마셨고 공부도 잘해 소싯적에 엄친딸이 틀림없었을 이 녀석이 어느새 돌을 맞이하는 아기의 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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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한 후배 녀석 왈, 연애도 못하고 궁상맞게 살고 있으리라 생각해 미리 연락하지 않았노라고. 갑자기 메신저에서 날 선 비수가 내 가슴을 찌르더군. 그리고 이어진 한 마디. "애 낳고 보니 독해지더라고요." 세상의 어머니들이 강하듯, 그녀도 자식을 향한 사랑을 독으로 품고 세상을 헤쳐가나 보다.

재화군, 이 가난한 할아버지가 첫 생일잔치에는 못 가지만, 누가 알겠니 언젠가 두둑히 세뱃돈 챙겨줄 날이 있을런지.
그리고 강하게 살아라,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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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